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팀의 미래다! 1차지명 선수 파헤치기
프로야구 1차지명, 즉 연고지 우선지명은 2010년 드래프트 때 폐지 된 후 4년만인 2014년 드래프트부터 다시 부활했다. NC와 KT는 신생구단의 특혜로, 창단 후 2년간 우선지명으로 전국에서 2명의 선수를 지명했고, 올해까지 기존의 8개구단이 1차지명권을 행사하고 1주일 뒤에, 자신의 연고지가 아닌 전국에서 1차지명을 지명권을 행사 할 수 있었다.
1차지명이 부활하고 3년째를 맞이하는 올해, 7월 6일 NC와 KT의 지명을 끝으로 10명의 1차지명 선수가 모두 결정되었다. 팀의 연고지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과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받은 1차지명 선수들, 그만큼 팀의 미래로서 팀과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늘은 이 10명의 1차지명 선수들을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사진: Dream of Amateur Baseball)
삼성 – 최충연(경북고, 우투우타, 투수)
(사진: 삼성라이온즈)
올해 KBO팀 중에 1차지명에서 행복한 고민으로 가장 머리가 아팠던 삼성이다. 김승현(건국대), 박세진(경북고), 최충연(경북고)등 무려 3명의 선수들이 모두 1차지명 후보감으로서 손색이 없었기 때문. 결국 삼성의 선택은 미완의 대기, 최충연이었다. 189cm의 큰 키에서 내리 꽃는 150km이상의 강속구를 가진 투수, 누구나 군침 흘릴만한 유망주다. 하지만 삼성이 이런 선수를 두고 끝까지 고민했던 이유는 불안한 제구와 기복 있는 투구 때문이다. 하지만 4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즉시전력감이 아닌 미래를 원했고 최충연을 선택했다.
최충연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타점에서 뿌리는 묵직한 직구다. 봉황대기 때 현장에서 확인한 최충연의 제구된 직구(146km)는 타자들이 배트조차 제대로 돌리지 못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거기에 120km후반대의 커브까지 함께 구사하며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 또한 뛰어나다.(고교통산 57 2/3이닝 60삼진) 이번 신인 중에서 3년 후의 모습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넥센 – 주효상(서울고, 우투좌타, 포수)
(사진: 넥센히어로즈)
올해 서울권 팀 중 마지막 지명권을 가진 넥센의 선택은 주효상이었다. 매년 신인지명에서 무조건 좋은 선수가 아닌 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지명했던 넥센은, 올해 전국 포수랭킹 1위의 주효상을 선택하며 다시 한번 ‘넥센다운’ 선택을 했다.
올해 명실상부한 전국포수랭킹 1위의 주효상은 타격 재능을 인정받아 1학년 때부터 외야수나 1루등 여러 포지션에서 주전으로 활약했으며, 고등학교 1학년 때 포수로 전향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수비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효상은 작년 고교 정상급 투수들이었던 최원태(現넥센)-남경호(現두산)-박윤철(現연세대)과 한 팀으로 뛴 경험과, 작년 열린 ‘제10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불펜 포수로서 활약하는 등, 현재 프로에서 뛰고 있는 여러 선수들의 볼을 받아본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다.
언론에서는 주효상의 장점으로 수비가 많이 부각되어 있다. 프로에서도 도루저지 송구동작이 1.6초면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주효상은 그를 상회하는 속도에 강한 어깨까지 보유했으니 그럴만하다. 하지만 타격에도 큰 재능을 뽐내고 있다. 주효상은 나무배트를 사용한 이래, 처음으로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친 고교생이다. 2013년 청룡기대회 그것도 1학년 때 말이다. 역대 알루미늄배트 시절까지 합쳐도 1982년 경북고 류중일(現삼성감독)이후로 2번 째이다. 공수를 겸비한 대형포수로서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LG – 김대현(선린인고, 우투우타, 투수)
(사진제공: Dream of Amateur Baseball)
서울권 팀 중 2번째 지명권을 가진 LG는 김재영(홍익대 투수)과 김대현(선린인고 투수)중 고민한 끝에, 선린인고 출신의 투수 김대현을 선택했다. 아무래도 더 젊고 선발로서의 가능성에서 김대현에게 높은 점수를 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
김대현의 장점은 묵직한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최고구속 148km에 이르는 빠른 직구이다. 올해 최충연과 더불어 고교생 중에서는 가장 묵직한 직구를 던진다. 변화구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며 가끔 커브를 구사한다. 종종 밸런스가 흔들리며 제구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황금사자기에 들어서는 상당히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주며 시즌 초보다 확실히 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이전에는 삼진을 잡으려고 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맞춰잡는 피칭을 하며 완급조절 능력을 보여주었다. (황금사자기 이전 61와1/3이닝 49K 삼진율0.76, 황금사자기 23와1/3이닝 13K 삼진율0.56)
또한 김대현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성격 좋고 성실하기로 알려져 있다. 예전부터 야구관계자들이 프로적응에 중요한 요소로 실력 뿐만 성격과 성실성을 꼽아왔다. 프로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김대현의 성격은 인터뷰 중에서도 알 수 있었다. 삼진 개수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예전에는 나 자신을 위한 피칭이 최고였다면, 이제는 팀을 위한 피칭을 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팀을 위한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LG팬들은 투수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양상문-차명석 조합에서 김대현의 고속 성장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SK – 정동윤(야탑고, 우투좌타, 투수)
(사진: SK와이번스)
최근 SK 신인지명의 성향을 살펴보면 야수보다는 투수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14년 7명, 2015년 8명) 또한 뽑히는 투수들의 공통점은 고교에서의 실적 보다는, 대부분 좋은 하드웨어를 가지고 미래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서진용, 박규민, 이건욱 등)
SK 스카우터들의 성향은 올해 1차지명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주인공은 야탑고의 정동윤이다. 194cm-98kg의 압도적인 하드웨어와 안정적인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정동윤은 SK가 원하는 신인의 모습을 갖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보통 키가 큰 선수들은 밸런스가 불안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정동윤은 밸런스가 상당히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SK가 정동윤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고구속이 141km로 빠르진 않지만, 슬라이더 구사능력이 좋고 타자와의 수 싸움을 통한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올해 탈삼진 능력이 더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고교통산 82와1/3이닝 84K, 2015년 40와1/3이닝 49K) 다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투구폼과 낮은 구속은 보완점으로 꼽힌다.
