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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기록으로 돌아보는 2015 NC의 광폭 질주

2015-11-04 수, 22:02 By KBReport

2015년 10월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패배로,  NC다이노스의 거침없던 2015시즌이 막을 내렸다. 

매시즌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명실상부 리그의 강자로 우뚝 서는 한 해가 되었고, 시즌 전 팽배했던 부정적 전망을 깨고 정규리그 2위라는 이변을 낳았던 NC다이노스의 2015 정규시즌을 기록과 함께 복기해보도록 하자.

2015시즌 공룡군단의 광폭 질주는 경이로움이었다. 
[사진=NC다이노스]

NC다이노스의 2015년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남다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타 구단의 ‘미국에서 훈련하다 일본에서 연습경기를 한다.’ 라는 일종의 정석이 되어버린 코스를 거부하고, 온전히 미국에서만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또, 구단 운영 예산을 감안해 1군 멤버+확실한 유망주만 스프링캠프에 참가시키는 타구단의 일반적인 방식 역시 따르지 않고,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군멤버까지 모두 포함한 선수단 60명을 미국 애리조나, LA 전지훈련장을 보내 새로운 2015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2015 NC다이노스 스프링캠프 일정 및 명단 
[출처 : NC다이노스]

하지만, 이런 과감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시즌 전 다수 전문가들은  NC다이노스를 중하위권으로 분류했다. 신생구단 혜택이던 외국인 엔트리가 4명→3명으로 줄어들고 필승조의 핵심인 셋업맨 원종현의 갑작스런 이탈, 특별한 FA영입이 없었기에 이러한 전망은 타당해 보였고 리그 초반 성적도 예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하위권을 맴돌았다.

 NC다이노스 4월 30일까지 성적

스프링캠프의 효과는 NC 전력이 표면적으로는 가장 약했졌던 5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무리투수 김진성까지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상태에서 NC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진행해온 투수진과 야수진의 옥석을 마침내 가려냈고, 김경문 감독은 5월 이후 본격적으로 고정된 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르기 시작했다.

선발 찰리, 해커, 이재학, 이태양, 손민한과 불펜 이민호, 최금강, 임정호, 임창민으로 투수진을 꾸렸고, 포수 김태군, 1루 테임즈, 2루 박민우, 3루 지석훈, 유격수 손시헌, 좌익수 김종호, 중견수 이종욱, 우익수 나성범으로 야수진을 꾸린 NC 다이노스는 5월 이후 KBO 리그의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5월 1일 9위였던 NC다이노스는 KBO리그 월간 최다 승 타이기록인 20승(1무 5패)를 달성했고, 거짓말처럼 1위로 5월을 마감했다. 

NC 다이노스에게 2015년 5월은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한달이었다. 창단 최대 연승인 8연승 달성(5월 20일~ 28일), 에이스 찰리 쉬렉과의 과감한 이별 결정, 손민한/이민호의 적재적소 활용, 필승조 및 마무리의 확실한 역할 설정 등 2015년을 이끌었던 NC의 공수 시스템을 기반 위에 올려둔 시기이다.

5월 1일~ 31일 성적 그래프 [출처 : KBO기록실]
5월 이후 신흥강호 NC와 전통의 강자 삼성의 1, 2위 다툼이 시작되었고,
그 뒤를 두산과 넥센이 뒤쫒는 구도가 완성되었다.

6,7월은 NC에게 2014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LG와 넥센과의 먹이사슬이 2015년에도 그대로 이어가는 한 해가 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2014 준플레이오프에서 NC는 LG에게 제대로 실력발휘도 못하고, 1승 3패로 물러서고 말았다. 2015 시즌에도  NC는 LG만 만나면 경기가 꼬이며 자신들의 야구를 보이지 못하며 열세에 처했다. 

재밌게도 LG는 넥센에게, 다시 넥센은 NC에게, 그야말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천적관계가 형성되었다. 그 외에도 NC와 LG는 나성범(NC-동생), 나성용(LG-형) 형제 홈런(6월 2일) 등 묘하게 연결점이 있어 두 팀간의 대결은 더욱 흥미롭게 전개되었다.

