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잠실

삼성

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잠실

삼성

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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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STAT BUZZ
 STAT 리포트

10개구단별 아픈손가락(4편): 넥센 서건창

2015-08-20 목, 02:32 By KBReport
 
서교수님, 안타학개론 재수강 신청합니다

어느 분야에나 ‘연습생’들이 존재한다. 프로로서의 완생을 꿈꾸는, 그야말로 ‘미생’인 존재들이다. 프로야구에서도 육성선수라 불리는 야구판 미생들이 존재한다. 여타의 프로선수들보다 더 힘겹게 프로로 올라선 이들의 성공신화는 야구팬들의 마음을 아리게 만든다.

지난 시즌, 야구팬들은 한 육성선수 출신에게 열광했다. 2008년 LG 트윈스에서 1군 1타석 무안타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기고 방출당했던 그는, 넥센 히어로즈에 육성선수로 입단하게 된다. 2012년 이 선수는 첫 풀타임 시즌에서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려내며 신인왕과 2루수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고, 2년 뒤인 2014년에는 시즌 최다 안타,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하며 급기야 최초로 ‘단일 시즌 200안타’를 돌파했다.

놀라운 성적이었다. 어느 구단에도 지명받지 못했고, 그 이후에도 방출이라는 아픔을 겪으며 다시 일어서기 어려울 듯 했던 선수의 비상은 눈부셨다. 2012년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후 빠른 발과 안정적인 작전수행 능력으로 선발 라인업의 한 자리를 꿰찼다. 프로에서 소리소문 없이 사라질 뻔 했던 선수의 대반격이었다. 127경기에 출장하여 0.266의 준수한 타율을 올린 서건창은 3루타 부분에서 1위, 도루 부분에서 2위(39개)를 차지하며 그야말로 ‘호타준족’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

2013년 서건창은 잠시 소포모어 징크스(2년 차에 전년도 대비 부진하는 현상)에 빠졌는지 주춤했으나, 이러한 부침은 그 이듬해, ‘슈퍼스타 서건창’을 탄생시키기 위한 밑거름에 지나지 않았다. 14 시즌 초, 작년의 연장선과 같았던 부진을 떨쳐버리고 5월부터 50안타를 가뿐히 기록하며 최다안타 1위에 올라섰다. 5월 한달 동안만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고, OPS 1.083으로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기세는 페넌트레이스 끝까지 이어져, 결국 10월 17일 SK전에서 ‘단일 시즌 200안타’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2014년의 서건창은 타격, 수비, 더해서 주루까지 못하는 게 없는 선수였다. 현재 MLB에 진출하여 맹활약 중인 강정호와 키스톤 콤비를 이뤄 넥센의 안정적인 내야수비에 크게 기여했다. 201안타로 최다안타를 달성한 것도 모자라 타율 0.370으로 타격왕, 135득점을 해내며 득점왕까지 삼관왕을 휩쓸었다. 또한 도루 부문에서도 48개로 3위에 오르며 리드오프로서의 역할도 120% 해냈다. 2루수 골든글러브, 시즌 MVP를 그로 선정하는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건 당연했다. (WAR은 7.51로 리그 2위- 1위는 강정호 )

그러나 대기록 달성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부었던 탓일까. 2014 페넌트레이스 이후 치러진 포스트시즌부터 올 시즌 초까지 부진한 성적이 이어졌다. 설상가상 4월 9일 두산전에서 2루수 고영민과의 충돌로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으며 꽤 긴 재활에 돌입하게 됐다. 부상 당시 시즌 아웃도 우려된다는 보도와는 달리, 6월 13일 kt전에서 복귀했다.

복귀만으로도 팀과 팬들은 기뻐했었으나,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인지 예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50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271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OPS 역시 0.748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2014시즌 OPS 0.985) 1에 가까웠던 지난 시즌 OPS에 비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장타율이 하락한 것은 예전처럼 공격적인 주루를 할 수 없는 다리 상태라는 점이 크게 일조했다. 쏠쏠하게 베이스를 훔치곤 했던 발도 올 시즌 4개의 도루만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루는 부상의 여파라고 생각한다 하여도, 수비와 타격에서 슬럼프가 길게 이어지자 서건창은 전매특허와도 같았던 타격폼을 바꾸며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배트 타이밍이 늦을 뿐 아니라 애매하게 늘어난 비거리 때문에 성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치는 서건창을 지속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팬들은 오랜 기간 부진을 겪고 있는 선수를 어째서 계속 선발로 내보내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지금껏 서건창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았을 때, 그는 절대 노력이 부족한 선수가 아니다. 구단에서 서건창을 실전에 자꾸 내보내다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조바심을 버리고 스스로를 차분히 돌아볼 시간을 가져야 한다. 서건창의 WAR은 현재 0.43을 기록하며 작년의 7.51에서 드라마틱한 추락을 보였다. 

젊은 나이에 수많은 기록을 세우고 명예를 얻었지만, 앞으로도 서건창이 활약해야 할 새로운 시즌들이 많이 남아있다. 혹여 무리한 주루를 하다 부상당한 부위가 재발한다면 앞으로 어떤 놀라운 기록을 또 써낼지 모르는 서건창의 앞길에 방해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구단은 서건창이 예전의 주력으로 달릴 수 있을 때까지 재활에 힘써주어야 한다. 그것이 선수 서건창을 위하는 것 뿐 아니라, 팀 넥센 히어로즈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


한 캐스터는 “남들이 실패자라고 판단한 사람도 언젠가 승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서건창 선수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이 시련도, 이제껏 그래왔듯 서건창은 잘 이겨내고 한 단계 더 뛰어난 선수로 도약할 것이다. 누구보다 마음이 복잡하고 절치부심할 그에게 필요한 것은 부담이 아닌, 팀의 배려와 팬들의 진심어린 응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