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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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롯데와 이대호의 평행선, 좁혀질 수 있을까.

2021-01-28 목, 12:06 By 이정민
베테랑 FA 이대호와 롯데의 의견 차이 적지 않아,

타협점 마련해 2021시즌 맞이할 수 있을까.

KBO리그 개막이 70일 안으로 들어오면서, 각 구단마다 스프링캠프 명단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시즌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비록 예년처럼 해외에서 스프링캠프를 할 수 없지만, 구단마다 국내 스프링캠프지를 선정했다. 비록 해외처럼 따뜻하진 않지만, 10개 구단이 국내에 모두 잔류하기 떄문에, 오히려 연습경기 일정을 잡는 부분에는 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롯데 역시 사직구장과 상동구장에 1,2군 스프링캠프를 이원화시켜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27일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명단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주장 전준우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이대호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꾸준하고 롯데의 4번타자로 활약한 이대호는 현재 FA를 선언한 이후 원 소속팀인 롯데와 협상 중이다. 아직 FA 신분이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명단에 그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 이대호와 롯데의 동행은 계속될 수 있을까 ⓒ 롯데 자이언츠

협상의 속도는 눈에 띄게 느린 편이다. 모든 FA가 일사천리로 협상을 하지는 않더라도 순조롭게 협상을 마치는 FA들은 이미 모두 도장을 찍고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유희관이나 이용찬을 포함해 이대호처럼 아직 도장을 찍지 않은 FA들은 모두 구단과 의견 차이가 적지 않은 선수들뿐이다.

협상이 길어지는 것은 이대호의 성적과 앞으로의 가치에 대한 선수 본인과 구단의 의견차이가 적지 않은 것이 이유로 보인다. 실제로 이대호의 최근 성적은 여러 방향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성적이다.

※ 2020시즌 롯데 타자 WAR 순위
 ▲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이대호는 전 경기에 출전해 611타석에 들어서며 20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39세에 나이임에도 풀타임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체력과 뛰어난 타점 생산 능력을 통해 중심타자 역할을 해냈다. 아직까지 거뜬하게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대호 본인은 중심타자에 걸맞는 대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롯데의 입장에서는 이대호의 출장 경기에 비해 떨어지는 생산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의 2020시즌 OPS는 0.806이다. 중심타선에 같이 배치됐던 손아섭이나 전준우뿐 아니라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한 정훈보다도 낮은 수치다. 알을 깨고 나와 0.797의 OPS를 기록한 한동희와도 별다른 차이가 없다. 어려운 수비 포지션 소화없이 주로 1루와 지명타자로 나오는 선수가 기록한 타격 성적으로는 아쉬울 수 있다. 실제로 포지션 보정을 받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인 WAR은 1.27로 팀내 7위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대체 불가급의 선수라고는 볼 수 없는 수준이다.

이러한 입장 차이 때문에, 이대호의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누구의 입장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는 문제다. 실제로 이대호는 여전히 동나이대 선수중에는 독보적인 체력을 보이며 많은 타석을 소화하고 있고, 강한 타구를 날리는 하드힛 비율에서도 로하스나 강백호 등의 리그 최정상급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타구질 면에서는 아직까지 죽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반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호가 보여주는 기록은 대체불가라고 볼 수 없다. 실제로 단순히 기록만 놓고 보면 오윤석이나 이병규, 정훈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수비 포지션이 정해져있지 않은 이대호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과연 이 의견 차이를 좁히고 이대호는 롯데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을까. 자이언츠의 상징 이대호와 롯데의 동행이 계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