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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대폭발한 양의지, 반등 기미 이용규, FA 몸값은?

2018-11-16 금, 22:07 By 케이비리포트

다가오는 FA 시장에서 평가를 받게 될 양의지와 이용규. [사진=OSEN]

KBO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방망이에 공을 잘 갖다 맞히는 정확한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 좋은 타자, 일단 맞혔다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 있는 타자, 베이스에서 투수를 현혹시키는 발 빠른 타자 등. 이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활용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에 열광한다.

‘2018시즌 타자 Tool TOP 5’에서는 각 월간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알아보려 한다. Tool은 컨택, 선구안, 파워, 스피드 등 네 가지이고, 표본은 2018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62명이다.


컨택 TOP5

*컨택% : 배트를 휘둘렀을 때 공을 맞춘 확률 [사진=OSEN]

지난 수 년간 강민호와 함께 리그 안방을 양분한 양의지지만, ‘최고의 타자라는 수식어와는 거리가 있었다. 데뷔 후 타격지표 TOP 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단 세 차례. 그나마도 모두 사구로 순위에 들었을 뿐, 주요 타격지표에서는 최고 수준에 근접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의 양의지는 다르다. 리그 타율 2, 출루율 2, 장타율 10위로 주요 타격지표 가운데 무려 세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지표는 아니지만, 컨택% 부문에서 91.2%로 리그 전체 2위를 기록한 것 역시 인상적인 부분. 2018시즌 최고의 컨택 히터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타구 방향별 비율이다. 50%에 가까웠던 당겨치는 타구 비율이 올 시즌에는 41.4%로 확 줄어들었다. 반면 밀어친 타구의 비율은 20% 후반대에서 33.8%로 급상승했다. 타구의 질 또한 좋아졌다. 외야로 향하는 타구의 비율이 50% 후반대에서 63.7%로 올랐다. 타구의 방향도, 질도 좋았다는 뜻. 타격에 제대로 눈을 떴다.

그렇다고 수비를 소홀히한 것도 아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28개의 도루를 잡아냈고, 도루저지율은 무려 37.8%로 리그 주전 포수 중 압도적인 1위다. 실책과 포일 역시 각각 3, 5개로 많지 않은 편. 공격과 수비 모두 리그 최고인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FA 대박뿐이다. 이미 역대 FA 포수 최고액인 80억원은 기본, 100억원마저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투수놀음인 야구, 그리고 그 투수를 움직이는 최고의 포수인 양의지. 올 겨울 그의 발걸음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시즌 23홈런' 커리어 하이 넘어서는 양의지

(http://tv.kakao.com/v/391524310)


선구안 TOP5

*IsoD : Isolated Discipline(순수출루율).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사진=OSEN]

올 시즌 최고의 선구안이 어느 선수인지 찾는 것은 쉽지 않다. IsoD가 높은 선수들은 대부분 볼넷/삼진 비율이 좋지 않고, 볼넷/삼진 비율이 높은 선수들은 볼넷 개수나 IsoD가 아쉽다.

최정과 김선빈이 대표적이다. 최정은 IsoD0.124나 되지만, 삼진(129)이 볼넷(58)보다 2배 이상 많다. 반대로 김선빈은 볼넷/삼진 비율은 1.141위지만, IsoD(12)와 볼넷(26) 기록이 썩 좋지 않다.

굳이 올 시즌 최고의 선구안을 꼽자면, 이용규라고 할 수 있겠다. IsoD0.088로 리그 7, 볼넷/삼진은 0.95로 리그 3위다. 볼넷 개수와 타석당 투구수 역시 12, 14위로 나쁘지 않은 편. 2016시즌 2.17의 볼넷/삼진 비율을 기록하던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선구안을 되찾았다고 볼 수 있다.

이용규의 선구안 부활은 의미가 깊다. 이용규는 2008시즌부터 9년 연속 볼넷/삼진 비율 1을 넘긴 타자. 특히 2016시즌엔 무려 2.17이라는 비상식적인 볼넷/삼진 비율을 기록하며 엄청난 선구안을 자랑했다.

