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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포 살아난 김동엽, 삼성 암흑기 청산?
2020-11-26 목,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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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KBO리그] ‘8월 이후 불발망이’ 김동엽, 내년엔 순위 싸움 와중에도 맹타?
ⓒ 삼성 라이온즈
2020 KBO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2년 연속 8위에 그치며 5년 연속으로 가을야구 실패했다. 지난 5년간 삼성의 내부 사정에 훤한 프랜차이즈 출신 3명의 감독이 지휘하는 사이에 암흑기에 돌입해 더욱 실망스럽다. 올겨울 삼성이 외부 영입 및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를 통해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해야만 내년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삼성의 많지 않았던 위안거리 중 하나는 김동엽의 홈런포 부활이다. 김동엽은 2018년 12월 KBO리그 사상 최초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삼성 이적 첫해였던 2019년 김동엽은 타율 0.215 6홈런 2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03으로 부진했다. 2017년 22홈런, 2018년 27홈런으로 장타력이 검증된 그가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에 실패하리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93으로 –1.0에 육박했다.
▲ 삼성 김동엽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 삼성 김동엽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게다가 삼각 트레이드로 이적한 이지영과 고종욱이 각각 키움 히어로즈와 SK의 가을야구에 공헌하면서 삼성만이 트레이드에서 손해를 봤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동엽 영입 이후 삼성은 트레이드에 소극적인 자세를 숨기지 못했다.
올 시즌 김동엽은 타율 0.312 20홈런 74타점 OPS 0.868을 기록했다. 2년 만에 20홈런 고지에 등정한 것은 물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 3할 타율을 달성했다. 타격의 정확성을 높이다 보니 원체 힘이 좋은 김동엽에게 홈런은 저절로 뒤따랐다. WAR 역시 2.09로 커리어하이였다.
하지만 시즌 도중의 부침은 피하지 못했다. 개막 이후 7월 말까지 48경기에서 타율 0.258 6홈런 2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02로 부진했다. 반면 8월부터 정규 시즌이 막을 내린 10월 말까지는 67경기에서 타율 0.355 14홈런 46타점 OPS 0.998로 불방망이를 뽐냈다.
올 시즌 중반 이후의 맹타로 김동엽은 내년에 대한 희망을 키우게 되었다는 낙관론이 있다. 좋은 페이스를 내년에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8월에 삼성은 이미 8위로 추락한 뒤 순위가 변함없이 고정된 채 시즌을 마감했다. 김동엽이 순위 싸움의 압박감이 덜해 비교적 심리적으로 편안한 가운데 맹타를 휘두른 것 아니냐는 신중론도 있다. 내년에 삼성이 힘겨운 순위 싸움을 펼치는 와중에 김동엽이 집중 견제 속에서도 좋은 개인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경계하는 시선이다.
ⓒ 삼성 라이온즈
김동엽의 20홈런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올 시즌 129개의 홈런으로 리그 팀 홈런 7위에 그쳤다. KBO리그에서 타자에게 가장 친화적인 구장으로 손꼽히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안방으로 사용하면서도 홈구장의 특색을 유리하게 활용하지 못했다.
허삼영 감독이 도루와 같이 세밀한 야구에 매달려 팀 컬러의 방향성을 잘못 잡은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제기되었다. 내부의 거포 유망주 육성을 등한시했다는 것이다.
거포 외국인 타자가 새롭게 영입되어 제 역할을 다하고 김동엽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30홈런까지 칠 수 있다면 삼성의 홈런 갈증은 해소될 수 있다. 2021년에는 김동엽이 삼성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첫 가을야구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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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이용선/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