NC>넥센>LG>NC 라는 꼬리 물기는 2014시즌부터 시작됐다.
NC와 LG, 넥센 팀간 승패표

NC에게  LG와의 관계가 아픔과 쓰라림이라면, 반대로 넥센과의 관계는 늘 즐겁고, 짜릿한 경기를 보장해주었다. 2014 시즌 11승 5패로 유독 넥센에게 강했던 NC였지만, 2015 시즌에는 그걸 뛰어넘어 역대 팀간 최대 승률(13승 3패 승률 0.8125)을 기록할 정도로 넥센에게는 압도적으로 강했던 NC였다. 

NC가 주춤했었던 6,7월이 지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온 8월. 체력적 한계에 다다른 몇몇 팀들은 본격적으로 내리막길로 향하고, 상중하 클래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갈 무렵, NC다이노스는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마치 5월의 기운을 다시 받은 듯한 기세로 4위에서 2위까지 순식간에 치고 올라간 NC는 이때부터 2위를 굳건히 수성하며, ‘삼성의 대항마’ 라는 수식어와 함께 가을야구의 꿈과 대권도전의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찰리 쉬렉의 대체 외국인 선수였던 잭 스튜어트가 6,7월 동안 리그 적응을 끝내고, 8월에는 2승 1패 방어율2.41의 호투를 계속해서 이어갔고, 불운의 사나이로 불렸던 해커마저 '승리요정' 칼리의 도움인지, 8월 한달 간 5승 무패 방어율 0.97 이라는 괴물 같은 기록을 남기며 무섭게 승수를 쌓아가며 다승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또한 테임즈의 어마무시한 기록들과 각종 팀 기록마저 쏟아지며 행복한 8월을 보냈다.
 

NC다이노스 8월의 기록

9월 1, 2일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삼성전과의 중요한 경기에서 연달아 패하며, 정규리그 우승에서 멀어진 NC다이노스였지만, 3위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면서 분위기상 2위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 탓일까? 

9월 초 한동안 부진했던 NC가 9월 13일 SK전에서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승 타이기록(9점차)를 기록한 9∙13대첩이라는 드라마를 쓰면서 시즌 마지막까지 정규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발판을 마련한다. 또한 2015 시즌 야수진의 주축 선수 9명이 KBO 리그 최초로 규정타석을 모두 채우는 진기록을 세우며, 창단 3년만에 KBO리그 역사의 한 폐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가을이 시작되고,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10월, 비록 정규시즌은 얼마 남지 않은 짧은 일정이였지만, NC다이노스와 KBO 리그에서는 잊혀지지 않을 역사적인 기록이 10월 2일 달성된다.

전 세계 프로야구 역사에도 4명 뿐이고(금지약물 복용자를 제외하면 알폰소 소리아노 단 1명), 아시아 야구에서는 처음으로 40홈런 40도루라는 엄청난 기록을 NC다이노스의 테임즈가 달성했다. 역사적인 기록과 함께 NC다이노스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결과를 남기며 정규리그 84승 57패 3무 승률 0.596. 정규리그 2위의 성적으로 2015 시즌을 마쳤다.

 

순서대로 박민우, 김종호,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지석훈, 김태군
[사진=NC다이노스]
 

2014 테임즈의 별명이 갓임즈였다면, 
2015 테임즈의 별명은 갓갓 갓갓갓이다.
[사진=NC다이노스]

108만 통합창원시에 뿌리내린 NC다이노스의 3년은 조용하지만 튼실하고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KBO리그에 새로운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비록 홈구장은 오래되고 작으며, 대기업 계열사도 아닌 NC다이노스지만, 야구를 잘 아는 구단주, 현장을 믿고 지원하는 프런트, 프런트를 존중하고 현장을 지휘하는 감독 및 코칭스탶, 과거를 극복하고 점점 더 발전되는 기량으로 증명해내는 선수들, 성적에 너무 연연해 않고 늘 응원과 파이팅을 외쳐주는 팬들이 있기에 NC다이노스의 내일은 오늘보다 더 희망적이다.

NC다이노스 구단이 표방하는 가치는 정의, 명예, 존중이다. 
도박, 약물, SNS 파문 등 잇따른 일탈로 위기에 빠진 프로야구가
되새겨야만하는 가치이다.
[사진=NC다이노스]

객원필진 "반놀의 Impossible"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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