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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2015 kt vs 2013 NC 시즌 초 비교분석

2015-04-12 일, 11:24 By KBReport


(사진 : kt 위즈, NC 다이노스)

2015시즌 신생구단 kt 위즈가 한국프로야구에 첫 발을 내디뎠다. 거듭되는 연패로 고전하던 kt는 4월 11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6:4로 승리하면서 11연패에서 탈출해 1군 첫 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kt의 행보를 보면서 2년 전 9번째 구단으로 팬들 앞에 새롭게 선을 보인 NC 다이노스를 떠올린 팬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1군에서 맞는 첫 시즌, 초반 두 팀의 성적은 어땠는지 비교해보도록 하자. 겨우 몇 경기에 불과하지만 분명 흥미로운 점은 있다. 비교대상으로 삼은 경기는 2015시즌 kt 위즈와 2013시즌 NC 다이노스의 첫 12경기다.

2015년 kt와 2013년 NC의 세부스탯 비교


(사진 : kt 위즈) 김상현은 kt 위즈의 역사적인 첫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되었다.

공격 : 우선 공격을 비교해보자. kt는 올 시즌 초반 12경기에서 .238/.315/.327을 기록했고, 2013 시즌의 NC는 .239/.298/.322를 기록했다. 사실상 비슷한 공격력을 선보였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누적스탯 역시 비슷하다. kt는 34득점을 뽑으며 96개의 안타와 4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NC는 38득점을 뽑으며 94안타와 5홈런을 기록했다. 공통적으로 두 신생팀 모두 타격이 터지지 않아 고생했다. 

첫 홈런의 감격은 kt가 더 빨리 즐길 수 있었다. NC는 4번째 경기에서야 홈런포가 가동된 데 비해 (조평호, 허준, 김동건) kt는 개막전부터 김상현의 2홈런이 터졌다. 고무적인 현상이었지만, 이후 kt는 빈공에 시달렸다. 첫 3경기에서 19점을 뽑은 kt는 이후 넥센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기까지 8경기에서 불과 9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투수들이 나름 잘 버텨준 경기도 몇 경기 있었지만, 결정적인 득점력이 부족했던 kt는 연패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주루 쪽에서는 두 팀이 모두 좋은 센스를 선보였다. kt는 첫 12경기에서 10도루 4실패, NC는 첫 12경기에서 14도루 6실패를 기록했다.
 

(사진 : kt 위즈) 프로 10년차지만 주전은 처음인 용덕한이다. 그에게 kt의 안방을 사수할 책임이 주어졌다.

수비 : 수비를 본다면 개막 이후 첫 12경기에서 kt는 10실책, NC는 19실책을 기록했다. NC가 거의 2배에 가까운 실책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수비력을 단순히 실책 수만으로 비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홈런, 삼진, 볼넷 등을 제외하고 인플레이 타구를 얼마나 더 많은 아웃으로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수비효율(DER)을 계산해보도록 하자. 12경기에서 2015 kt는 수비효율(DER) .615를 기록한 데 비해 2013 NC는 .654를 기록하였다. 

수비효율을 본다면, NC 야수들이 kt 야수들에 비해 첫 시즌 자기 앞에 오는 타구를 더 잘 처리한 셈이다. 올해 kt의 수비효율은 10개 구단 중 10위에 머무르고 있다. (1위 NC .730) 그래도 kt의 센터라인에 노련한 선수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반등할 여지는 충분하다.

 (사진 : kt 위즈) 크리스 옥스프링은 kt 위즈의 1군 첫 승을 따낸 투수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

투수 : kt 선발들의 첫 등판 성적은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어윈은 4.1이닝 8실점(7자책), 시스코는 4이닝 5실점, 옥스프링 역시 4이닝 6실점으로 제 몫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옥스프링이 이후 2경기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과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구단의 퀄리티스타트 3개 중 2개를 안겼다는 것이다. (참고로 NC는 초반 12경기에서 6QS를 기록했다.) 토종선발 박세웅도 5이닝 4실점, 5이닝 3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정도다.

반면 NC는 초반 경기에서 외국인 선발투수들의 덕을 톡톡히 봤다. 아담 윌크가 6이닝 무실점, 찰리 쉬렉이 7이닝 1실점, 에릭 해커가 7이닝 4실점(3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 처음 등판한 토종선발 노성호는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재학과 이태양이 첫 등판에서 나란히 6이닝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NC의 통산 2승과 3승을 챙겨주었다. 

종합적으로 비교해보면 더더욱 차이가 난다. kt 투수진은 초반 12경기에서 6.09의 평균자책점(77실점 69자책)과 .311의 피안타율을 기록하며 102이닝 동안 66개의 사사구를 내준 반면, NC 투수진은 4.15의 평균자책점(58실점 47자책)과 .270의 피안타율을 기록하며 102이닝 동안 55개의 사사구를 내주었다. 결정적으로, NC는 초반 12경기에서 단 5개의 홈런을 맞았지만 kt가 상대에게 헌납한 홈런은 무려 16개. 그나마 kt가 우위에 있는 점은 탈삼진이다. kt는 87개의 탈삼진을 잡고 있는데 이는 2013 NC보다 28개 많은 수치.

(사진 : kt 위즈) 첫 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박세웅은 kt 위즈 선발진의 미래가 될 유력한 후보다.

이상 두 신생팀의 첫 시즌을 비교해보았다. 

불과 12경기에 불과한 표본이지만 NC와 비교해보면 kt에게 필요한 것은 명확해보인다. 투수들의 좋은 피칭이 우선 첫 번째로 필요하고, 야수들이 좋은 수비로 이를 지켜줄 수 있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11일 넥센전에서는 옥스프링이 상대 타자들을 꽁꽁 묶는 호투를 펼치며 에이스로서의 능력을 과시했고, 1군 진입 12경기 만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2013시즌 NC는 7연패 끝에 LG를 상대로 감격의 1군 첫 승리를 거머쥐었으며, 9개 구단 중 7위(52승 4무 72패)라는 성적을 기록하며 호사가들의 예상보다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리고 바로 다음 해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선보이며 정규시즌 3위(70승 1무 57패)로 포스트시즌행 열차에 탑승했다. 

kt 역시 11연패 끝에 첫 승을 따냈는데, 그렇다면 과연 몇 번째 시즌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앞으로 132경기가 더 남은 가운데, kt의 여정은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 kt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최대한 빨리 첫 가을야구의 감격을 선물하려면, 무엇보다도 선수단의 노력과 코칭스태프의 마법(?) 같은 용병술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