두산 – 이영하(선린인고, 우투우타, 투수)
(사진제공: 드리밍)
신인 1차지명 한 달 전부터 두산이 이영하를 내정했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두산은 큰 이변 없이 올해 고교 투수 No.1이라고 평가 받는 이영하를 1차지명으로 선택했다. 이영하가 고교 투수 No.1이라는 평가 받는 이유는 최고구속 150km에 이르는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와 승부하기보다는, 완급조절을 통한 영리한 피칭을 할 줄 안다는 것이다.
또한 고2 때까지 제구가 약점으로 지적 받았으나(고2기록: 56와1/3이닝 사사구33), 고3 때 영점 조절에 성공하며 제구가 되는 150Km 강속구를 바탕으로 타자와의 승부를 쉽게 가져갈 수 있었다(고3기록: 50와1/3이닝 사사구13). 이영하의 또 다른 장점은 MLB의 ‘팀 린스컴’과 흡사한 다이나믹한 투구폼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으며 타자와의 승부에서 우위를 점하다는 것이다.
수년간 투수 기근으로 고생한 두산은, 3년동안 1차지명으로 한주성-남경호-이영하 모두 투수로 지명했다. 이 중에서 가장 기대감이 높은 선수가 바로 이영하다. 누군가는 고교시절 한기주(現 KIA, 계약금10억) 바로 밑으로 보기도 한다. 그만큼 뛰어난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자신의 약점인 제구를 1년만에 장점으로 바꾼 모습은 프로에서의 성장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마운드에서도 여유가 넘치고 타자와의 승부를 즐긴다. 다만 가끔씩 쉬운 상황에서도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모습은 보완할 점이다.
롯데 – 박종무(부산고, 우투우타, 투수)
(사진: 롯데 자이언츠)
삼성이 너무 부러울 롯데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롯데는 눈에 확 띄는 1차지명 후보감이 없어, 마지막까지 고민 끝에 부산고 투수 박종무를 지명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롯데는 고민이 없었다. 작년 청소년대표출신의 조준영(경남고, 외야수)과 박종무(부산고, 투수)라는 확실한 후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속이나 한 듯, 두 선수 모두 올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롯데의 골머리를 썩게 했다. 박종무의 출발은 좋았다. 봉황대기에서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역시 1차자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말리그와 황금사자기에서는 점수를 내주기는 했어도 29 1/3이닝 1.86의 좋은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구속이 133Km 정도로 형성된 것이 아쉬웠다.
구속을 봤을 때 1차감으로 많이 아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130중반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탈삼진 능력이 준수하며(고3통산: 29와1/3이닝 26K) 방어율 또한 매우 뛰어나다. 실제로 본 박종무의 투구는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고, 수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며 타자를 잡아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로 박종무가 프로에서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신체조건 또한 188cm-83kg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프로에서 훈련하며 관리를 받는다면 충분히 구속상승의 여지가 있어, 롯데 입장에서는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키워볼 만한 자원이라는 평가다.
KIA – 김현준(광주일고, 우투우타, 투수)
(사진제공: 정수지님)
롯데 못지 않게 KIA도 1차지명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작년부터 유력한 1차지명 후보였던 김현준이 올해 부진한 것. 하지만 KIA는 김현준을 선택하며 김현준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었다. 유창식의 사촌동생이기도 한 김현준의 장점은 고교에서도 손꼽힐만한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나오는 146km의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통한 삼진능력을 꼽을 수 있다(69와 2/3이닝 74K). 성격 또한 매우 좋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하지만 불안한 제구력으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지 못하며 타자와의 승부를 어렵게 가져가는 것이 보완할 점으로 꼽히고 있다.
