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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KIA와 결별' 버나디나, 2019년판 에릭 해커?

2018-11-09 금, 13:36 By 이정민
충분한 기량 갖춘 버나디나

KIA와 재계약 불발 후 향후 행보 주목

▲ 내년 시즌 KIA 유니폼을 입지 못하게 된 버나디나 ⓒ KIA 타이거즈

왕좌 수성에 실패한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변화의 칼을 빼들었다. 2017시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성공한 KIA였지만 2018시즌 전체적인 경기력의 기복을 극복하지 못했다.

5위 턱걸이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전년도 우승팀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불명예는 피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넥센에 패하며 1경기만에 가을야구를 막내려야 했다. 올 시즌 KIA의 성적은 적어도 시즌 전에 기대했던 성적표는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KIA는 변화의 칼을 빼들었다. 이미 안밖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던 임창용 방출을비롯해 여러명의 선수에게 사직을 통보했다. 2017시즌 통합우승의 핵심이었던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KIA는 헥터 노에시만을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하고 버나디나와 팻딘과는 모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팻딘의 경우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팻딘은 올 시즌 129.1이닝동안 6.2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이미 시즌 중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해 불펜의 역할을 소화하던 팻딘이었기에 그의 재계약을 예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버나디나의 경우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 버나디나 최근 2시즌 주요기록

▲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기록을 살펴봐도 버나디는 2시즌동안 큰 기복이 없는 활약을 보였다. 두 시즌 연속으로 3할을 기록했고 20홈런-3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물론 27홈런 111타점을 기록하며 우승에 큰 공헌을 했던 2017시즌에 비하면 장타 쪽에서 아쉬운 모습이 있긴 했다.

하지만 홈런 갯수와 장타율이 줄어든 만큼 출루율은 오히려 더 올라간 모습을 보였다. 버나디나의 2018시즌 0.310의 타율과 0.395의 출루율은 아직까지 KBO리그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하지만 버나디나 이상의 '대박'을 노리는 KIA는 그와의 재계약을 택하지 않았다. 이는 다른 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각 팀들은 외국인 타자를 선발할때 저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선발해 30홈런과 0.550이상의 장타율을 보장하는 거포를 상상한다. 물론 해당 수치는 선수의 능력과 적응력등 모든 요소가 맞아 떨어져야만 가능한 대박이지만 복권을 긁기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박을 상상한다.

즉, 중박에 해당되는 버나디나를 시작부터 데리고 가기에는 영 아쉬움이 남는다는 이야기다. KIA의 입장도 아마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이 돌입된다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진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재계약에 실패한 이후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했던 에릭 해커의 경우만 살펴봐도 그렇다.

▲ 시즌 중 넥센에 합류해 힘을 보탰던 에릭 해커 ⓒ 넥센 히어로즈

해커는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도 꾸준하게 본인의 SNS에 KBO리그 팀에 입단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며 구직활동(?)을 했다. 실제로 시즌 전에는 노쇠화나 기량저하를 우려해 미적지근했던 반응이었지만 막상 시즌 뚜껑을 열고 부진한 외국인 투수가 속출하자 해커를 모셔오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늘어났다.

이후 해커는 정말로 에스밀 로저스의 부상 대체 선수를 찾던 넥센과 계약에 성공했다. 시즌 중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해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살려 넥센이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버나디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막상 지금 개막 직전까지는 그를 원하는 팀이 적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되고 부진한 외국인 타자가 생긴다면 3할에 20홈런이 보장된 버나디나를 찾는 수요가 없을 수가 없다.

특히 버나디나의 경우는 타격 뿐만 아니라 우수한 외야수비 실력과 주루 능력을 갖췄기에 시즌중에 더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외야가 제 아무리 탄탄한 팀이라도 주전 선수에게 언제든지 불의의 부상이 찾아 올 수 있다. 막상 주전 외야수가 부상으로 빠진 팀이 생긴다면 버나디나는 최고의 카드로 다가올 수 있다.

2017시즌 KBO리그를 처음 찾은 버나디나는 첫 시즌에 팀에 우승반지를 선물했다. 뛰어난 성적 뿐만 아니라 홈런을 치고 헬멧을 잡고 뛰는 특유의 세레머니등 독특한 개성으로 KIA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올 시즌 이후 재계약이 불발되며 내년 시즌 일단 KIA 유니폼을 입은 모습은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어느 팀이 될진 모르겠지만 내년 시즌 KBO리그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은 모습은 보게 될지도 모른다.

내년 시즌 버나디나가 2018시즌 해커의 타자판 모습을 보여줄지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