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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호세 페르난데스, 두산의 외인 타자 악몽 씻어낼까

2019-02-18 월, 09:55 By 이정민
파레디스-반슬라이크 연이은 실패 맛봤던 두산

쿠바산 강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로 악몽 씻어낼까

▲ 두산의 새 외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 ⓒ 두산 베어스

지난 시즌 두산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외국인 타자였다. 워낙 전력이 촘촘하고 타선에 강타자가 즐비해 외국인 타자의 부진이 크게 성적으로 직결된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타자의 성적을 놓고 보면 두산은 '용병'의 도움을 전혀 못받은 한 해였다.

지난 해 두산은 2시즌 동안 팀과 함께했던 강타자 닉 에반스와 작별하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를 영입했다. 파레디스가 직전 해 일본리그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보였기때문에 불안해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파레디스가 에반스를 영입하기 이전부터 영입 리스트에 있었던 선수라고 이야기하며 그의 성공을 확신했다.

하지만 두산 외국인 스카우트팀의 확신이 무안해질만큼 파레디스는 공·수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포지션 능력과 좌·우 타석에 모두 들어서는 스위치 히터의 면모가 주목받은 파레디스였으나 실상은 수비에서 어느 한 포지션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타격에서는 좌·우 모두 낙제점을 받고 말았다.

파레디스는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6월에 퇴출 결정을 받아들여야 했다. 두산은 당시 꾸준하게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그리고 두산은 우승의 마지막 퍼즐이 되길 바라며 파레디스의 대체자로 스캇 반슬라이크를 영입했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팀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였다. 반슬라이크는 그만큼 메이저리그에 자주 얼굴을 비춘 경력이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파레디스와는 기대치 자체가 달랐다. 적어도 일본리그나 마이너리그에서 부진한 기록을 보이며 불안한 점이 있었던 파레디스와 출발점부터 달랐던 셈이다.

하지만 화려했던 경력의 반슬라이크마저 KBO리그에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실패로 남고 말았다. 기대와 달리 반슬라이크는 부상으로 인해 몸이 덜 만들어진 모습을 보였으며 태업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이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차라리 열심히라도 했던 파레디스가 더 나았을거라는 의견이 있었을 정도였다.

그리고 두산은 지난 해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고도 한국시리즈에서 SK에게 우승을 내주며 업셋을 당하고 말았다. 물론 모든 것을 외국인 타자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우승팀 SK의 외국인 타자 로맥이 중심타선에서 굳건하게 팀을 지켰던 것과 확실히 비교가 된다. 지난 한국시리즈에서 4번타자 김재환의 부상 때 외국인 타자가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면 두산은 좀 더 나은 결과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2019년 두산과 함께할 페르난데스는 기록과 현재의 몸상태를 살펴 봤을 때, 지난 해 두산의 악몽을 떨쳐내줄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통산 기록

▲ 기록 출처=MLB.COM ⓒ 케이비리포트

2017년부터 마이너리그에 얼굴을 보인 호세 페르난데스는 2018년까지 두 시즌동안 700타석에서 0.320의 타율과 0.898의 OPS를 기록한 바 있는 강타자다. 마이너리그 뿐만이 아니다. 호세 페르난데스는 지난 해 에인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116타석에서 타율 0.267 OPS 0.697(2홈런)을 기록했을만큼 메이저리그에서도 방망이가 어느정도 통했던 타자다.

부상에 대한 우려도 없다. 그는 지난 해 AAA PCL리그에서 타격 2위를 기록했을만큼 꾸준한 출장으로 몸상태에 대한 검증이 끝난 상태다. 현재 두산의 스프링 캠프에 합류해 좋은 타격페이스를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두산은 올 시즌만큼은 지금까지의 시즌보다 더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절실한 시즌이다. 그간 두산은 김재환,양의지,최주환,오재일 강력한 토종 강타자진을 앞세워 외국인 타자가 부진하더라도 남부럽지 않은 공격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중심타선의 한 축인 양의지가 FA 이적으로 빠지고 말았다. 호세 페르난데스의 활약으로 양의지가 빠진 타선의 한 축을 메꿔야 하는 상황이다.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진 이유다.

두산은 그간 계속해서 전력누수를 겪었지만 단 한번도 강팀의 자리에서 내려온 일이 없었다. 이번에는 양의지라는 조금 큰 전력의 퍼즐 조각이 빠진 상태다. 올시즌에도 전력누수를 이겨낸 미라클 두산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려면 호세 페르난데스의 활약이 필요하다. 과연 호세 페르난데스는 지난 해 외국인 악몽을 떨쳐내고 두산을 우승후보로 유지시킬 수 있을까. 그의 방망이에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