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이겨낸 야구소년, NC 노시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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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리포트] 병마를 이겨내고 프로 입성에 성공한 NC 다이노스 신인투수 노시훈 인터뷰
초조한 마음으로 바라본 ‘2019 KBO 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 한명 한명의 이름이 호명되며 프로 입성 티켓은 점점 줄어갔다. 그리고 이제 4장만 남은 상황인 전체 97번째.
마침내 NC 다이노스에서 노시훈의 이름을 호명했다.
기약없는 투병생활, 혹독한 재활 끝에 다시 선 마운드, 그리고 꿈에 그리던 프로 지명까지. 그 모든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인고의 노력 끝에 올라 선 프로무대. 그리고 이젠 사연이 아닌 실력으로 주목 받기 위해 NC 다이노스의 신인 투수 노시훈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1군 마운드에 당당히 설 날을 꿈꾸는 노시훈의 이야기를 다시 들어본다.
# 감동 스토리가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는 투수로
지난해(4월) 인터뷰 이후 약 9개월 만에 다시 만난 노시훈은 한결 더 밝아진 모습이었다.
* 2018년 4월 인터뷰: 병마 이긴 야구소년, 노시훈을 아시나요?
노시훈은 인터뷰를 시작하고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했다. 우여곡절 끝에 야구를 다시 시작하고 프로에 지명된 기쁨, 자신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격려와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열의, 그리고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감사함이 그 단어에 실리는 무게를 더했다.
굳은 마음으로 재기를 다짐했지만 2016년 여름 수술 후 1년여간 운동을 쉬고 다시 마운드로 돌아오는 것은 무모한 도전에 가까웠다.
* 연습 시합에서 재기 가능성을 보인 노시훈의 투구
노시훈의 공식 경기 복귀전은 ‘2018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였다.
2016년 5월 이후 약 2년만의 공식경기로, 4월 7일 김해고와의 경기에서 1.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 후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발병 이후 인고의 시간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2018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에서는 주로 중간계투로 등판하여 투구수 관리와 함께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5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2년여 만의 공식대회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프로 외에는 다른 길을 생각하지 않았다. 정말 후회 없는 2018년을 보내고도 안 된다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가온 ‘제 73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점점 더 좋아지는 투구로 주목을 받았다. 비록 첫 경기 물금고와의 경기에서 1.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노시훈은 물금고와의 3경기에서 6이닝 8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성남고와의 16강전에서 팀의 마무리로 2.2이닝, 경남고와의 8강전에서 팀의 선발로 5.2이닝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프로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액땜을 한 것일까?
프로지명을 한 달 앞둔 ‘제 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앞두고 경미한 교통사고가 있었다. 허리가 조금 안 좋았지만 경기에 출장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2경기에 등판했다.
하지만 혹시 모를 부상을 예방코자 ‘제 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는 결장하며 지명전 마지막 대회를 마무리했다.
* 노시훈의 고교 투구 기록
# 꿈에 그리던 프로 지명
마침내 다가 온 운명의 순간. 용마고 동료인 김현우(롯데, 2차7R지명)는 2차 드래프트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로 향했지만 노시훈은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발표를 기다렸다. 가장 힘들었던 시간을 같이 이겨낸 부모님, 가족들과 그 순간을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NC다이노스에서 이름이 불렸다,
10라운드 전체 97번.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지명된 사실이 믿기지 않았을 정도로 행복한 순간이었다. 축하한다는 주변의 연락이 쏟아질 때, 비로소 정말 프로에 지명되었다는 걸 실감함과 동시에 마음을 다잡았다.
프로 지명을 받은 기쁨은 잠깐이었다. 그 기쁨에 도취되지 않고 더 큰 미래를 준비하는 묵묵히 준비하는 노시훈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프로 선수로서 책임감을 먼저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는 모습에서 신인답지 않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그다.
# 공룡의 심장을 꿈꾸다
지명 후 9월22일에 열린 NC 다이노스의 ‘2019 신인선수와의 만남’행사에 참가하며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얼마 뒤 큰 경사가 있었다. 작년에 신설된 ‘아마추어 투혼 최동원 상’의 제 1회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야구를 다시 시작하고 프로 진출의 꿈까지 이루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아마추어 투혼 최동원 상’의 초대 수상자가 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시상 후에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하고 NC구단의 지원 아래 ‘국가대표 AT센터’에서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노시훈
* 노시훈 투구 연습 영상
지난 1월 8일 구단 신년회에 참석하며 정식으로 프로선수로서의 발걸음을 시작했다.
‘프로 선수는 팬이 있으니까 존재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춘 노시훈. 인고의 시간을 극복하고 꿈을 이룬 그가 단순히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 아닌 당당한 프로 투수로 1군 무대에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국고교야구]
취재 및 정리: 신철민/민상현 기자 (kbr@kbreport.com/아마야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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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