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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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파워랭킹

10개구단 뎁스차트 파워랭킹: 불펜투수

2016-03-26 토, 00:39 By KBReport

2016 KBO리그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각 팀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마지막 전력 점검에 한창이다. 매년 나오는 말 같지만 올해 KBO리그는 정말 여느 시즌보다 더 치열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롯데, kt 등 작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의 전력이 크게 보강된 반면 삼성, 넥센, SK 등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팀들이 전력누수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어차피 우승은 NC.”라고? 이 유행어의 원조인 송민호의 최종성적이 어땠는지 다시 생각해보라. (쇼미더머니 시즌4 준우승)

이제 144경기 대장정을 출발할 각 팀들의 전력을 내야, 외야/지명타자, 선발, 불펜으로 나누어서 살펴보려고 한다. 각 부문별로 팀별 순위를 평가했다. 순위는 불펜 뎁스 보다는 필승조의 기량을 중점으로 평가하였다. 왜냐하면 불펜투수진은 필승조가 승리하는 경기의 대부분에 기여하는데 반해 패전조의 경우 승리에 기여하는 비중이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자체 평가인 만큼 순위가 높다고 너무 기뻐할 필요도, 순위가 낮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전문가들이 예측이 틀릴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야구 정말 몰라요.” 



10개구단 불펜투수 파워랭킹

자타공히 리그최강 불펜진,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벤치의 몫이다. 
(사진: 한화 이글스)


1위 한화 이글스 – 큰 점수차에서 필승조를 남발하지 않는다면...


지난 시즌 한화 불펜진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ERA 리그 최하위를 탈출하는데 성공했다.(15시즌 불펜 ERA 5.34 리그 6위) 하지만 전반기에 모든 힘을 쏟아 부은 때문인지 후반기에는 그야말로 대참사였다.(전반기 ERA 4.75 리그 3위 / 후반기 ERA 6.19 리그 10위) 

한화는 쉬엄쉬엄 달리기보다는 전력질주 할 주자들을 더 늘리기로 했다. 이에 FA 시장에서 정우람(4년 84억 원)과 심수창(4년 13억 원)을 영입했다.(정우람은 김성근과 다시 만났고, 심수창은 조인성과 다시 만났다.) 반면 전력누수도 있었는데 박한길이 심수창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이적했고, 최영환(14 2차 1라운드)은 육성선수 전환을 위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가 허무하게 롯데에게 빼앗겼다.

정우람의 영입으로 한화는 엘리트 불펜투수를 무려 4명(정우람, 윤규진, 권혁, 박정진)이나 보유하게 되었다. 정우람은 리그 최고의 좌완 불펜이다. 정우람의 속구는 130km 후반에서 140km 초반대로 그리 빠르지 않지만 리그에서 손꼽히는 마구다. 작년 정우람의 속구 피OPS는 .403이라는 무시무시한 수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좌타자에게는 피OPS .397을 기록하며 3할대 피OPS를 기록했다.(우타자 피OPS .469) 

정우람이 마무리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필승조는 윤규진, 권혁, 박정진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윤규진은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지만 시즌 중반 부상으로 이탈했다. 아직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시범경기에 등판했을 정도로 복귀 시점이 가깝게 다가왔다. (3/19 등판 1이닝 4안타 5실점)

작년 KBO 최고의 이슈였던 권혁은 적절하게 체력관리만 해준다면 충분히 더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다.(전반기 ERA 3.81 / 후반기 ERA 7.07) 선수생활 끝자락을 화려하게 불태우고 있는 박정진은 리그에서 세 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이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포크에 가까운 궤적을 보여주는 슬라이더는 좌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요리했다.(슬라이더 좌타자 피OPS .627 / 좌타상대 ERA 2.51)

정우람, 박정진, 권혁에 1차 지명 유망주인 김범수(15경기 ERA 7.36)가 버티고 있는 좌완에 비해 우완과 사이드암 자원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 우완의 경우 2차 1라운드 유망주인 김민우(36경기 ERA 5.14)와 송창식(64경기 ERA 6.44), 송은범 등 이름 있는 투수들이 있지만 감독의 성향을 감안했을 때 모두 선발과 불펜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불펜에서 꾸준히 활약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다. 너클커브를 선보이며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장민재(시범경기 6경기 ERA 2.45)와 새롭게 합류한 심수창이 얼마나 활약해주느냐에 따라 불펜진의 안정감이 달라질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사이드암은 역시 작년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신인 김재영(시범경기 4경기 15이닝 ERA 0.60)이다. 시범경기 놀라운 페이스를 과시한 김재영은 시즌 초 선발진 합류가 확정된 상태다. 정대훈(51경기 ERA 4.75)과 정재원(3경기 ERA 11.25)이 있기는 하지만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은 아니다.   

변수 : 벌떼야구

지난 해 김성근 감독의 불펜운용은 혹사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시시비비를 가리고자 함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대로 후반기 한화 불펜이 추락한 것은 사실이다. 이번 시즌 김성근 감독은 4명의 수준급 불펜투수를 운용할 수 있게 됐다. 