하지만, 2017시즌 이용규의 선구안은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IsoD, 볼넷/삼진 비율 모두 2006시즌 이후 최악의 수치. 올 시즌마저 부진했다면 FA 대박은커녕 FA 미아 신세를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다행히도, 그나마 올 시즌 선구안이 어느정도 회복되었다는 점을 보여주며 자신이 아직 활용 가치가 있음을 입증했다. 올 겨울, 이용규의 반등은 인정받을 수 있을까?


'살아난 타격감' 1700안타 기록 작성하는 이용규

(http://tv.kakao.com/v/390026485)


파워 TOP5

*IsoP : Isolated Power(순수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사진=OSEN]

MLB에서의 2년은 실망스러웠지만, ‘KBO의 박병호는 명불허전이었다. 박병호는 KBO 복귀 첫 해부터 화끈한 방망이 실력으로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부상으로 31경기에 결장했음에도 43홈런을 때려내며 1개차 리그 홈런 2. 5년 연속 홈런왕을 아쉽게 놓쳤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박병호의 비율 기록. 결장 경기가 많았기에 누적 기록은 조금 아쉽지만, 비율 기록만큼은 압도적이다. 타율 4(0.345), 출루율 1(0.457), 장타율 1(0.718). 세 지표 모두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야구에 만약이란 없다지만, ‘부상이 없었다면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다.

특히 장타 관련 비율 기록이 어마어마하다. IsoP(0.373)는 물론, 타수/홈런(9.30), 타수/장타(15.8) 모두 리그 전체 1위다. 올 시즌을 기점으로 이승엽을 넘어 통산 장타율(3000타석 기준) 1위에 오른 것도 인상적이다.

목동홈런왕이라는 달갑잖은 수식어를 떨쳐버린 점도 긍정적 요소다. 잠실에서 목동으로 홈구장을 옮긴 뒤 장타력이 폭발하며 구장 덕을 본다는 비아냥이 적지 않았지만, 올 시즌 고척돔에서도 과거 목동구장에서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며 논란을 잠재웠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올 시즌도 박병호의 시즌 마무리는 좋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 타율 0.1672홈런 5타점으로 부진했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의 극적인 투런포가 아니었다면 자칫 역적으로 몰릴 뻔했다.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은 30경기 타율 0.2087홈런 14타점. 넥센의 숙원인 우승을 위해서는 정규시즌 이후에도 꾸준함을 보여줘야 한다.

 

'홈런왕 아직 모른다' 가볍게 담장을 넘기는 박병호

(http://tv.kakao.com/v/391539157)


스피드 TOP5


올 시즌도 도루왕 타이틀은 박해민에게 돌아갔다. 8월까지 버나디나, 김혜성, 이용규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마지막에 웃은 자는 박해민이었다. 박해민은 36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2015년을 시작으로 4년 연속 리그 최고의 대도 자리에 올랐다.

도루왕은 매년 나오지만, ‘4년 연속도루왕은 결코 흔치 않다. KBO 역사상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선수는 정수근과 이대형에 이어 박해민이 세 번째다. 이제 박해민은 역대 최고의 대도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이 됐다.

한편, 또 하나의 이색적인 기록도 눈에 띈다. KBO 역사상 40도루 미만 도루왕은 올 시즌이 최초다. 144경기 체제로 접어들며 대부분의 부문에서 새 기록이 쓰여지고 있지만, 도루만큼은 예외다.

지난 시즌 박해민이 40도루로 역대 도루왕 중 가장 적은 도루를 기록한데 이어, 올 시즌에는 아예 40도루 아래로 내려갔다. 극단적인 타고투저로 인해 도루의 가치가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130m짜리 대형 홈런도 좋지만, 1cm 차이로 갈리는 아슬아슬한 도루의 맛을 좋아하는 팬들에겐 다소 아쉬운 현상. 리그 차원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조만간 ‘20도루 도루왕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올해도 도루왕!' 박해민의 시즌 30호 도루

(http://tv.kakao.com/v/390278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