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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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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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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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STAT BUZZ
 STAT 리포트

외국인 타자엔 잠수함 투입, 효과 있었나

2018-01-12 금, 14:19 By 케이비리포트

외국인 우타자, '사이드암 투수'에 정말 약했을까?

# KBO리그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장면.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외국인 우타자'가 타석에서 들어서면 상대 팀 투수코치가 나와 주심으로부터 공을 받아 든다. 그리고  불펜에선 잠수함 투수가 마운드에 오른다. 

KBO리그에서 통용되는 작전이자 고정관념 중  하나인  ‘외국인 우타자는 사이드암 투수에 약하다’는 판단에 기초한  투수 운용이다.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된 후 재계약에 성공한 로맥과 초이스 (사진: SK 와이번스/넥센 히어로즈)

‘우타자는 사이드암 투수에 약하며, 외국인 타자는 KBO리그에 오기 전까지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한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 나름의 근거다. 넓게 보면 소위 말하는 ‘좌우놀이’ 의 하나라 볼 수 있다.

과연 이 판단은 효과적이었을까?

일단 2017시즌 상대 기록을 중심으로 유효성 여부를 살펴 보자.

2017 KBO리그 외국인 타자 사이드암 투수 상대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사이드암에 가장 약했던 번즈

2017시즌 KBO리그에서 사이드암 투수에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인 외국인 우타자는 번즈(롯데)였다. 그는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로 66타수 타율 0.227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OPS 역시 0.628에 그쳤다.

롯데 번즈 ⓒ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번즈를 제외한 외국인 우타자들은 사이드암 투수에 약하지 않았다. 테임즈를 대신해 NC 다이노스 중심타선을 지킨 스크럭스는 사이드암 상대 타율은 0.204로 KBO리그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낮았다.

하지만 그는 사이드암 투수 상대로 뽑아낸 11개의 안타 중 4개가 홈런, 2개가 2루타였다. 사이드암 상대로 기록한 안타 중 절반 이상이 장타였다. (사이드암 상대 장타율은 0.463)

NC 스크럭스 ⓒ NC 다이노스

사이드암 상대 OPS는 0.801로 시즌 기록(0.997)에 비하면 낮았지만 2할을 갓 넘긴 타율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였다. 스크럭스를 상대로 사이드암 투수를 올려도 장타를 허용하는 빈도는 적지 않았다.

# 신정락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는 스크럭스


로맥-초이스-러프, 잠수함 사냥꾼?

워스의 대체 선수로 SK에 영입된 로맥(SK)은 5월 11일에야 1군에 모습을 드러냈음에도 사이드암 투수 상대 빈도가 다른 외국인 우타자 못지 않았다.

시즌 타율은 0.242로 저조했지만 31개의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정교함보다는 장타력이 강점인 로맥이 사이드암 투수에게는 약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기용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재계약에 성공한 SK 로맥 ⓒ  SK 와이번스

하지만 로맥의 사이드암 상대 타율은 0.281, OPS는 0.999로 자신의 시즌 타율과 OPS(0.898)를 뛰어 넘었다.  홈런은 무려 6개를 터뜨렸다.

지난해 KBO 리그 외국인 타자 중 사이드암을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바로 로맥이다. 만일 대체 선수로 시즌 도중 영입되지 않고 개막부터 풀타임을 뛰었다면 로맥의 사이드암 상대 홈런은 10개에 육박했을 것이다.

상대팀 벤치에서 간과한 점은 로맥이 KBO리그에 데뷔하기 전 이미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는 점이다. 2016년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요코하마에서 30경기에 출전한 바 있었다. 일본야구 경험이나 지난해 기록을 감안할 때 로맥에게 있어 사이드암 투수는 그리 낯선 상대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 9월 9일 문학 넥센전에서 한현희 상대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로맥

시즌 도중에 영입된 또 다른 외국인 우타자는 바로 넥센 히어로즈의 초이스다.

대니돈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그는 20만 달러의 낮은 연봉을 받고 7월말 뒤늦게 KBO리그에 데뷔했다. 경력이 일천한 초이스에 대한 우려도 적지않았지만 시즌 타율 0.307 17홈런 42타점 OPS. 1.041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관련 칼럼: [외인 리포트] MLB '1라운더' 초이스, 넥센에선 터질까 )

초이스 역시 사이드암을 상대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타율 0.333 1홈런 4타점 0.893을 기록했다. KBO리그에 대한 적응만큼 사이드암 투수에 대한 적응도 문제가 없었다.

삼성 러프 ⓒ 삼성 라이온즈

삼성 4번타자 러프는 개막 후 4월 한달 동안 극도의 부진을 보였지만 2군에서 짧은 조정을 거친 후 5월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KBO리그 데뷔 첫해에 타율 0.315 31홈런 OPS. 0.965를 기록했고 124타점으로 타점왕 타이틀을 따내며 2년 연속 9위의 수모를 겪은 삼성에 위안이 됐다.

