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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황재균의 변신, 그리고 성장

2016-08-08 월, 00:49 By 길준영


사진출처 : 롯데 자이언츠

지난 615일 SBS 이성훈 기자는 야구정보 앱 [야구친구]의 <상식과는 조금 다른 야구이야기>칼럼을 통해 황재균의 삼진 감소와 그에 따른 장타력 감소를 다룬 바 있다. 칼럼의 주요 내용은 15시즌 장타-삼진형 타자였던 황재균이 컨택형 타자로 변했으며 삼진을 대폭 감소하는데 성공했지만 그와 동시에 장타(특히 2루타)도 감소했다는 것이었다

결론은 삼진 감소와 단타 증가로 인한 출루율 상승이 장타 감소로 인한 장타율 감소와 상쇄되며 전체적인 황재균의 생산성은 당시까지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으로 끝났다. 그로부터 2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황재균의 변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황재균의 변화를 더 명확히 보기 위해서는 14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4시즌까지 황재균은 거포타자라기 보다는 중장거리형 타자에 가까웠다. 데뷔시즌인 07시즌부터 14시즌까지 통산 장타율은 .400, 홈런은 62홈런에 불과했다.

 


그런데 15시즌 황재균은 놀라운 변신을 했다. 컨택을 다소 포기하면서 파워를 크게 향상시킨 것이다. 컨택%(STATIZ 기준)84.2%에서 77.5%로 하락했고, 그에 따라 타율(.321 .290)은 감소하고 삼진%(15.6% 20.5%)는 증가했다. 대신에 26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고 장타율(.475 .521), ISO(.154 .231), 홈런%(2.2% 4.4%) 등 파워 지표를 크게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성장이 아니라 변신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타격 생산성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장타율이 대폭 상승했지만 출루율이 감소하면서 상승분을 상쇄해버렸다. 그 결과 OPS.863에서 .871으로 8리 상승하는데 그쳤다. STATIZ 기준 wRC+117.4에서 115.4로 오히려 감소했다.

 

15시즌 황재균의 변화는 성장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변신 자체는 성공적이었다. 거포로의 변신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닌 만큼 15시즌의 성과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성취였다. 그런데 이번 시즌 황재균은 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14시즌 컨택능력을 되찾으면서도 파워는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이번시즌 황재균의 컨택%(85.5%), 타율(.325), 삼진%(11.1%)는 오히려 14시즌보다 좋아졌다. 그런데도 파워는 15시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타율(15시즌 .521 16시즌 .543)은 지난 시즌보다 조금 더 올라갔으며, ISO(순장타율)는 소폭 감소했지만(.231 .218) 홈런%는 소폭 상승했다.(4.4% 4.5%)

 


월간 성적을 보면 부상으로 618경기 연속 출장기록이 끊겼던 5월을 제외하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컨택%는 부상으로 부진했던 5월에도 80% 이상을 유지했다. 삼진% 역시 꾸준하게 지난 시즌 기록한 20.5%보다 낮게 유지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황재균은 한 단계 성장하는데 성공한 듯 보인다. 중장거리타자에서 홈런타자로 변신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파워를 유지하면서 컨택 능력까지 끌어올렸다. 그 결과 OPS는 .871에서 .923로, wRC+는 115.4에서 126.0으로 상승하며 타격 생산성 지표들 역시 좋아졌다. 이제 황재균은 리그에서 흔치 않은 컨택형 거포가 되었다.



이번 시즌 KBO리그에서 컨택형 거포라고 할만한 타자는 8명이다.(규정타석, 홈런% 4.0% 이상, 삼진% 15% 이하, 컨택% 80% 이상 기준) 황재균은 이 8명 중 홈런% 공동 5위, 삼진% 2위, 컨택%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컨택능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라는 점에서는 지금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지난 시즌 김현수와 비교할만 하다. 다만 김현수와 비교하면 황재균은 볼넷을 많이 얻는 편은 아니다.


황재균은 2015시즌이 끝나고 포스팅 신청을 하며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문턱은 높았다. 황재균의 포스팅에 응찰한 메이저리그 구단 1팀도 없었다. 황재균에게는 다소 굴욕적인 결과였다. 절치부심한 황재균은 이번 시즌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 시즌 이후 FA가 되는 황재균은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과연 황재균의 성장과 내년 시즌 종착지는 어디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