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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 리포트

구심점 없던 삼성 라이온즈, 결국은 변수 투성이였던 2019년

2019-12-05 목, 23:55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2019 시즌 팀별 투타 총결산 : 8위 삼성 라이온즈

구심점 없던 삼성 라이온즈, 결국은 변수 투성이였던 2019년

두산 베어스가 3년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2019 KBO리그는 막을 내렸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의 영향으로 투고타저의 바람이 불어 닥친 2019시즌, 시즌 초반부터 상하위 양극화 현상으로 예년에 비해 맥이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이후 치열한 선두 경쟁과 가을야구 막차 티켓 경쟁이 불붙으며 시즌 막판을 뜨겁게 달궜다. 최종 순위의 역순으로 각 구단별 2019시즌을 되돌아보자. (3편 : 삼성 라이온즈)

<2019 삼성 라이온즈 투타 부문별 팀 순위>

<시즌 타자&투수 MVP>

타자 MVP : 러프

(꾸준히 4번 타자 자리를 지킨 러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타선에서 많은 변수가 터져 나오며 다시 하위권을 맴돌게 된 삼성이지만, 4번 타자 러프만큼은 상수였다.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타율 0.292 138안타 22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케이비리포트 기준 전체 타자 중 WAR 11위(4.53)에 올랐다. 전체 30위 중에서 삼성 타자로는 혼자 순위권에 들며 고군분투했다.

그럼에도 이전 2시즌과 비교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공인구의 영향이 있었지만, 많은 타격지표에서 3년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둔 한 해였기 때문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득점권 타율의 하락이다. 2년 연속 0.370이 넘는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며, 4번 타자의 핵심 덕목인 클러치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그가 올해는 득점권 타율 0.317에 그쳤다.

이에 삼성과의 재계약도 미뤄지고 있다. 2년 연속 총액 170만 달러를 받았던 러프의 연봉은 국내 외국인 타자 중 최고 수준이다. 재계약 대상인 것은 분명하지만, 예년에 비해 저조한 성적으로 금액 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삼성 타선에 러프는 절대적인 존재라는 점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아직까지 삼성은 타선에 큰 보강을 하지 않은 가운데, 러프만큼은 상수로 남겨둬야 내년 시즌 최소한의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지만, 그의 선구안과 노련미는 더욱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입성 후 가장 좋은 BB/K(볼넷/삼진 비율) 0.92와 ISOD(절대출루율) 0.104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내년 시즌에 좋았던 선구안 능력은 유지하되, 득점권에서의 집중력과 파워를 되찾을 필요가 있는 러프다. 재계약에 성공해 KBO리그에서 4번째 시즌을 맞으며 다시 한번 최고의 외국인 타자 자리를 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투수 MVP : 라이블리

(삼성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낼 라이블리.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실 삼성의 투수진에서 MVP를 꼽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선발로 10경기 이상 나선 선수 중 평균자책점이 4점대를 넘지 않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단 9경기에 나선 라이블리가 내년 삼성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것은 확실해 보였다.

라이블리는 맥과이어의 대체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8월 13일에 첫 등판을 가졌으나, 삼성 투수 중 WAR 3위(2.06)를 기록하며 후반기 삼성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다소 경기마다 기복이 있었던 점이 흠이지만, 그의 9이닝당 삼진 개수는 9.16개로 상당히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또한, 9이닝당 볼넷 개수는 2.05에 불과해 안정적인 제구력도 함께 갖추며 선발 평균 이닝 6이닝 이상을 던져 삼성 외국인 투수의 잔혹사를 끝낼 희망으로 떠올랐다.

9월 10일 KT 위즈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것을 포함하여 9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며 완벽히 KBO리그에 적응한 모습이다. 이 기간 동안 경기당 약 7이닝을 소화하며 이닝 히터로서의 면모도 뽐냈다. 과연 그는 내년 초반부터 삼성 마운드를 책임지며 본격적인 에이스로 등극할 수 있을까?


<야수진>

삼성의 팀타율과 팀출루율은 모두 8위. 이를 보여주듯 삼성 타자 중에서 3할 타율을 넘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모든 타자를 고려해도 마찬가지다. 출루율 역시 4할을 넘긴 타자는 없었다.

(2019 삼성 전체 타자 타율 순위. 케이비리포트)


올 시즌 삼성의 타선은 작년보다 많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지명한 이학주와 이지영을 내주면서 삼각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동엽에 대한 기대가 컸다. 막상 시즌을 시작하니 두 선수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학주는 시즌 초반 실책을 연발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총 116경기 출장하면서 19개의 실책을 기록했는데, 대부분 전반기에 저지른 것들이다. 다행히 시간이 흐를수록 수비는 안정됐지만, 타율 0.262에 그치는 등 공격 부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김동엽은 더욱 아쉬웠다. 60경기 출전하며 타율 0.215에 그쳤다. 기대했던 장타력을 전혀 선보이지 못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SK 와이번스에서 20홈런 이상 쏘아올린 모습을 보여주기는 커녕 1군에서조차 출전하기 힘들었다.