1차지명 후, 팬들의 원성이 높던 팀이 KIA였다. 1차지명감으로는 아쉬운 기록 때문(고교통산 기록: 68와 2/3이닝 방어율4.7). 하지만 아마야구는 실책도 웬만하면 안타로 취급해주기 때문에 김현준은 수비가 약한 광주일고에서 손해를 본 면이 있다 (김현준의 통산실점은 50점, 자책점은 36점. 이 차이 만으로도 소속팀의 수비가 약한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김현준 본인은 자신이 타자를 더 압도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본인의 아쉬움에 비해 통산 74K로 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을 기록하며 탈삼진 능력은 고교 최정상급) 그리고 스스로를 아기 호랑이라 밝힐 만큼 KIA에 대한 애정이 큰 김현준은,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사촌 형 유창식과 나란히 10승을 기록하여 팬들에게 실력으로 인정받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화 – 김주현(경희대, 좌투좌타, 1루/외야)
(사진: 한화이글스)
한화는 10개팀 중 유일하게 대졸 김주현을 지명했다. 작년 신인지명이 끝난 후부터 ‘내년은 김주현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었다. 한화의 고졸팜이 황폐한 탓도 있지만, 김주현은 자타공인 대학 최고의 타자이기 때문이다. 대학통산 기록이 무려 0.369-0.479-0.557(타-출-장)을 기록한 거포, 선구안도 나쁘지 않다(통산 사사구50, 삼진47). 대학에서는 주로 1루수로 출전했지만 고등학교에서의 포지션은 원래 외야수였고 한화에는 김태균이 있기 때문에 외야와 1루백업 사이를 오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화의 이정훈 2군감독은 김주현의 고교시절 감독이다. 고교 시절 투수였던 김주현을 외야수로 전향시키며 지금의 김주현을 있게 해준 장본인. 한화에서의 재결합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또한 김주현은 성실하며 지독한 연습벌레로 소문이 자자하다. 훈련량이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에 경기고에서 북일고로 전학을 갈 정도였다. KBO 리그에서 가장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난 김성근, 이정훈 감독 밑에서 어느정도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kt – 박세진(경북고, 좌투좌타, 투수)
(사진: kt wiz)
NC의 배려를 받아 1차지명을 NC보다 먼저 뽑게 된 kt. 즉시전력감이 필요한 kt는 삼성이 최충연을 지명하자마자 고민 없이 바로 박세진을 내정했다는 후문이다. 박세진은 박세웅(現롯데)의 친동생으로 KBO 사상 최초로 형제가 동시에, 그것도 같은 팀에 1차지명이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둘 다 승부욕이 뛰어나고 뛰어난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야구스타일은 정반대이다. 박세웅은 우완에 마른 체형을 가지고 내성적이라면, 박세진은 좌완에 탄탄한 체형을 가지고 적극적이다.
고교 좌완 No.1인 박세진은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완성된 선수라는 평가다. 좌완인데다가 146km의 직구와 결정구로 사용하는 체인지업은 박세진의 가장 큰 주무기이다. 또한 투구밸런스가 뛰어나고 이상적인 폼과 뛰어난 제구력, 게다가 경기운영능력까지 빠지는 것이 없다.
마운드 위에서는 상당히 적극적이지만 밖에서는 신중하고 낯을 좀 가리는 성격이다. 하지만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고 신념이 있는 선수. 매년 크게 발전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2014기록: 58이닝 41피안타, 사사구29, 65K) (2015기록: 44와1/3이닝 28피안타, 사사구18, 66K). 프로에서의 첫 스프링캠프를 통해서 얼마나 더 성장하여 kt 마운드에 힘을 보탤지 기대해본다.
NC – 박준영(경기고, 우투우타, 투수/유격수)
(사진제공: NC다이노스)
10개 팀 중 마지막으로 1차지명을 한 NC는 경기고의 박준영을 지명하며 명예와 실리를 모두 챙겼다. 즉전감이 필요한 kt와는 달리, 완성된 전력의 NC는 미래를 위한 자원이 필요했다. kt에게 1차지명 우선권을 양보하지 않았더라도 NC는 박준영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므로 NC는 1차지명 우선권을 양보하며 야구팬들의 지지를 얻고, 팀의 미래 또한 대비하는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할 수 있다. 지명 당시 NC는 박준영을 147km를 던지는 투수로 소개했다. 하지만 유격수로서의 수비능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입단 후 포지션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투수로서 혹사 당하지 않은 싱싱한 어깨와, 145km이상의 볼을 뿌리며 뛰어난 기록을 남겼기에(22와2/3이닝 방어율0.78) 투수로서 지명된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박준영의 본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올해 고교 유격수 중에서 가장 유격수다운 수비를 한다는 평가와 함께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능력도 뛰어나다.
올해는 투수로 많이 출전하며 타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타율0.267), 작년까지만 해도 펀치력을 겸비한 타자로서의 재능을 보여주었다(2014기록: 타율0.308 홈런2개). 포지션의 선택은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좌완 파이어볼러 나성범을 외야수로 전향시켜 KBO를 대표하는 타자로 만든 김경문 감독이기에, 유격수든 투수든 박준영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신철민 객원기자(아마야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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