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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재계약 성공 스크럭스, 제2의 테임즈가 되려면?

2018-01-12 금, 01:56 By 김호연

▲ NC에서 2년차 시즌을 맞는 스크럭스. ⓒNC 다이노스


스크럭스가 NC와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보다 30% 상승한 130만 달러에 도장을 찍으며 올해도 NC의 중심타선을 지킨다.

KBO리그를 맹폭한 테임즈를 메이저리그로 떠나 보낸 NC의 고민은 그의 빈자리를 최소화 하는 것이었다. 테임즈는 KBO리그에서 3시즌 동안 0.349의 타율과 1.172의 OPS, 124홈런 382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연평균 41홈런, 127타점을 기록한 셈이다.

또한 2015년 메이저리그를 제외한 리그 최초로 40홈런 40도루를 달성했다. 이 기세를 몰아 타율과 장타율, 출루율, 득점 부문에서 선두를 차지해 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6년에도 홈런왕과 장타율왕에 오르며 골든글러브도 2년 연속 수상했다.

하지만 다음해 테임즈는 고국으로 돌아갔고, NC는 서둘러 대체자를 찾아야 했다. 고민 끝에 선택한 선수가 바로 스크럭스였다.

스크럭스는 지난 시즌 타율 0.300 OPS 0.997 35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시즌이었음을 감안하면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성적이었다. 전임자 테임즈의 KBO 첫해 성적도 타율 0.343 OPS 1.111 37홈런 121타점으로 그가 활약한 3시즌 중 가장 저조한 기록이었다.

하지만 2년차 테임즈는 한마디로 ‘괴물’이었다. 압도적인 타격으로 투수들에게 공포를 선사했다. 스크럭스가 테임즈의 2년차 시즌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타격을 보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선 압도적으로 높았던 타석당 삼진비율의 개선이 시급하다.

▲ 2015년 전대미문의 40-40클럽에 가입한 테임즈. ⓒNC 다이노스

테임즈가 2014년 기록한 타석당 삼진 비율은 19.3%였다. 박병호(24.9%), 강정호(21.2%)보다 낮은 비율을 기록하면서도 40개에 가까운 홈런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여줬다. 40-40 클럽에 가입한 이듬해에는 이 비율을 눈에 띄게 낮추면서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타석당 15.3%의 삼진 비율은 삼성 구자욱(17.0)의 기록보다 낮았다. 규정타석을 소화한 1루수들 중에선 3번째로 낮은 비율이었다.

그러나 스크럭스는 지난 시즌 25.9%의 타석당 삼진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규정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들 중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기록으로만 따졌을 때 테임즈 보다 박병호(14시즌 24.9%)에 가까운 기록이다. 컨택능력(69.9%)도 테임즈(77.5%)보다 뒤쳐지면서 공격적이었다(초구 배트 적극성: 14테임즈 27.4%, 17스크럭스 30.7%).

거포형 타자들에게 삼진은 숙명과 같다. 큰 타구를 날려 결정타를 만들어야 하기에 공을 적게 맞추더라도 충분히 힘을 실으려 한다. 자연히 삼진의 비율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테임즈는 장타와 삼진의 연결고리를 끊어냈고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뒤 유유히 고국으로 돌아갔다.

신체능력도, 기록에서도 차이가 나는 둘이기에, 스크럭스에게 무작정 테임즈의 재림을 강요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스크럭스가 스프링캠프를 통해 치솟은 삼진%을 잡는데 성공한다면 NC는 보다 강력한 4번 타자를 손에 넣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