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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SK 뉴페이스 핀토, '닮은꼴' 산체스만큼 활약할까

2020-02-25 화, 11:02 By 케이비리포트
SK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

KBO리그 처음 상륙했던 산체스와 닮은꼴 많아

▲ SK의 새 외국인 투수 핀토가 첫 라이브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 SK 와이번스

KBO리그에서 2019시즌을 가장 아쉽게 보낸 팀은 바로 SK다. 2018년 가을의 기적을 일으키며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던 SK는 불펜진의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하고 시즌 내내 1위를 지키며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SK가 2위권과 승차를 9게임으로 벌렸을때만 해도 정규리그 우승은 무난하게 SK의 몫으로 돌아간다고 모두들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SK는 가을을 앞두고 거짓말처럼 무너지고 말았다. 1년 전 가을의 기적을 일으켰던 SK는 정규리그에서는 두산에게 발목을 잡히고 우승을 내주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키움에게 플레이오프 스윕을 당하며 가을 기적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너무도 아쉬운 2019시즌을 보냈기에 SK는 2020시즌을 벼르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상황이 만만치는 않다. SK가 2019시즌 정규리그 1위를 지속적으로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강력한 선발진에 있었다. 특히,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과 외국인 원투펀치 산체스와 소사가 이룬 선발진 트리오는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위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2020시즌에는 이들 모두 SK와 함께하지 않는다. 김광현, 산체스, 소사가 모두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 대만 프로야구로 떠나고 말았기 때문이다. SK는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선발진을 구상했다.

우선, 국내 에이스 김광현의 공백은 기존 선발인 문승원과 박종훈의 약진과 불펜을 책임졌던 김태훈, 김주한 등을 5선발로 기용해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투수의 경우 새롭게 합류한 닉 킹엄과 리카르도 핀토가 기대 이상의 구위를 선보이며 산체스-소사의 기억을 지울만한 새로운 외인 원투펀치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새 외국인 투수인 리카르도 핀토가 앙헬 산체스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의 상황과 닮은 점이 많다는 부분이다. 우선 핀토와 산체스는 생김새 부터 닮은꼴이다. 베네수엘라 국적인 핀토는 같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중남미 국가인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산체스와 얼굴 생김새뿐 아니라 다소 말라 보이는 체형, 긴 팔 다리까지 닮은 점이 많다.

한국에 왔을 당시의 상황도 비슷하다. 핀토는 산체스처럼 마이너리그 시절 최고 158km의 강속구를 던져 주목을 받았으나 이를 꾸준히 유지하는 체력과 제구력이 전혀 완성되지 않아 빅리그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여기까지는 2018시즌을 앞둔 산체스의 모습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 지난해까지 SK에서 활약했던 앙헬 산체스와 2020시즌부터 SK 마운드에 오르는 리카르도 핀토 ⓒ SK 와이번스

미완의 대기였던 산체스는 SK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만들고 투구의 안정감을 찾아 KBO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2019시즌을 마친 산체스는 본인의 가치를 인정받고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봉 36억원 규모의 2년 계약을 맺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닮은 꼴인 핀토 역시 SK에서 밸런스를 찾으면 산체스처럼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자원이다. 핀토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 최고구속 158km의 패스트볼을 뿌리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을만큼 뛰어난 자질을 갖췄다. 다만, 주로 던지는 변화구였던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를 잡기 힘들었을 정도로 정교함이 떨어졌고 체력 역시 완벽하지 않았기에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았다.

만약 핀토의 제구력을 다듬고 변화구인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쓸만큼 다듬는다면 산체스 이상의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 SK는 핀토의 전임 외국인 투수였던 산체스를 매년 진화시켜온 팀이다. 핀토도 충분히 KBO리그 에이스로 키워낼만한 육성 능력을 가지고 있다.

2020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다시 뛰고 있는 SK에게는 확실한 에이스가 분명히 필요하다. 킹엄과 핀토, 박종훈, 문승원 등 경쟁력 있는 선발진은 충분히 갖추고 있지만,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김광현처럼 큰 경기에서 믿고 맡길만한 확실한 빅 게임 에이스의 존재가 부족하다. 산체스와 닮은 핀토가 산체스처럼 진화에 성공한다면 SK는 우승 도전에 날개를 달아줄 에이스의 존재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