1경기에 필승조 3명을 투입해도 1명은 쉴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제 한화 불펜은 선수들의 부상관리와 체력관리만 된다면 리그 최고수준의 활약을 해줄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 물론 김성근 감독의 생각은 다를 수 있겠지만 말이다. 


2위 kt wiz – 파이어볼러 전성시대.


작년 kt 불펜의 ERA는 5.21로 리그 8위에 그쳤다. 하지만 FIP로 봤을 때는 4.58로 리그 3위였다. 장시환(147.6km)-조무근(140.8km)-김재윤(146.4km)으로 이어지는 파이어볼러 필승조는 팬들을 열광시키는 피칭을 연일 선보였다. 비록 장시환이 9월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며 이번 시즌 복귀가 불투명 했지만 엄청난 회복속도로 복귀, 시범경기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시범경기 5경기 7이닝 7삼진 ERA 0.00) 2차 드래프트에서는 선발/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상화를 영입하며 투수진 뎁스를 강화했다.

유난히 신데렐라가 많았던 kt에서도 특히 마무리 장시환은 정말 눈부신 활약을 해줬다. 14시즌까지만 해도 그다지 주목 받지 못한 그저 그런 투수(07-14시즌 통산 39경기 ERA 7.37)였던 장시환이었지만 kt로 이적한 15시즌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나오는데 성공했다. 최대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130km 후반대까지 나오는 슬라이더 조합은 대단히 위력적이었다. 장시환의 이러한 반전은 볼넷을 제어하는데 성공하면서 이루어졌다. 

07-14시즌 BB/9이 무려 6.97에 달했던 장시환은 15시즌 BB/9을 3.38까지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작년 9월 십자인대 파열로 이번 시즌 전반기 복귀마저 불투명했던 장시환은 놀랍게도 시범경기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원래 장시환을 선발로 전환시키려던 조범현 감독은 일단 부상에서 복귀한 만큼 올해는 다시 불펜에서 장시환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필승조 조무근과 김재윤 역시 막강한 위력을 과시했다. 조무근은 파이어볼러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큰 키(198cm)에서 나오는 슬라이더가 대단히 위력적이었다.(슬라이더 피OPS .508) 조무근은 ERA 1.88에 비해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이 3.21로 다소 높긴 했지만 FIP 기준으로 봐도 보아도 70이닝 이상 불펜 투수 중 리그 4위였다. 

김재윤은 본래 포수 유망주 출신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하이싱글A까지 올라갔다.)에서 뛰기도 했다. 송구능력만큼은 정평이 나있었기에 kt에서는 김재윤을 투수로 전향시켰는데 소위 대박이 났다. 김재윤의 최고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는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김재윤은 무려 K/9 14.10을 기록했는데 이는 2위 심창민(K/9 12.16)을 가볍게 제치는 리그 1위였다.(40이닝 이상 투수)

 kt 불펜에는 장시환, 김재윤 뿐만 아니라 최대성(148.5km), 안상빈(147.2km) 등 파이어볼러가 다수 포진해 있다. 다만 최대성, 안상빈이 장시환, 김재윤과 다른 점은 제구가 안 된다는 것. 최대성의 통산 BB/9은 4.42, 안상빈은 6.75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대성은 부상에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가 큰 변수다. 안상빈은 이제 2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대단히 젊은 투수(95년생)로 제구만 잡힌다면 엘리트 불펜으로 성장할 유망주다.(K/9 14.06) 

좌완에도 파이어볼러가 있다. 심재민(137km)이 그 주인공이다. 평균구속 137km 투수가 왜 파이어볼러인가 싶겠지만 심재민은 아마시절부터 140km 중후반대를 넘나드는 공을 뿌리는 초특급 에이스였다. 하지만 아마시절 혹사 여파로 입단하자마자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이후 구위와 제구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시절 모습만 회복한다면 좌완 파이어볼러로서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귀국하면서 시즌 초 복귀는 어려워 보인다.) 시범경기에서 호투하고 있는 좌완 정성곤은 일단 선발진에서 시즌을 출발할 듯 하다. ( 2경기 9이닝 1실점)

심재민이 기량을 회복하기 전까지 가장 믿을 수 있는 좌완 불펜은 홍성용(39경기 ERA 3.82) 정도다. 홍성용은 LA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함께 뛰었던 파코 로드리게스(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연상시키는 대단히 독특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구속은 그리 빠르지 않지만 독특한 투구폼 때문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워한다. 

사이드암에서는 고영표가 기대되는 투수다. 구속은 그리 빠르지 않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적인 제구를 갖췄다. 특히 커브와 체인지업은 피OPS가 각각 .359와 .401에 불과할 정도로 대단히 효과적으로 타자들을 공략했다. ERA 5.68에 비해 FIP(3.86)는 상당히 좋았다. 

변수 : 뎁스

 kt 필승조 트리오(장시환-조무근-김재윤)는 대단히 위력적인 투수들이다. 하지만 kt 불펜 뎁스 자체가 두텁다고 하기는 어렵다. 필승조 트리오 이외에 불펜에서 믿을만한 투수는 고영표와 홍성용 정도다. 최대성과 안상빈은 타자보다는 스트라이크 존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고, 심재민은 아마시절 혹사 여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완 김사율(21경기 ERA 8.06), 배우열(12경기 ERA 5.62), 좌완 윤근영(17경기 ERA 5.62) 등 베테랑들이 있지만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작년 1차 지명 유망주인 박세진(롯데 박세웅의 동생)을 기대하는 팬들도 있는데 140km 초반에 머무르는 구속 문제 등으로 시즌 초반 1군 무대에서 선보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3위 NC 다이노스 – 등 뒤의 야수들을 믿어라.

