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잠실

삼성

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잠실

삼성

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잠실

삼성

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STAT BUZZ
 STAT 리포트

10개구단별 아픈손가락(3편): 두산 홍성흔

2015-08-07 금, 01:40 By KBReport

덕아웃 응원단장이 아닌 그라운드의 리더가 되어야할 홍성흔.
 
강팀의 조건 중 필수적 요소 하나는 바로 ‘신구조화’다. 실력 뿐 아니라 패기도 함께 갖춘 젊은 피의 약진과, 수많은 경험을 통해 축적된 노련미를 가진 베테랑의 유기적인 조화가 승리를 부른다. 왕성한 활동력을 보일 수 있는 젊은 선수들과 중요한 순간의 한 방의 노림수를 가진 베테랑이 서로를 보완해 줄 때 어떤 상황도 극복해낼 수 있는 강팀으로 거듭나게 된다.
 
지난 시즌 실력보다는 내홍으로 부진했지만,  올 시즌 상위권에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성공요인으로는 백업 선수들의 주전화와 성공적인 FA 영입 등을 꼽을 수 있다. 

1군에 간간히 얼굴을 비추었던 젊은 야수들의 약진과 매 시즌 아쉬움으로 꼽혔던 선발진이 두터워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두산이 삼성, NC와의 선두 경쟁에서 처지게 된 이유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9/3 현재 67승 51패로 1위 삼성과 6경기차 3위) 바로 젊은 선수들의 길잡이가 될 만한 베테랑의 부재가 아쉬운 대목이다.

올시즌 중심타선에서 제역할을 하지못한 홍성흔은 두산의 아픈(?) 손가락이다. (사진: 두산 베어스)

베테랑의 대표격인 홍성흔의 부진이 올 시즌 두산에게 뼈아프다.  1999년 두산에 입단한 첫해 0.258의 타율과 16홈런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홍성흔은, 2004년 포수 최초로 최다안타왕에 오르며 명실상부 공격형 포수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후 포수 마스크를 벗고 지명타자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타격에 집중한 그는 2009년 롯데로 이적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13년 FA 자격으로 두산에 돌아온 홍성흔은 이적 첫 해 타율 0.299, OPS 0.818로 나름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삼진이 93개로 다소 많았지만, 1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72타점을 올렸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0.315의 타율과 출루율 0.405, 장타율 0.497을 기록했다. 

홈런도 예년보다 5개 많은 20개를 때려내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소속팀의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거포의 면모를 드러냈다. 2014년 9월 12일 한화전에서는 시즌 19호 홈런과 동시에 역대 20번째 통산 200홈런 고지에 올랐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인 WAR 역시 2.60으로 2013년의 2.09에서 유의미한 상승을 보이며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리그 내 지명타자 중 손꼽히는 성적이었다.)

 
그랬던 홍성흔이 올 시즌 내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막 후 한 달간 0.250의 타율과 더불어 하나의 홈런을 치는데 그쳤다.  5월에는 이보다 더욱 하락한 타율 0.218을 기록했다. 9월 3일 현재를 기준으로 리그 평균 이하의 타율(0.249)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0.680의 OPS를 기록하며 출루와 장타 양 측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비 부담 없이 오로지 타격에만 집중하는 지명타자임을 감안하였을 때 홍성흔이 현재 두산 타선에서 지니는 가치를 재고해 볼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올시즌 WAR -0.48로 지난 2년간과 비교하자면 극도의 부진 상태임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낮은 타율, OPS와 더불어 홍성흔에게 아쉬운 점은 병살타이다. 워낙 적극적인 타격을 선호하고 선구안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기에 예전부터 다른 타자에 비해 병살타의 빈도가 잦았다. 그러나 521타석에서 13개의 병살을 기록했던 2014년에 비해, 훨씬 적은 타석(294)에 들어섰던 올해 이미 9개의 병살을 기록했다. 주로 중심타선에 자리하고 있는 타자인 만큼 잦은 병살은 팀의 득점을 저해하면서 또한 찬스를 허무하게 날려버릴 수 있는 치명적인 요소이다.
 
더불어 홍성흔이 팀배팅에 인색하다는 지적은 베테랑으로서 팀의 득점에 기여하지 않으며 개인 기록에 치중한다는 인상을 더욱 확고히 해준다. 2013년 두산으로 이적한 후 3년 간 홍성흔이 쳐낸 희생플라이는 단 4개였다. (희생타 총합은 15개) 심지어 올 시즌에는 단 한 개도 없다. 

물론 희생플라이가 팀배팅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지만 팀이 점수를 필요로 할 때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인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지 않는다는(혹은 못한다는) 점은 플레이오프 직행 이상을 노리는 두산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우타자 최초 2000안타 고지에 오른 홍성흔 (사진:두산베어스)

 
어떤 비판에도 불구하고 홍성흔이 대단한 업적을 이룬 선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지난 6월 14일 NC전에서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내며 그는 역대 5번째 2000안타 기록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KBO리그에서 우타자 최초의 기록이다. 그러나 이 기록을 달성한 이튿날 연달아 두 개의 병살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단순한 야구 역사 속 기록을 가진 선수가 아니라, 4번째 우승을 노리는 두산 베어스라는 팀에서 진정 가치있는 타자로 남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예전부터 홍성흔은 덕아웃의 분위기 메이커로 이름이 높았다. 또한 거침없는 슬라이딩의 허슬 플레이로 선수들과 팬들의 사기를 드높이기도 했다. 몸을 사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베테랑의 존재는 어떤 팀이건 부러워할 것이다. 

2000안타 라는 대업을 이룬 홍성흔에게 남은 숙제는 팀의 우승이다. (사진 두산 베어스)

그러나 홍성흔의 이런 파이팅도,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단순한 ‘오버’에 그치고 말 것이다. 허공을 가르는 영웅 스윙에 박수를 보내는 팬은 없다. 필요한 순간 팀의 승리를 위한 배팅을 하며 젊은 선수들과 당당히 경쟁하는 베테랑의 품격이 절실한 시점이다.

채정연 객원기자(kbr@kbreport.com)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 (케이비리포트)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