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하주석, 잠 자는 방망이를 깨워라!
▲ 50% 인상된 연봉을 받게 되는 2019년의 하주석 ⓒ 한화 이글스
▲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풀타임을 뛰게 된 2016시즌부터 나름대로 성장세를 이어가던 하주석이지만 올 시즌은 확실히 부진한 기록을 남겼다. 아무리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라 하지만 공격력에 문제가 있었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62명의 선수중 가장 낮은 OPS인 0.664를 기록했다.
공격 기록이 매우 좋지 않았기에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에서 거의 전경기를 뛰고도 하주석은 -0.97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KBreport 기준)을 기록하며 이 역시 규정타석을 채운 62명중 최하위에 위치하고 말았다.
2016,2017 두 시즌동안 두 자릿 수 홈런을 때려내며 정확성 역시 꾸준히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2018시즌에 더 좋은 성적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더 하락한 수치를 보이고 말았다.
좋지 않은 공격력을 보였음에도 왜 한화는 그에게 인상된 연봉을 제시한 것일까? 그것도 헛 돈을 쓰지 않았던 한화가 하주석에게 유독 관대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유는 하주석의 수비력과 한화의 팀 사정에서 찾을 수 있다.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하주석의 유격수 수비를 대체할만한 자원이 한화에는 없다. 냉정하게 현재 한화 내야의 대체 불가 자원인 셈이다.
유격수 수비 뿐만 아니라 한화는 외야로 간 타구를 수비할 때에도 하주석의 역할이 크다. 호잉을 제외하면 송구가 나쁜 이용규나 최진행 같은 외야수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앵커맨 역할을 하는 하주석의 존재 역시 절대적이다. 하주석의 강한 어깨와 수비력에 팀 전체가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역시 타격이 부진하면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을 하주석 역시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특히 분명한 점은 하주석은 방망이도 재능이 있는 선수라는 것이다.
신일고 1학년 시절에 이미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하주석은 공·수를 두루 갖춘 미래의 국가대표 유격수감으로 꼽힌 선수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를 받은 것은 그가 수비뿐만 아니라 방망이에도 분명한 재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2019시즌에 풀타임 4년차를 맞이하는 하주석은 이제 더 이상 유망주라는 그늘에 숨어있을만한 선수가 아니다. 이미 3시즌을 연속으로 풀타임을 치뤄본 어엿한 주전 선수다. 이제는 수비 뿐만 아니라 팀에서 기대하는 방망이 잠재력도 터뜨려서 보여줄 때다.
2018년 무려 11년마에 가을야구를 경험한 한화는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투수 쪽에서는 이태양,김범수,박상원등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리빌딩의 밑그림을 완성한 상태다. 이제 야수쪽에서 하주석이 올 시즌 들어오는 변우혁,노시환 같은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데리고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2019년의 하주석은 과연 잠자는 방망이를 깨워 본인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을까. 다가올 시즌 변화된 하주석의 방망이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