지난해 5선발/불펜 역할을 소화해준 베테랑 3인방 손민한(26경기 ERA 4.89), 박명환(11경기 ERA 4.85), 좌완 불펜 이혜천(29경기 ERA 5.19)이 은퇴했다. 좌완 노성호(17경기 ERA 10.65)는 상무에 입대했다. 손민한을 제외하면 빼어난 활약을 했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필요할 때마다 쏠쏠한 활약은 해줬던 투수들이었다. 다만 보강이 절실할 정도의 출혈은 아니었기에 그 공백을 메우기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대신 2차 드래프트에서 김선규를 영입하며 불펜 옵션을 추가했다.

지난 시즌 마무리로 자리잡은 임창민은 사실 예상하지 못한 히트상품이었다. 임창민은 작년 4월 기존 마무리 김진성이 부상으로 잠시 이탈하면서 임시 마무리를 맡았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맡은 마무리 투수 역할을 대단히 훌륭히 소화했다. 31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 2위를 차지했는데 세이브 성공률은 88.6%(31세이브 4블론)로 10세이브 이상 투수 중 리그 1위였다. 탈삼진은 늘리고 볼넷은 줄인 것에 보여지듯 마무리 보직을 맡으며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성공했다. (K/9 8.94 → 10.12 / BB/9 4.89 → 2.95)

좌우 필승조 임정호와 김진성의 활약도 돋보였다. 임정호는 NC에 몇 안 되는 좌완 불펜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불펜이었다. 특히 좌타자 상대라는 좌완의 임무를 대단히 훌륭하게 소화했다.(좌타 상대 ERA 2.48 / K/9 12.40) 작년 상대한 200타자 중 137타자가 좌타자일 만큼 “대좌타자 요격무기”로서 운용됐다. 

김진성은 부상으로 마무리 자리를 임창민에게 내줬다. 하지만 복귀 후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140km 중후반을 넘나드는 속구와 슬라이더 조합으로 많은 삼진을 뽑아냈다.(K/9 9.55) 볼넷도 크게 줄였다.(BB/9 2.45) 다만 피홈런이 크게 늘어난 것은 다소 아쉬웠다.(14시즌 4피홈런 15시즌 14피홈런)

최금강은 권혁을 포함 한화 필승조의 혹사논란에 가려지긴 했지만 그들 못지않게 혹사했던 투수였다. 최금강은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이 등판한 투수였는데, 가장 많이 등판했던 임정호가 80경기를 등판하며 48이닝 밖에 던지지 않은 반면 최금강은 78경기 89.2이닝을 기록했다. 금강불괴라는 별명과는 달리 후반기에는 확연히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전반기 ERA 2.91 / 후반기 ERA 5.06)

필승조 이외의 불펜 자원들은 다소 아쉽다. 특히 우완에서는 새로운 얼굴들이 잘 해줘야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작년 1차 지명 유망주 박준영의 시범경기 활약(9경기 9.2이닝 ERA 1.86)은 주목할 만하다. 박준영은 아마시절 투수와 유격수 겸업을 했다. 박준영 본인은 타자를 선호했는데, 김경문 감독은 박준영을 투수로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140km 중후반까지 나오는 매력적인 속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준영이 “투수판 나성범”이 될 수 있을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좌투수로는 민성기, 손정욱 등이 있지만 민성기는 제구(BB/9 8.06), 손정욱은 구위(K/9 6.56)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사이드암으로는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김선규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옛 두산 유망주 박민석(시범경기 5경기 ERA 0.00)이 있어 비교적 자원이 괜찮은 편이다. 그리고 후반기에는 155km 원종현이 복귀할 전망이다.

변수 : ERA(평균자책점) vs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

지난 시즌 NC 불펜은 ERA 4.50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반면 FIP는 4.92(리그 8위)로 좋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ERA와 FIP가 많이 차이 날 경우 장기적으로 ERA가 FIP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NC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NC의 투수진 뒤에는 리그 최고의 야수진이 버티고 있다.(DER(수비효율) 3년 연속 리그 1위) 

수비가 좋으면 피안타율, 피장타율을 다소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FIP보다 좋은 ERA를 기록할 수 있다. 즉 NC 불펜진의 ERA와 FIP 차이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NC 불펜진은 1군 데뷔 이후 3시즌 동안 쭉 ERA가 FIP 보다 좋았다. NC 야수진이 이번 시즌에도 탄탄한 수비력을 유지한다면 NC의 투수진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4위 삼성 라이온즈 –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


지난 해 삼성은 리그 최고의 마무리-셋업맨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마무리를 잃었고 셋업맨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구단이 재정효율화를 추구하면서 별다른 거물급 외부영입도 없었다. 다만 문제점이 확실하기에 소소한 영입들은 있었다. 2차 드래프트로 한화에서 사이드암 정광운을 영입했고, 트레이드로 언더핸드 김대우를 영입했다.

