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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요망] 슬라이더 난타당하는 오승환, '언히터블' 위력 회복은 언제쯤?

2017-05-26 금, 18:05 By 길준영

오승환 (출처: 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지난 시즌 오승환은 말그대로 “언히터블”이었다. 셋업맨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마무리 자리까지 꿰찼다. 76경기(메이저리그 8위)에 출장해 79.2이닝(불펜 7위)을 던지며 혹사논란도 있었지만 6승 3패 14홀드 19세이브 4블론 ERA 1.92라는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 같은 모습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1경기에 나서 24이닝 1승 2패 11세이브 2블론 ERA 3.00를 기록중이다. 분명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작년의 엄청난 성적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세부성적은 더 좋지 않다. 작년 오승환은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며 75인이 이상 던진 투수 중 3위를 기록했다. 오승환보다 더 좋은 FIP를 기록한 투수는 클레이튼 커쇼와 애디슨 리드뿐이었다.(60이닝 이상 투수 중에서는 8위) 반면 올해는 FIP 4.30으로 20이닝 이상 투수 중 156위를 기록 중이다. 

WPA(추가한 승리확률) 역시 작년에는 2.56으로 불펜 투수 중 8위였지만(풀타임 마무리였다면 더 높았을 수도 있다.) 올해는 0.69로 26위에 그치고 있다.



▲ 오승환의 투구 레퍼토리(출처 : Baseballsavant)ⓒ케이비리포트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눈에 띄는 레퍼토리 변화나, 구속하락은 없다. 레퍼토리 구성을 살펴보면 포심-슬라이더 중심(포심-슬라이더 비중 91.4%)이었던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포심-슬라이더 조합이 85.6%로 상당히 높다. 구속을 보아도 포심(작년 93.1마일 / 올해 92.4마일)과 슬라이더(85.9마일 / 85.3마일) 모두 작년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작년과 비교해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슬라이더의 위력이다. 포심의 경우 헛스윙%가 작년과 비교해서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작년 14.4% / 올해 13.4%) 슬라이더는 27.5%에서 14.2%로 급락했다. 특히 좌타자에게 슬라이더가 난타당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 오승환 구종별 상대 성적(출처 : Baseballsavant)ⓒ 케이비리포트


구종별 좌우 스플릿을 살펴보면 슬라이더가 작년 같지 않다는 것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작년 슬라이더는 좌타자에게 오히려 체인지업보다도 위력적인 구종이었다.(좌타자 상대 피OPS 슬라이더 .379 / 체인지업 .473) 하지만 올해에는 무려 피OPS 2.464를 기록하고 있다. 

슬라이더의 부진은 오승환의 좌타자 약세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의 오승환은 우타자(피OPS .555)보다 좌타자(.455)에게 강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좌타자에게 대단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피OPS 우타자 .586 / 좌타자 .945) 우타자 상대 슬라이더 역시 피OPS가 늘어나긴 했지만 좌타자 상대만큼 악화된 것은 아니었고, 우타자 상대 포심이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우타자 상대 성적은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 오승환의 포심-슬라이더 릴리즈 포인트 변화 추이 (출처 : Baseballsavant / 단위 : 피트)ⓒ 케이비리포트


이렇게 오승환의 슬라이더가 위력을 잃어버린 이유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릴리즈 포인트의 변화가 그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작년과 올해의 릴리즈 포인트를 보면 올해 전체적으로 0.2피트 가량 내려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릴리즈 포인트가 내려간다고 해서 무조건 투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올해 오승환의 릴리즈 포인트는 작년보다 내려왔고, 성적 역시 작년보다 나빠졌다.

그리고 릴리즈 포인트의 변화가 올해 부진에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면 오승환은 앞으로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5월 23일 이후 2경기에서 오승환은 2.1이닝 무실점 6삼진으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이 2경기에서 릴리즈 포인트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갔다. 릴리즈 포인트가 올라가면서 투구 내용이 좋아졌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시즌 초반 오승환의 부진과 셋업맨(이자 전 마무리) 로젠탈이 활약이 겹치면서 오승환이 마무리 보직을 잃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하지만 오승환이 점차 안정을 되찾으면서 마무리 보직은 역시 점점 확고해지고 있다. 오승환의 회복 조짐이 보이는 만큼 이제부터는 작년과 같은 활약을 기대해도 될 것이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길준영 기자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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