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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월간 타자 Tool별 TOP 5 (8월)

2015-09-02 수, 01:33 By KBReport

KBO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방망이에 공을 잘 갖다 맞히는 정확한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 좋은 타자, 일단 맞혔다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 있는 타자, 베이스에서 투수를 현혹시키는 발 빠른 타자 등. 이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활용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에 열광한다.

‘월간 타자 Tool별 TOP 5’에서는 각 월간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알아보려 한다. Tool은 정확성, 선구안, 장타력, 주력 등 네 가지이고, 표본은 각 월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다.

3~7월/전반기 TOP5 보기
 

정확성

‘라이언킹’ 이승엽이 8월 정확성 Tool의 챔피언이다. 월간 타율 0.485는 도무지 우리 나이 불혹의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기록. 시즌 타율 0.350으로 나이 마흔에 자신의 타율 커리어 하이(1997시즌, 0.329)를 바라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30대 중반 정도가 되면 ‘세대 교체’라는 명목으로 주전에서 밀려나기가 일쑤인데, 이승엽은 나이 마흔에도 믿기지 않는 성적을 올리며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8회(타율 0.486)뿐 아니라 8월(타율 0.485)에도 강한 이승엽, 여전히 사자 군단의 중심은 이승엽이다.  이승엽 개인기록 페이지 보기

NC와 kt의 외국인타자 테임즈와 마르테의 타격왕 경쟁도 정확성 Tool의 주된 볼거리다. 그 동안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장외 타격왕’에 머물러있던 마르테는 최근 규정타석을 채우며 식어가던 타격왕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현재 두 선수의 타율 차이는 고작 6리 (테임즈 0.370/마르테 0.364) 이들이 매 경기 벌이는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타격왕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팬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이한 타격폼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서건창과 이대형 역시 월간 정확성 Tool Top 5에 이름을 올렸다. 서건창은 최근 자신의 기존 타격폼에 가깝게 타격폼을 재수정하며 타율을 한껏 끌어올렸고, 이대형 역시 특유의 파격적인 타격폼으로 2시즌 연속 3할 타율을 노리고 있다. 월간 타율 6위에 이름을 올린 김경언(8월 타율 0.384)까지 포함하면, 리그에서 가장 특이한 타격폼을 지닌 삼인방이 각각 월간 타율 3, 5, 6위에 이름을 올린 것. ‘타격폼에 정석은 없다’는 격언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결과다.

 18년 전 세웠던 자신의 최고 타율에 도전하는 이승엽. 그의 발전은 불혹에도 계속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선구안

*IsoD : Isolated Discipline(순수출루율).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선구안 부문에는 익숙한 이름들 몇몇이 보이지 않는다. IsoD 부문 단골 손님이던 박경수는 최근 볼넷보다는 장타에 초점을 맞추면서 IsoD가 상당히 떨어졌고, 볼넷/삼진 부문의 단골 손님이던 이용규는 부상 탓에 월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이들의 빈 자리는 다른 이름들로 채워졌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선수는 단연 박석민과 김성현. 박석민은 7월 정확성 Tool에 이어 8월에는 선구안 Tool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김성현은 8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가장 적은 삼진(3개)을 기록하며 볼넷/삼진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꾸준히 선구안 Tool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태균과 김현수의 이름도 눈에 띈다. 이들은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칠 것’이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정확성으로 이름이 높지만, 선구안도 리그 최정상급이다. 김태균은 3시즌 연속 출루율왕을 넘어 4시즌 연속 출루율왕을 노리고 있는 선구안의 대명사이며, 김현수 역시 통산 출루율이 4할이 넘는, 선구안이 굉장한 타자다.

한편, 가장 이색적인 기록을 가진 선수는 단연 김상수다. 김상수의 8월 출루율은 0.321에 불과하지만, 8월 타율이 고작 0.197밖에 되지 않아 IsoD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의 박경수처럼 타율은 낮지만 IsoD와 볼넷/삼진 비율은 상당한 수준. 하지만 특유의 빠른 발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위해서는 선구안 뿐만 아니라 타격 정확성에도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KBO의 조이 보토? 다른 선수들의 부침과 상관없이, 김태균의 선구안은 변함이 없다.[사진: 한화 이글스]