임창용이 떠나고 이제는 안지만이 마무리를 맡아야한다. 안지만은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활약할 재능이 충분한 투수다. 유일한 문제는 안지만 본인의 거취다. 임창용처럼 팀을 떠나게 되는 상황이 된다면 삼성에게는 대단히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만약 안지만이 임창용 수준의 징계(72경기 출장정지)를 받는다면 삼성 불펜의 순위 하락은 불가피하다.(안지만 이탈시 불펜 순위 7위)

필승조는 사이드암 심창민과 좌완 박근홍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심창민은 임창용을 떠올리게 하는 사이드암 파이어볼러다. 평균 145km, 최대 150km까지 뿌릴 수 있다. 탈삼진 능력은 그야말로 발군이다. 14시즌 대단히 부진했지만 15시즌 K/9 12.16, BB/9 3.21로 모두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어느 정도 회복했다. 박근홍은 140km 중후반까지 나오는 속구를 뿌린다. 그동안 좋지 않았던 제구를 어느 정도 잡는데 성공하면서 작년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특히 K/9은 10.17로 인상적이었다.

불펜 뎁스 역시 안지만-윤성환의 거취에 따라 크게 변할 것이다. 윤성환이 선발로 뛸 수 있다면 정인욱(12경기 ERA 8.28)이 불펜에서 뛰면서 불펜 뎁스가 상당히 두터워지게 된다. 우완 불펜은 비교적 자원이 양적으로는 많은 편이다. 김기태(23경기 ERA 7.06), 김건한(16경기 ERA 6.06), 김현우(11경기 ERA 7.30) 등이 있는데 1이닝을 믿고 맡기기는 다소 무리가 있긴 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투수는 장필준(시범경기 1경기 ERA 0.00 1이닝 3삼진)이다. 돌고 돌아 KBO에 복귀(한화 1차 지명 → 계약 실패/상무입대 → LA 에인절스 → 삼성 라이온즈)한 장필준은 최대 150km까지 나오는 위력적인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다. KBO 복귀 이전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았었는데, 시범경기에서 성공적인 피칭을 마치면서 재활은 거의 완벽하게 끝난 것으로 보인다.         

좌완은 백정현(31경기 ERA 6.11), 조현근(22경기 ERA 3.26) 등이 있다. 백정현은 제구만 잡힌다면 충분히 활약해줄만한 투수다.(K/9 11.89 / BB/9 6.43) 조현근은 제구는 괜찮은 편이지만 구위가 다소 아쉽다.(K/9 5.12 / BB/9 3.26)

사이드암은 김대우와 임현준이 주목 할만하다. 김대우는 채태인과의 트레이드로 삼성에 합류했다. 빠르지는 않지만 낮은 코스로 꽂히는 공들은 상당히 위력적이다. 또 선발과 롱릴리프도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은 투수다. 임현준은 정말 희귀한 좌완 언더핸드 투수다. (야구만화 그라제니의 주인공 본다처럼 말이다.) 좌타자는 정말 치기 어려운 릴리스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제구만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면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로 쏠쏠한 활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시범경기 6경기 ERA 0.00)  

변수 : 안지만과 윤성환

 안지만과 윤성환의 거취는 올시즌 삼성 투수진의 명운을 좌우할 최대 변수다. 안지만과 윤성환이 이탈한다면 연쇄작용으로 선발과 불펜을 동시에 붕괴시킬 수도 있다. 삼성 역시 이 무게감을 알고 있기에 이들의 거취를 섣불리 결정하지 못한채 무려 반년동안 지지부진하고 있다. 삼성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개막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 


5위 롯데 자이언츠 – 승락극장만 조심하면...


지난 시즌 롯데는 상당히 괜찮은 전력을 가지고도 리그 8위에 그쳤다. 이는 시즌내내 시행착오를 거듭한 사령탑과 리그 최하위 수준의 불펜 때문이었다.(불펜 ERA 5.43 리그 10위) 롯데의 선택은 간명했다. 사령탑은 교체했고 외부영입으로 불펜을 강화했다. FA 시장에서 넥센 마무리 손승락(4년 60억 원)과 SK 셋업맨 윤길현(4년 38억 원)을 데려온 것. 2차 드래프트에서는 김웅과 양형진(상무입대)을 데려오며, 즉시 전력감 보다는 유망주들을 택했다. 이상화와 정재훈은 2차 드래프트에서 각각 kt와 두산으로 이적했다. 

마무리 손승락은 “승락극장”이란 불명예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엘리트급 클로저로 평가할만하다. 세이브 성공률은 79.3%로 10세이브 이상 투수 중 4위였고, 50이닝 이상 불펜투수 중 FIP는 3.52로 10위, BB/9은 1.91로 2위였다. 