(2019시즌 주장을 맡았던 안방마님 강민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어려운 시즌을 겪는 가운데,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주장이자 안방마님인 강민호도 같이 흔들렸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그의 타율은 0.234로 리그 최하위 수준. 실책도 8개나 저질러 전체 포수 중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민호라는 확실한 카드를 믿고 이지영을 트레이드로 내준 삼성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이들뿐 아니라 구자욱, 박해민 등 기대를 받았던  핵심 타자들도 팀과 함께 추락하며 시즌 개막 전 5강 진출 유력 후보로 뽑혔던 삼성의 모습은 더이상 기대할 수 없었다. 

오직 러프만이 제 몫을 해낼 뿐이었다. 김상수, 이원석, 강민호, 이학주, 구자욱 등 이름값이 있고, 고점이 높은 선수들로 구성된 2019시즌 삼성 타선이었기에 팬들의 기대가 실망과 체념으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마운드>
타선에서 3할 타자가 전무했다면, 투수진에서는 단 한 명의 10승 투수도 배출하지 못했다. 백정현과 윤성환이 팀 내 최다승인 8승을 올렸으나, 그 둘은 23패를 합작했다.

(2019 삼성 전체 투수 승리 순위. 케이비리포트)

선발 로테이션은 외국인 투수 2명과 백정현, 윤성환, 최채흥으로 꾸준하게 가져갔지만, 중간에 합류한 라이블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지 못했다. 비교적 불펜은 우규민, 이승현, 장필준 등을 필두로 안정적으로 운영됐으나, 애초에 필승조를 꺼낼 상황이 많지 않았다. 또한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자, 불펜진에 과부화가 오면서 점점 흔들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작년 필승계투조였던 최충연을 야심차게 선발로 전환했지만, 이 시도는 실패하면서 마운드 구상이 틀어진 것도 아쉬웠다. 최충연은 불펜으로 돌아가서도 작년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라이온즈 팬들에게는 원태인도 아픈 손가락으로 남을 듯하다. KBO리그의 미래를 책임질 우완 에이스로까지 평가받던 그가 8월 이후 완전히 투구 밸런스가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희망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긴 ‘아기사자’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전반기에 총 19경기(선발 13경기) 출전해 3승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한 그의 모습을 후반기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후반기에 총 7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9.45를 기록했다. 

8월 한 달간 4경기에 출전해 3패 평균자책점 14.88을 기록할 정도로 후반기 그의 페이스는 눈에 보이게 쳐졌다. 결국 9월 8일 NC 다이노스와의 선발 경기를 마지막으로 일찌감치 데뷔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던 ‘아기사자’ 원태인의 아쉬운 2019년 퇴장이었다.  

결국 양창섭, 최충연 등의 젊은 선수들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뉴페이스인 원태인의 등장도 시즌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며 미지수들이 모두 상수로 마무리되지 못한 삼성 마운드의 한 해였다.

<리뷰 & 프리뷰>
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목표는 가을야구 진출 그 이상이었다. 야수진에서는 어느덧 팀의 핵심이 된 구자욱부터 베테랑 강민호까지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질 것이라 예상됐다. 특히, 김상수가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김상수-이학주로 이어지는 키스톤콤비는 상당한 기대감을 안겼다.

또한 투수진에서는 그동안 잠재력을 보여준 양창섭, 최충연, 최채흥 그리고 신인 원태인까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모습을 그렸다.

그러나 이들은 부담이 막중했던 탓인지,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고 팀을 지탱해줘야 할 외국인 투수들과 우완 에이스 윤성환 등의 투수들도 부진했다. 심지어 외국인 투수 교체에 있어서는 타이밍을 놓친 듯한 모습을 보이며, 프런트도 민첩한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했다.

그러나 여전히 삼성의 선수단 구성은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많은 타자는 이미 자신들의 고점을 확실히 보여주면서 실력을 증명했고, 투수들은 그 고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포텐을 지니고 있다.

문제는 이것들이 모두 상수가 아닌 미지수라는 점이다. 올해는 결국 이러한 변수들을 컨트롤하지 못하며 아쉬운 결과가 남을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신임 감독으로 허삼영 전력분석팀장을 선임했다. 새로 다음 시즌 기틀 다지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아직까지 FA나 트레이드 없이 조용하게 보내고 있지만, 분명히 기대할 만한 플러스 요인은 있다.

(내년 시즌 중반부터 삼성의 뒷문을 지킬 ‘돌부처’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돌부처’ 오승환이 KBO리그에 복귀했고, 외국인 투수 역시 새로 물색 중이다. 특히 오승환의 존재는 삼성의 어린 선수들에게 큰 힘이 것이다.

내년 시즌에는 올해의 정반대 모습이 나와야 한다. 올해는 다 같이 슬럼프를 겪으면서 팀이 바닥으로 추락했지만, 내년에는 다들 기대만큼의 모습만 보여줘도 가을야구로 복귀하는 ‘명가’ 삼성 라이온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