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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2016 KIA 타이거즈의 마당쇠는 누구?

2016-02-16 화, 13:32 By KBReport

2016 KIA 마운드의 허리, 누가 지키나?

1군 투수 대다수가 기피하는 보직이지만, 마운드 운용에 있어서 절대 없어서는 안되는 귀중한 자원이 바로 불펜의 '마당쇠'다. 

마당쇠라는 보직에는 1군 타자들을 상대할 능력은 충분하지만, 그렇다고 필승조에 편입되기에는 살짝 아쉬운 투수들이 주로 들어선다. 궂은 일을 도맡아야 하는 보직의 특성상 기록면에서 상당한 손해를 보곤 하기 때문에 투수들에겐 기피 대상인 보직이다. 

기본적으로 필승조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며, 언제 어떤 상황에도 투입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보장받기도 어렵다. 그래서 마당쇠에게는 다양한 경기 경험과 144경기라는 길고 긴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는 체력이 필수 조건이다. 필승조에 밀려 팀 불펜의 약 3~5번째 위치임에도 요구사항이 참 많은 것이 바로 마당쇠라는 보직의 어려움이다.

마치 온 몸의 무게를 지탱하는 발바닥처럼, 고생은 누구 못지않지만 일반적인 시야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바로 마당쇠라는 자리를 맡은 투수의 서러움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 리그에서 이런 역할을 한 대표적인 선수로 SK 와이번스의 전유수(상세기록보기)를 꼽을 수 있다. 그는 최근 2시즌 동안 133경기에 등판해 162.1이닝을 소화했는데, 이는 넥센 필승조 조상우(162.2이닝)의 뒤를 이은 전체 불펜투수 중 2위에 랭크되는 높은 수치이다. 

하지만 해당 기간동안 전유수는 고작 10개의 홀드와 1개의 세이브를 수확하는데 그쳤다. 불펜 투수로서 기록적인 면에서 확실히 손해를 본 셈이다. 이것은 전유수보다 이닝은 덜 소화하면서 비슷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23개의 홀드와 6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윤명준(상세기록보기)과 현격히 대비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렇게 손해보는 것 많고 알아주는 이가 적어도 누군가는 반드시 이 자리를 확실히 꿰차줘야 불펜이 원활하게 운용될 수 있다. 특히나 불펜의 힘이 현저히 약하다고 평가받는 KIA 타이거즈의 경우에는 어느 자리에서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마당쇠를 찾는 것이 어느 구단보다도 시급하다. 

2016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마당쇠를 맡을 유력한 후보를 살펴보도록 하자.

사진: KIA 타이거즈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김광수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김광수는 2015 시즌 도중 한화에서 트레이드 되어 KIA의 유니폼을 입게된 선수다. 


1981년생으로, 올해 서른 다섯인 프로 17년차 베테랑 불펜투수지만 속구 평균구속 143, 최고구속 146 정도를 기록할 정도로 아직까진 노쇠화의 기미를 찾기 어렵다. 그는 한때 선발, 필승조, 마무리로도 활약한 적이 있어  KIA 투수 중 현역 최고령인 최영필을 제외한다면 경험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지난 시즌 43.2이닝 동안 15개의 사사구를 기록한 것에서 볼 수 있듯, 중요한 순간에 자멸해서 팀의 발목을 붙잡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최상급은 아니지만 필요한 상황에서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평균 이상의 제구력은 갖춘 투수다.

그는 2016시즌 KIA에서 가장 현실적인 마당쇠 후보 가운데 한 명이며, 이미 2015시즌에도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우여곡절의 트레이드 끝에 6월에 콜업됐음에도 그는 40경기에 나와 43.2이닝을 소화했으며, 이는 리그 전체 불펜 이닝 51위로, 두산 마무리 이현승과 비슷한 수치다. 

또 김광수는 지난 시즌 1회부터 9회까지 모든 이닝을 던진 보기 드문 기록을 가진 투수이기도 하다. 어떤 이닝에 나오더라도 그리 이상하지 않고, 언제, 어느 상황에서 등판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평균 이상의 빠른공을 던지기도 하고, 변화구 구사 능력 역시 마당쇠로 쓰이기에는 적절한 수준이기 때문에 김광수는 KIA의 마당쇠 후보로서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단점이라면, 지난 시즌 8월 이후 상당히 힘에 부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성적은 살짝 성에 못 차더라도 한 시즌 내내 기복없는 투구를 요하는 마당쇠의 자리에 체력적인 문제가 있는 투수가 들어간다는건 상당히 부담이 가는 일이다.

김광수의 2015시즌 월별성적

7월 15.2이닝을 던지며 2.30의 ERA를 기록한 김광수는 8월 12.1이닝 동안 7.30의 ERA를 기록하며 급격하게 무너져 내렸다. 9~10월 역시 5.73의 높은 ERA로 트레이드 초반같은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가 8월 이후에도 그 전의 투구처럼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면, 미세골절로 시즌 막판 이탈한 최영필의 공백을 김광수로 메울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시즌 후반 김광수의 급격한 체력 저하는, 2015시즌 전지훈련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고(한화 소속 당시 하루만에 귀국 조치) 시즌 초 트레이드로 인해 시즌 준비가 부족했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 2016시즌엔 체력 문제를 보완해서 2015 전반기에 좋았던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KIA 불펜의 대들보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 KIA 타이거즈)

또 다른 마당쇠 후보를 꼽자면, 대졸 4년차 사이드암 박준표를 들 수 있다. 박준표는 2이닝 이상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이며, 비록 길게 던지지는 못했지만 시즌 막판 선발로도 2번 등판한 경험이 있다. 

아직 연차가 적고, 특히나 매우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2015시즌 9월 13.2이닝을 던지며 1.29의 매우 낮은 ERA를 기록한 점은 박준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슬라이더의 궤도를 그리는 커브가 상당히 호평을 받고 있는데, 140대 초중반의 속구에 커브를 원하는 코스에 꽂아넣을 수만 있다면 마당쇠를 넘어 필승조를 넘봐도 부족함이 없는 자질을 갖춘 투수다.

현재 어깨가 좋지 못해 오키나와 캠프 참가는 실패했지만, 큰 이상없이 어깨를 추스르고 자신이 가진 좋은 공을 기복없이 꾸준하게 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면 박준표 또한 마당쇠 후보로서 상당한 재능을 지닌 투수이다. 

이 외에도 김병현(상세기록보기), 배힘찬, 유창식, 홍건희 등은 다양한 보직을 소화해 본 적이 있는 투수들로, 그간의 모습보다 좀 더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KIA 불펜의 상황 상 충분히 마당쇠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있는 투수들이다.

양현종(상세기록보기)-노에시-윤석민-스프루일-임준혁(상세기록보기)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갖춘 KIA 마운드가 보다 높은 곳으로 비상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상대적으로 허약하다고 평가받는 불펜의 보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궃은 일 마다하지 않고 팀에 헌신할 수 있는 마당쇠 보직의 주인을 한시라도 빨리 찾아야 한다. 그것이 가능할 때야 비로소 지난 시즌 아쉽게 놓친 가을 잔치 티켓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윤학 객원필진/케이비리포트 편집팀 감수(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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