블론세이브가 다소 많았던 것은 운이 없었던 것도 있었다. 손승락의 15시즌 BABIP는 .376으로 리그 평균 BABIP .330보다 높았고, 본인 통산 BABIP .324보다도 높았다. 잔루율 역시 67%로 리그평균 69.2%, 본인 통산 72.6%보다 낮았다. 목동을 떠나 사직으로 이적한 올시즌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무리 손승락이 과소평가 됐다면 셋업맨 윤길현은 과대평가된 면이 있다. 윤길현의 ERA는 3.16으로 좋았지만 FIP는 4.62으로 그리 좋지 않았다. 삼진을 잡는 능력은 좋았지만 볼넷도 많이 내줬다. 잔루율(LOB)은 82.4%로 대단히 높았는데 윤길현이 삼진을 잡는 능력이 좋다는 것을 감안해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수치였다.    

불펜 자원들은 다소 풍족한 편이다. 우완에는 이성민과 이정민(34경기 ERA 5.84)이 있다. 이성민은 홈런을 다소 많이 허용(HR/9 1.36)하기는 했지만 나쁘지 않은 삼진/볼넷 비율(1.76)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여러모로 많은 경험을 했기에 이번시즌 좀더 좋아진 모습을 기대할만하다. 이정민은 79년생 베테랑이지만 지난 시즌 K/9 7.25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다만 적지않은 나이와 제구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BB/9 6.25) 때문에 큰 기대를 걸긴 어렵다.

좌완에는 강영식, 이명우, 김유영 등 자원이 많다. 강영식(50경기 ERA 4.19)과 이명우는 10시즌 넘게 뛴 베테랑들이다. 김유영은 14드래프트 1자 치명 출신 유망주. 작년 퓨처스에서는 11경기 ERA 6.89로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6경기 ERA 2.57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볼넷을 억제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사이드암 자원도 기대할만한 투수들이 많다. 비록 홍성민이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지만, 정대현, 김성배 등 마무리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 있다. 정대현은 롯데 이적 이후 좀처럼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작년에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홈런을 많이 허용하면서 FIP가 좋지는 않았지만 삼진/볼넷 비율은 괜찮았다. 

김성배는 잔루율이 54.9%로 대단히 낮았다. 그래서인지 ERA 7.71로 좋지 않았지만 FIP은 3.97로 나쁘지 않았다. 잔루율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올라간다면 괜찮은 활약을 기대할만하다. 이재곤은 선발/롱릴리프를 맡을 수 있는 자원이다. 인상적이었던 10시즌처럼 볼넷을 줄이고 맞춰 잡는 피칭을 해주는 것이 관건이다.     

변수: 승락극장과 롯데 시네마

손승락은 분명 좋은 마무리 투수다. 하지만 야구선수도 사람이다. 특히, 마무리 투수는 자신의 실수가 팀의 패배로 직결되는 대단히 부담감이 큰 보직이다. 아무리 강한 정신력을 가진 마무리 투수라도 시즌 초반 블론세이브가 많이 나오면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 

물론 마무리 투수만 6년째 맡아온 손승락인 만큼 심리적인 부분은 어떻게 컨트롤 해야할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첫 블론세이브를 가능한 늦추는 것이 본인의 믿음에도, 팬들의 믿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6위 SK 와이번스 – 부상 복귀를 기다리며.


마무리 정우람(한화)과 셋업맨 윤길현(롯데)이 모두 FA로 이적했다. FA 보상선수로 조영우(정우람 보상선수)와 김승회(윤길현 보상선수)를 선택하며 투수진 전력누수를 최소화하고자 했지만 정우람과 윤길현의 빈자리가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마무리와 셋업맨이 동시에 이탈하며 SK 마운드는 비상이 걸렸다. 일단 마무리 후보로는 13시즌 풀타임 마무리로 활약한바 있는 박희수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박희수는 부상이후 좀처럼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마무리 경험에서는 박희수만한 투수가 SK 불펜에 없으며, 부상이전 기량만 회복한다면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활약할 능력은 충분하다.

필승조이자 또 다른 마무리 후보는 전유수다. 전유수는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지난 4년간 SK 불펜에서 가장 꾸준하게 활약해준 불펜이다. 만약 박희수가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전유수가 마무리 투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유수가 압도적인 위력을 가진 투수는 아니기 때문에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SK불펜은 상당히 고전하게 될 것이다.

우완에서는 기대할만한 투수들이 꽤있다. 박정배는 부상이전까지 불펜에서 상당히 견고한 활약을 해줬던 투수다. 부상이전의 기량만 회복한다면 충분히 필승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투수다. 문광은(53경기 ERA 6.85)은 피홈런이 대단히 많은 투수다.(통산 HR/9 1.57) 그렇지만 공 자체는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다. 홈런만 줄일 수 있다면 인상적인 활약을 해줄 수도 있다. 

