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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영원한 LG맨, 박용택이 꿈꾸는 마지막 퍼즐 한 조각

2019-01-22 화, 10:11 By 이정민
LG와 2년 25억 계약하며 마지막까지 함께하게 된 박용택

은퇴 전 '마지막 소원' 한국시리즈 우승 이룰까

▲ LG와 세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박용택 ⓒ LG 트윈스

믿어 의심치 않았다. 박용택은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게 될 것이다. LG는 지난 20일 박용택과 FA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2년간 총액 25억원(계약금,연봉 8억원, 옵션 1억원)규모의 계약이었다.

처음부터 계약기간과 금액등이 문제였지 박용택이 LG를 떠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제 LG 트윈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박용택이고 박용택하면 LG 트윈스를 떠올리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박용택과 LG는 이미 뗄 수 없는 인연을 쌓은 관계다.

그렇기 때문에 2019년 한국 나이 기준으로 마흔살이된 박용택에게 LG는 2년 25억이라는 큰 규모의 계약을 제시한 것이다. 예년과 달리 올 해 KBO리그 FA시장은 보기 드문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특히 나이가 많은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더욱 냉혹한 시장 평가가 형성되고 있다.

그렇지만 LG는 박용택에게 만큼은 시장의 베테랑 홀대 기준을 들이대지 않았다. 팀 역사상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중 한 명인 박용택에게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한 것이다.

노장 박용택에게 LG는 흔치 않은 계약을 제시한 것도 사실이지만 박용택 역시 노장으로는 정말 흔하지 않은 타격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 2018시즌 LG 타자 OPS 순위(규정타석 기준)

▲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박용택은 우리 나이로 39세였던 2018시즌에도 여전히 타격 감각이 살아있는 모습을 보였다. 0.303의 타율과 15개의 홈런 0.828의 OPS를 기록했다. 여전히 박용택은 젊은 시절처럼 리그에서 빠른 볼에 대한 대처가 가장 좋은 선수중 하나로 꼽힌다.

단순히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나 고참 선수라서 FA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라 꼭 팀에 필요한 주축 타자이기 때문에 LG는 그에게 다시한번 계약서를 내민 것이다. 박용택은 성적으로 직접 베테랑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 시즌 박용택은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이었던 양준혁의 2318안타를 넘어섰다. 신기록을 넘어선 박용택의 안타 기록은 2384안타다. 이미 KBO리그의 역사를 몸으로 써내려가고 있는 박용택이기에 개인 기록에 대해서는 거의 통달한 수준이다.

'기록택'이라고도 불리며 KBO 통산 최다안타 LG 타자 프랜차이즈 기록을 대부분 갈아치운 박용택이지만 팀의 우승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다.

박용택이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본 것도 그가 신인 시절이었던 2002년이 마지막이었다. KBO리그에서 17시즌을 뛴 박용택이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시즌은 4시즌이 고작이었다. 

커리어의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는 박용택이 가장 갈망하는 것은 역시 팀의 우승일 것이다. 실제로 박용택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LG가 우승할 때까지 은퇴하지 않는다"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물론 농담이 섞여 있는 말이겠지만 그만큼 박용택이 우승 반지에 대해 얼마나 갈망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용택 이전의 LG 프랜차이즈 스타로는 같은 좌타자 외야수인 이병규가 있었다. 박용택 못지 않은 사랑을 받은 이병규의 등번호 9번은 그의 은퇴와 함께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박용택과 마찬가지로 이병규 역시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병규는 안타까운 죽음으로 영구결번으로 지정이된 OB의 김영신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우승반지가 없는 영구결번 헌액자다. 만약 박용택이 은퇴 이전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다면 이병규를 잇는 우승 없는 영구결번의 두번째 사례가 될 공산이 크다.

2002년 LG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당시 신인이었던 박용택의 깜짝 활약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20타수 7안타를 기록한 박용택은 신인 신분으로 시리즈 MVP에 오르기도 했다.

커리어의 출발점을 가을 활약으로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리며 화려하게 출발했던 박용택은 이후 17년동안 한국시리즈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LG팬들 역시도 1994년 우승의 기억을 마지막으로 우승의 꿈이 봉인되어 있는 상태다. 

과연 박용택은 자신도 팀도 간절할 수 밖에 없는 우승의 숙원을 커리어의 마지막에는 풀어낼 수 있을까. 영원한 LG맨 박용택의 도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