장타력

*IsoP : Isolated Power(순수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정확성 Tool이나 선구안 Tool의 주인공이 매달 바뀌는 것과는 달리, 장타력 Tool은 항상 두 명의 타자가 점령하고 있다. 시즌 홈런 1위(47홈런)에 빛나는 박병호와 시즌 장타율 1위(0.776)에 빛나는 테임즈가 그 주인공. 박병호는 장타 19개(2루타 7개, 홈런 12개), 테임즈는 장타 17개(2루타 8개, 3루타 1개, 홈런 8개)를 때려내며 IsoP와 타수당홈런 부문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단순히 장타뿐 아니라 타율, 출루율, 장타율, 홈런, 득점, 타점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하며 ‘인간계’와는 차원이 다른 ‘신계’를 구축하고 있는 두 사람. 이들 중 한 명이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를 쓸어갈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 모두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만한 엄청난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지만, 두 선수가 같은 포지션에 위치해있기에 어느 한 선수는 골든글러브조차 타지 못할 운명. 아바(ABBA)의 히트곡 ‘The winner takes it all’처럼 한 선수가 모든 것을 쓸어담으며 ‘승자’로 기억될 것이다. 

두 명의 ‘신’이 장타력 Tool을 지배하고 있는 사이, 박경수, 마르테, 이승엽, 나바로 등이 8월 ‘인간계 최강’의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박경수는 7월 이후 그야말로 괴물 같은 장타력을 뽐내며 어느새 시즌 20홈런 고지에 올라섰고, 마르테는 8월에만 10홈런을 쓸어담으며 kt의 8월 상승세를 주도했다. 

또한 나바로는 역대 2루수 최다홈런(34홈런)을 넘어섰으며, 이승엽은 자신이 수립한 최고령 30홈런 기록을 또 다시 경신할 기세. ‘신계’의 싸움만큼이나 ‘인간계 최강’을 놓고 겨루는 이들의 대결 구도 역시 시즌 내내 보는 즐거움을 선사할 듯하다.

‘신들의 전쟁’. 모든 것을 차지할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사진=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주력

8월 주력 Tool의 챔피언은 삼성의 박해민이 차지했다. 3~4월 15도루(0실패)를 기록하며 시즌을 화려하게 시작한 이후 5월(6도루, 1실패), 6월(5도루, 4실패), 7월(7도루, 1실패) 다소 주춤했지만, 8월 무려 12도루(2실패)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박빙의 도루왕 경쟁을 벌이고 있던 박민우와의 격차를 3개로 벌렸고, 이대형(37도루), 김종호(34도루)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 게다가 시즌 도루성공률(0.849) 역시 박민우(0.750), 이대형(0.740) 등과 비교해 월등한 상황. 올 시즌 최고의 대도 자리는 박해민의 몫이 될 공산이 커졌다. 박해민 개인기록 페이지보기

나바로와 신종길의 약진도 눈에 띈다. 7월까지 10도루를 기록했던 나바로는 8월 한 달간 무려 10개의 도루를 추가하며 2시즌 연속 20-20클럽에 가입했고, 7월까지 7도루에 그쳤던 신종길도 8월에만 9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도루부문 18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특히 달릴 선수가 너무도 없어 필(13도루)이 달리고 있던 KIA에게 신종길의 주력 회복은 상당히 긍정적인 요소. KIA 선수가 주력 Tool Top 5에 이름을 올린 것은 시즌 최초다.

한편, 올 시즌 주력 Tool 감상의 꿀잼 포인트, 신구 준족의 대결 구도는 점점 신(新) 준족의 승리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박해민(12도루), 박민우(9도루), 김하성(4도루), 나성범(2도루)의 신(新) 준족이 8월 27도루를 합작한 반면, 이대형(7도루), 정근우(6도루), 이용규(4도루), 이종욱(2도루)의 구(舊) 준족은 19도루에 그쳤다.

게다가 신 준족에는 구자욱 등 새로운 얼굴이 속속 합류하고 있는 반면, 구 준족은 김주찬과 오재원의 부상 등 악재만 거듭되고 있는 상황. 2000년대 중반부터 도루왕 경쟁을 벌여온 구 준족들은 지난 시즌부터 본격화된 신 준족들의 도전에 조금씩 조금씩 밀려나고 있다. 현재의 구 준족들이 전준호, 이종범, 정수근 등의 뒤를 이어 새로운 준족의 시대를 열었던 2005년, 그 후 10년이 지나 준족들은 또 한 번의 세대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준족 세대교체의 중심, 박해민과 박민우. [사진: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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