김승회(39경기 ERA 6.24)와 채병용(33경기 ERA 6.07)은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투수들이다. 아마시절 혹사로 인해 비운의 유망주라 불리던 정영일(시범경기 7경기 ERA 1.35)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좌투수로는 신재웅이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LG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신재웅은 SK 이적 후 ERA 3.54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K/9 11.07을 기록하며 놀라운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SK 이적 후의 모습만 유지할 수 있다면 필승조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변수 : 부활

SK 불펜은 말 그대로 '부상'이라는 태풍이 한차례 휩쓸고간 상태이다. 전유수와 신재웅 정도를 제외하면 핵심 불펜 투수들이 모두 부상 중이거나 부상 이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 복귀 선수 중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단연 서진용이다. 이르면 5~6월 복귀가 예상되는 서진용은 최대 150km초반대의 강속구와 강력한 포크볼 조합으로 향후 SK의 마무리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4 드래프트 1차 지명 유망주 이건욱 역시 부상 복귀가 기다려지는 투수 중 1명이다. 박희수, 박정배는 부상 이전의 기량만 회복한다면 준수한 활약을 해줄 투수들이다. 물론 부상 회복이라는 변수가 낙관적인 예측을 하기는 어려운 변수이지만 만약 모든 투수들이 성공적으로 복귀한다면 SK 불펜진도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2011시즌 이후 마운드에서 자취를 감쳤던 전병두의 재기 여부도 관심있게 지켜볼 사안이다.     


7위 LG 트윈스 – 봉중근 후계자 찾기.

지난 시즌 마무리였던 봉중근이 선발전환을 하면서 마무리 보직이 공석이 됐다. 그렇지만 별다른 보강은 없었다. 이동현과 FA 재계약(3년 30억)하며 내부단속 하고, 2차 드래프트에서 김태형(공익 입대)을 영입한 것이 전부. 반면 김웅, 김선규가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하며 크진 않지만 전력 누수가 있었다.  

봉중근이 떠난 마무리 자리는 임정우와 정찬헌이 경쟁하고 있다. 임정우는 준수한 탈삼진 능력을 갖췄지만 제구는 다소 불안한 면이 있다. 반면 정찬헌은 임정우보다 제구는 살짝 더 좋은데 반해 삼진처리 능력은 살짝 떨어진다. 속구 구속은 임정우(141.7km)보다는 정찬헌(145km)이 더 빠르다. 누가 더 잘한다 못한다 평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최종결정은 시즌이 개막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임정우 7경기 2세이브 2블론 ERA 6.00 / 정찬헌 5경기 2세이브 ERA 3.38)

사실 LG 불펜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를 고르라면 당연히 이동현이다. 11년간 LG에서 뛰며 묵묵히 궂은일을 도맡아 해왔다. 이동현이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으로 뛰는 이유도 셋업맨이 더 어려운 순간 등판하는 일이 많아서 일수도 있다. 그만큼 LG 불펜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투수다. 작년 ERA는 4.40으로 그리 좋지 않았지만 세부지표들은 나쁘지 않았다. 첫 마무리 도전을 하는 후배들을 훌륭히 받쳐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완에서는 임찬규와 유원상이 잘해줘야 한다. 임찬규는 군 전역이후 첫 시즌이다. 경찰청에서 복무 중 부상으로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무리한 연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기는 경기에서 1이닝씩만 막아줘도 대성공이다. 유원상은 LG로 트레이드 된 후 잠재력을 폭발시키는듯하다가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다. 건강만하다면 최대 140km 후반대의 빠른 공과 위력적인 슬라이더로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일 수 있다. (6경기 6.1이닝 3자책)

좌완투수 중 핵심자원은 역시 윤지웅이다. 지난 시즌 LG 불펜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해줬다. 괜찮은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던 윤지웅은 볼넷 억제에도 성공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선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지만 일단은 불펜에서 활약해주는 것이 LG로서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또 다른 좌완 불펜인 진해수(39경기 ERA 5.72)는 좌타상대로는 괜찮은 활약을 해줬다.(좌타 상대 ERA 3.68) 접전상황에서 주로 활용될 윤지웅과 달리 진해수는 좀 더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신정락과 김선규가 모두 빠진 사이드암은 이제 신승현(37경기 ERA 4.79)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사실 꼭 사이드암 투수를 보유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펜 옵션의 다양성을 감안했을 때 다소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다행이 신승현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다.(6경기 6.1이닝 ERA 2.84)       

변수 : 마무리

마무리 투수는 상당히 부담감이 큰 자리다. 임정우와 정찬헌이 괜찮은 불펜 투수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중압감을 이겨내고 자신의 피칭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임정우와 정찬헌 중 성공적인 마무리 투수가 나오는 것이지만, 어쩌면 이동현이 결국 마무리를 맡게 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는 봉중근이 다시 마무리로 복귀하는 것이다.(만약 임정우, 정찬헌, 이동현이 모두 실패하게 될 경우 쌓여 있을 패를 생각한다면 LG의 이번 시즌은 대단히 힘들 것이다.) 


8위 두산 베어스 – 좌완 과포화.


지난 시즌 내내 불펜이 고민거리였던 두산이지만 이현승이 마무리로 자리잡으며 숨통이 트였다. 그래서인지 오프시즌에도 별다른 보강을 하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에서 박진우, 임정우, 정재훈을 영입한 것이 전부. 양현과 김상훈이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하며 전력 누수도 조금 있었다.

마무리 이현승은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을 빼더라도 상당히 괜찮은 마무리였다.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지만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대단히 견고한 활약을 해줬다. 특히 불펜이 거의 붕괴하다시피 했던 상황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면서 두산의 구세주가 되었다. 

