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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성남고 천재' 박경수의 마법같은 비상

2015-07-13 월, 15:41 By KBReport

큰 기대를 받으며 데뷔하는 수많은 유망주들 중 기대치만큼의 성적을 거두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박경수 역시 기대만큼의 활약은 보이지 못한 대부분의 사례 중 하나였다. 아마추어 시설 그에 대한 기대치는 야수 역대 4위 계약금인 4억 3천만원에서 드러난다. 포스트 유지현을 기대했던 LG팬들의 바람은 결국 이룰 수 없는 꿈이었고, 2015시즌을 앞두고 FA계약을 통해 신생팀인 KT 위즈로 이적하게 되었다. 

박경수와의 4년 총액 18억 2천만원의 계약은 kt에겐 긍정적인 시선보다는 우려스러운 시선이 많았다.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그저그런 선수를 데려왔을 뿐 투자 자체에 인색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 

하지만, 이번 시즌 그의 활약상은 그를 ‘가성비 甲’으로 만들었고 '혜자'FA의 대표 사례라는 농담섞인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국내파 2루수 WAR 1위(2.35), OPS 1위(0.845), 2루수 전체 RC/27 1위(6.58) 등 알짜배기 활약을 하는 박경수의 상반기 활약상을 살펴보도록 하자.

비로소  '성남고 천재'라는 평가에 걸맞는 시즌을 만들고 있다. (사진: KT WIZ)
  
1.출루율
 
박경수의 타율은 0.261(전체 45위)로, 지극히 평범한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출루율은 0.398로, 리그 전체 16위의 높은 기록이다. 최형우, 이호준 등 타팀의 쟁쟁한 거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그의 출루율은 팀 타선의 활력이 되어 주고 있다. 그의 볼넷%도, 15.7%를 기록하며 전체 5위라는 높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적하기 전 LG에서도 출루율은 타율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였는데, 그의 눈 야구는 kt에서 만개하며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는 엄청난 무기가 되고 있다. 
 
2.장타력
 
아마추어 시절, 그의 포텐셜은 30홈런-30도루를 노릴만 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프로에선 시즌 최다 홈런 수가 8개에 그칠 정도로 본인의 장타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2014년까지 10시즌 동안 통산 43개 기록) 

하지만, 올 시즌의 박경수는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구(178cm/80kg)에도 불구하고 왜 저런 평가가 나올 수 있었는지 기록을 통해 유감없이 증명하고 있다. 전반기 동안 이미 11개를 담장 밖으로 넘기며 시즌 20홈런을 향해 정조준하고 있다. 

장타율 또한 0.447로 자신의 통산 장타율인 0.340보다 1할 이상 높아졌다. ISO(순수 장타율)도 0.186으로, 타 팀의 중심 타자들인 최준석과 김현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홈그라운드가 잠실구장에서 상대적으로 작아진 수원구장으로 옮긴 것이 큰 이유겠지만(수원구장에서 9홈런 기록), 이전 시즌과 비교하자면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 주로 하위타선에 배치되서 kt 타선의 무게감을 한 층 실어주는 박경수의 장타력은, 4할 승률을 향해 달려가는 kt의 핵심 무기이자 상대 팀의 공포가 되고 있다.
 
3. 수비력  

     시즌 초 부진으로 비난을 받던 박기혁도, 어느덧 0.285의 타율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kt WIZ)
 
 
 팀의 수비 안정감을 더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요소는 센터라인이라고 여겨진다. 포수-키스톤 콤비-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은, 구축하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며, 경험이 필요한 자리이다. 박경수는, 신생팀 kt의 센터라인의 구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81경기에 출장하며 단 3개의 실책으로  수비율 0.992를 기록 중) 

FA 동기로 함께 입단한 유격수 박기혁의 수비력은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이미 검증된 바다. 보통 신생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력으로 꼽히는데, 박경수-박기혁, 양박 키스톤 콤비는 그간의 경험과 실력으로 수비력에 대한 우려를 깔끔히 날려버리고 있다.
 
 FA 박경수의 현재까지 보여준 활약상은 계약 당시의 기대를 상당 부분 상회하고 있을 뿐아니라  kt의 예상밖 선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박경수가 시즌 마지막까지 지금같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국내 최고 2루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자

김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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