(관련 칼럼: [외국인리포트] '거포' 러프, '삼성 홈런왕' 계보 이을까)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로 러프는 자신의 시즌 기록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45타수 17안타 타율 0.378 OPS 1.118을 기록했고 3홈런 12타점을 곁들였다. 대잠수함 미사일이었던 셈이다.

# 3월 31일 대구 KIA전에서 임기영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린 러프


‘2년차 외인 우타자’ 에반스와 로사리오는?

KBO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며 표본을 더 쌓은 외국인 우타자들의 경우는 어땠을까? 

두산 에반스는 17시즌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로 72타수 27안타 타율 0.352 3홈런 11타점 OPS 0.911을 기록해 강력한 면모를 보였다.

에반스는 KBO 첫해였던 2016시즌 사이드암을 상대로 48타수 7안타 타율 0.159  2홈런 4타점 OPS 0.549로 약점을 보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한 시즌을 겪으며 KBO 사이드암 투수에 대한 낯설음을 떨쳤다고 볼 수 있다. KBO리그의 사이드암 투수 중 강력한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가 많지 않은 현실과도 무관치 않다.

두산 에반스와 한화 로사리오 (사진 출처: 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영입 당시부터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으로 주목을 받은 로사리오는 입단 첫해인 16기즌 사이드암 상대로 타율 0.298 6홈런 10타점 OPS 0.887을 기록하며 처음부터 만만찮은 모습을 보였다.

17시즌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사이드암 상대 73타수 24안타 타율 0.329 2홈런 12타점 OPS 0.871로 정교함에선 더 나아졌다.  2년차 외국인 타자들에게 KBO 사이드암 투수들은 더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었다.

# 7월 19일 청주 NC전에서 원종현 상대 2점 홈런을 터뜨린 로사리오


‘외국인 좌타자 VS 사이드암’ 로하스와 버나디나

그렇다면 외국인 좌타자는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남겼을까? 

좌타자는 기본적으로 사이드암 투수가 팔이 나오는 각도가 잘 보이기 때문에 공략에 유리하다는 것이 야구 속설이다.

6월 중순 모넬의 대체 선수로 kt 위즈에 영입된 로하스는 스위치히터다.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우타석에 들어서지만 우완 투수와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로는 좌타석에 들어선다.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로 그는 좌타자로 분류할 수 있다.

로하스는 사이드암 상대로 49안타 19안타 타율 0.388 5홈런 12타점 OPS 1.219로 맹타를 휘둘렀다. ‘좌타자는 사이드암 투수 상대로 강하다’는 야구 속설이 그대로 적중한 사례다.

# 8월 5일 수원 SK전에서 김주한 상대 2점 홈런을 터뜨린 로하스

KIA 버나디나 ⓒ KIA 타이거즈

하지만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는 사이드암 투수에 가장 약했다.  54타수 14안타 타율 0.259 홈런은 없었고 8타점 OPS 0.626에 그쳤다.

정규 시즌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 OPS 0.912의 성적표로 외야수 골든글러브의 한 자리를 차지했음을 감안하면 매우 초라한 사이드암 상대 기록이다.

버나디나는 좌타자임에도 속설과 달리 사이드암 투수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KBO리그 2년차가 되며 낯가림이 덜해질  2018시즌에는 에반스처럼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로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효과 반감시키는 기계적인 투입은 지양해야

지난해 KBO리그의 외국인 우타자 중 번즈를 제외하면 사이드암 투수에 약하다고 할 만한 타자는 없었고  도리어 자신의 시즌 성적 이상의 활약을 보인 타자가 많았다.

만약 외국인 타자들을 상대하는 벤치에서  그들의 과거 경력이나 투수 유형별 상대 기록을 꼼꼼히 확인했다면  외국인 타자를 상대로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되는 사이드암 투입은 다소 줄지 않았을까?  최근 기록을 중시하는 감독이라면 좌타자인  버나디나를 상대로 사이드암 투수를 올리는 과감한 기용도 가능했을 것이다. 

 '좌우놀이'나 외국인 우타자를 상대로 사이드암 투수를 투입하는 것은 이른바 '낯설음 효과'를 통해 상대를 제압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긴 시즌을 치르며  상대 경험이 쌓이다 보면 그 효과는 반감되게 마련이다.  좌투수 상대가 일상이 된 각 팀 주요 좌타자들 중 좌투수 상대 성적이 더 좋은 사례가 많은 것도  같은 이치다.  

외국인 우타자는 사이드암에 약할 것이라는 것은 고정 관념일 뿐이다. 지난해 로맥-러프-에반스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패착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

외국인 우타자엔 사이드암이라는 기계적인 공식을 고집하기 보다는 과거 경력이나 최근 상대 기록을 꼼꼼히 살펴 낯설음 효과가 유지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거나 경기 중 사전 포석을 통해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글: 이용선 필진/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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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