다만 이현승 이전 투수들이 다소 불안하다. 앞서 말했다시피 이현승이 복귀하기 전 두산의 불펜은 거의 붕괴 직전이었다. 그나마 좌완 쪽에서는 괜찮은 자원들이 많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함덕주다. 비록 포스트시즌에서의 대참사(5경기 ERA 30.86)가 있었지만 패넌트레이스에서의 활약은 준수했다. 최고 140km 후반까지 나오는 속구를 앞세워 대단한 탈삼진 능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9이닝당 6개를 넘어서는 볼넷 허용갯수는 반드시 해결해야 될 과제다.

그밖에 허준혁, 이현호, 진야곱(47경기 ERA 7.01), 장민익(4경기 ERA 29.25) 등 많은 좌완 자원들이 있다. 허준혁과 이현호는 작년 선발로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허준혁의 경우 ERA는 좋았지만 대단히 높은 BB/9 때문에 FIP는 좋지 않았다. .249에 그친 BABIP도 불안요소다. 이현호는 세부지표에서 더 안정적이었다. 제구도 그나마 안정적인 편이었고 탈삼진능력도 뛰어났다. 진야곱은 최대 140km 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지만 제구불안 문제가 있다. 207cm의 큰 키로 유명한 장민익은 좋은 공을 가졌지만 좀처럼 안정적인 활약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사이드암 오현택도 필승조로 활약할만한 재능이다. 지난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했던 오현택은 다행히 시범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며 개막전 일정에 맞춰 복귀했다. 지난 시즌 ERA는 5.30으로 좋지 않았지만 FIP는 4.22로 그렇게까지 높지는 않았다. K/9과 BB/9도 3년째 꾸준히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좋지 않았던 ERA는 65.2%에 그친 잔루율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이외 풍부한 좌완 자원과 달리 우완은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특히 우완 불펜의 핵심투수였던 윤명준이 부상으로 5월 이전 복귀가 어려워 보이는 점은 두산불펜에 큰 악재다. 물론 잠실을 홈으로 씀에도 불구하고 많은 홈런을 허용하며(HR/9 1.19) FIP는 좋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윤명준을 능가하는 우완이 딱히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두산으로 복귀한 정재훈(10경기 ERA 7.11)이나 부상에서 복귀한 김강률(16경기 ERA 2.45)이 활약해준다면 다소 숨통이 트일 수도 있다. 노경은(47경기 ERA 4.47)이 선발경쟁에서 탈락해 불펜에 합류한다면 우완 불펜 뎁스는 더 두터워질 수도 있다. 

변수 : 좌우완 양극화

좌완 부족은 두산의 오랜 골칫거리였다. 그런데 이제는 좌완은 넘쳐나고 우완이 부족하다. 마무리 이현승을 비롯해, 핵심 불펜인 함덕주, 허준혁, 이현호 등이 모두 좌완이다. 우완에서는 사이드암 오현택, 우완 윤명준 정도가 핵심 불펜이라고 할만하다. 때문에 기대할만한 우완인 정재훈과 김강률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노경은이 불펜진에 합류하는 것도 불펜진 강화에는 도움이 되겠으나 팀 입장에서는 선발로 잘 던져주길 더 바랄 것이다.


9위 KIA 타이거스 – 제구만 잡으면...


정상급 마무리로 활약한 윤석민이 선발진으로 합류한다. 거물급 외부영입은 없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배힘찬과 이윤학(경찰청 입대)을 영입했다. 오랜 재활과 수술 끝에 곽정철이 복귀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 시즌 복귀한 한기주도 본격적으로 풀시즌을 뛴다. 

윤석민이 떠난 마무리 경쟁은 아직 안개속이다. 좌완 심동섭, 우완 한승혁, 곽정철 등이 마무리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심동섭은 윤석민이 지난해 KIA로 복귀하기 전에도 마무리 후보로 거론됐었다. 그만큼 좋은 구위를 자랑하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하지만 문제는 제구다. 통산 6.02에 달하는 BB/9은 마무리로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힘든 수치다. 또 다른 강력한 마무리 후보 한승혁 역시 최대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자랑하는 파이어볼러다. 하지만 통산 BB/9이 6.31로 심동섭처럼 제구가 마무리로 뛰기에는 너무 좋지 않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마무리 경쟁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였으나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시즌초 등판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시범경기를 통해 급부상한 후보는 돌아온 '돌직구' 곽정철이다. 부상과 재활에 시달리며 2011시즌 이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오래간만에 모습을 드러낸 시범경기에서 6경기 3세이브ERA 0.00 6.2이닝 8삼진 4볼넷이라는 대단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고 있다. KIA의 2009년 우승 당시 좋은 활약으로 우승에 기여했던 곽정철이기에 팬들의 기대도 상당하다.

필승조에는 리그 최고령 선수인 최영필이 있다. 위력적인 공을 던지지는 못하지만 대단히 안정된 제구를 선보이며 견고한 피칭을 선보였다. 다만 나이가 나이인 만큼 43세가 된 올해 작년만큼의 활약을 해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우완자원으로는 김광수와 홍건희, 한기주(7경기 ERA 3.24) 등이 있다. 김광수는 KIA 이적 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LG에서  마무리 경험도 있는 만큼 현재 마무리로 거론되는 후보들이 실패할 경우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될 가능성도 있다. 

홍건희는 140km 후반까지 나오는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하지만 많은 파이어볼러 유망주가 그렇듯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기주는 이제 위력적인 강속구를 잃어버렸다. 대신에 변화구와 제구에 주력하며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며 선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시범경기 4경기 ERA 2.53 10.2이닝 8삼진 5볼넷)         
좌완은 다소 부족한데 주목할 만한 투수는 11드래프트 전체 1순위 유망주 유창식(27경기 ERA 7.90)이다. 한화의 최고 유망주였던 유창식은 제구불안을 해결하지 못하며 결국 KIA로 이적했는데 KIA에서도 제구불안은 여전했다.(통산 BB/9 6.60) 다만 촉망받던 유망주인 만큼 아직 그에 대한 기대는 남아있고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시범경기 3경기 ERA 1.50 6이닝 5삼진 2볼넷) 

사이드암에서는 박준표와 김병현이 있는데, 김병현(23경기 ERA 6.98)에게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실상 박준표가 KIA 불펜의 유일한 사이드암 투수라고 할 수 있다. 작년 ERA는 좋지 않았지만 FIP는 크게 나쁜 편은 아니었다.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구위가 다소 부족하긴 하지만 슬라이더, 커브 조합이 호평을 받고 있다.

변수 : 구속과 컨트롤 

 KIA 불펜에는 심동섭, 한승혁, 홍건희 등 파이어볼러들이 다수 있다.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제구가 되지 않는다는 것. 심동섭은 고의사구 시 폭투를 우려한 사상 초유의 “김기태 시프트(3루수가 포수 뒤에 위치)”의 주인공이 될 정도였다. 이는 비단 심동섭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한승혁과 홍건희 역시 타자보다는 스트라이크 존과 싸우고 있다. 구위만큼은 리그 정상급 불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유망주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제구를 잡는데 성공하는 순간 KIA 불펜의 순위도 중상위권으로 도약이 가능하다.


10위 넥센 히어로즈 – 그래도 해봐야 안다.


한 팀의 불펜이 이렇게 단기간에 몰락하는 것도 흔히 보기 어려운 일이다. 넥센의 불펜은 손승락(FA), 조상우(수술), 한현희(수술), 김대우(트레이드)가 이탈하며 한순간에 허허벌판이 됐다. 거기에 2차 드래프트로 김태형, 송신영, 배힘찬이 이적했다. 넥센도 양현(상무 입대)과 김상훈을 2차 드래프트로 영입했고, 이보근이 군대에서 돌아왔지만 이탈한 전력에 비하면 조족지혈 수준이다.

손승락이 떠난 마무리 자리를 채울 투수는 김세현이다. 150km를 쉽게 넘기는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로 구속만큼은 리그 최상위 수준이다. 다만 제구가 빼어난 편은 아니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는 있지만 코너워크가 되기보다는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몰리는 공이 많다. 아무리 빠른 공이여도 한가운데 몰린다면 타자에게 공략당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마무리를 맡는 만큼 좀 더 어려운 승부를 할 필요가 있다. 백혈병 투병으로 인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선수라 풀시즌을 완주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필승조 역시 한현희와 조상우, 김대우가 떠나면서 엄청난 공백이 생겼다. 일단은 군제대한 이보근(시범경기 4경기 ERA 2.25)과 베테랑 사이드암 마정길(6경기 ERA 1.50)이 필승조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에서 활약이 좋긴 하지만 과연 정규시즌에서 이 활약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고졸 2년차 좌완 김택형 역시 핵심불펜 요원이다. 최대 150km까지 나오는 강속구는 분명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준다. 하지만 제구에서 문제가 있다. 일단 공을 스트라이크 존 안에 넣는 것이 중요하다. 시범경기에서는 한결 좋아진 모습이다. (시범 경기 5이닝 0실점 7삼진 2볼넷)

필승조 자원을 제외하면 인상적인 우완이 많지 않다. 하영민(18경기 ERA 7.53)은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다면 불펜에서 시즌을 치룰 가능성이 높다.(물론 넥센 선발진을 생각하면 붙박이 불펜 보다는 시즌 내내 선발과 불펜을 오갈 가능성이 더 높다.) 김상수 역시 선발자원이지만 불펜 등판도 종종할 가능성이 있다.

오재영과 금민철이 버티고 있는 좌완은 우완보다는 나은 편이다. 금민철은 선발도 가능하다. 2명 모두 반등의 여지는 어느정도 있는 투수들이다. 과거 좋았던 모습을 다시 보여준다면 넥센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변수 : 고척돔

나쁜 소식만 가득했던 넥센 불펜진에 한 가지 좋은 소식이 있다면 이번시즌부터 목동구장을 떠나 고척돔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이다. 홈런구장으로 악명을 떨친 목동구장과 달리 고척돔은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평이다.(물론 이는 경기를 계속 하면서 확인해야할 사안이다.) 투수들에게는 심리적으로 안심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어린 유망주들이 자신감을 갖고 던질 수 있게 된다면 넥센의 리빌딩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록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길준영 기자/케이비리포트 편집팀 감수(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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