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지명전략은 투수 수집, 그 중에서도 체격조건이 좋은 좌완투수 수집에 열을 올렸다. 8명의 투수 중에 무려 5명이 좌완이다. 당장의 성적은 뛰어나지 않지만 뛰어난 체격조건을 가진 좌완투수들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여진다.
또한 안준영 정도를 제외하면 제구력에 있어 좋은 평가를 내리기 힘든 투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명의 야수(나경민, 이석훈)는 모두 빠른 발과 좋은 수비, 컨택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지명하며 테이블세터와 센터라인 자원을 보강한 모습이다.
#2차 1라운드(전체4번)
한승혁(189cm-82kg, 투수, 좌투좌타, 효천고)
(사진: 서미선)
정수민과의 고심 끝에 지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급한 경력이 있는 선수로 올해 기록은 좋지 않지만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쓰리쿼터에 가까운 투구폼을 가지고 있으며 직구 구속은 140km 초반대로 형성되지만 구속에 비해 구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체중을 늘리면 140후반대의 볼을 뿌릴 재능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제구에서 기복이 있는 모습이지만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 한다.
#2차 2라운드(전체17번)
김영일(186cm-83kg, 투수, 우투우타, 원광대)
(사진: 신은종)
올해 2차지명회의의 스틸픽 중 하나로 꼽힌다. 투수로서 남긴 기록은 올해 10경기 15 2/3이닝을 던진 게 전부다. 하지만 최고 구속 148km를 기록하며 이번 지명회의의 다크호스로 여겨졌고 상위 라운드인 2라운드 지명으로 프로 진출에 성공했다. 투수경험이 짧은 만큼 제구와 경기 운영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다. 하지만 150km 가까이 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만큼 육성만 잘한다면 올시즌 kt 김재윤과 같은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2차 3라운드(전체24번)
나경민(178cm-72kg, 외야수, 좌투좌타, 전 샌디에이고)
부상으로 인해 메이저리거의 꿈을 접고 한국에 복귀했다. 당초 2라운드 이내의 지명이 유력하였으나 몸 상태에 대한 우려로 3라운드까지 밀린 듯 하다. 건강한 상태의 나경민은 즉시전력감으로 당장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카고 컵스와 계약 당시 파워툴이 다소 부족하지만 5툴플레이어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와 함께 NC의 이종욱과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로 평가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 프로 선수로서의 경험치를 쌓은 만큼 내년부터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으로 보여진다.
#2차 4라운드(전체37번)
김남길(189cm-92kg, 투수, 좌투좌타, 북일고)
압도적인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는 선수로 고교통산 경기기록은 14이닝에 불과한 선수이다. 최고 140 초반의 구속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평균구속은 130 중반대로 형성된다.
#2차 5라운드(전체44번)
김성재(182cm-85kg, 투수, 좌투좌타, 원광대)
(사진: 정수지)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로 올 시즌이 시작 전까지만 해도 대학 No.1 좌완으로 평가 받았었다. 작년까지 총 132 1/3이닝을 소화하며 방어율2.99를 기록하며 올해 더 성장한 모습을 기대했으나, 올해는 부진하며 라운드가 많이 밀린 것으로 보여진다.
최고구속은 143km 정도이나 평균 구속은 130km 중후반대에 형성된다. 대신 볼이 묵직하고 제구가 좋으며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능력이 좋다. 단점으로는 종종 피칭에 기복이 있는 점이 꼽힌다.
#2차 6라운드(전체57번)
이석훈(179cm-68kg, 2루수, 우투좌타, 상원고)
(사진: 드리밍)
예상에 비해 지명 순위가 많이 밀린 선수다. 정교한 컨택능력이 장점으로 꼽히는 선수다. 고교시절 2루수였지만 유격수도 가능한 점, 다소 마른 체구지만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펀치력을 가지고 있는 점 등 여러모로 KIA 박찬호와 흡사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선수다.
명문고 야구열전에서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타격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대회 MVP인 최동원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프로에서 체중 증가에 힘을 쓴다면 지명 순위 이상의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선수다.
#2차 7라운드(전체64번)
안준영(184cm-82kg, 투수, 우투우타, 송원대)
이번 2차지명회의에서 롯데가 유일하게 지명한 피네스 피처가 바로 안준영이다. 대학 통산 57 1/3이닝을 소화하며 사사구는 단20개 밖에 내주지를 않았다. 특히 올해는 단 2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뛰어난 제구력을 자랑하고 있는 선수이다. 올해 롯데의 지명경향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 선수이기에 희소성이 있다.
#2차 8라운드(전체77번)
임지유(184cm-94kg, 투수/외야수, 좌투좌타, 소래고
(사진: 서린다)
투타에서 모두 재능을 보이고 있는 선수다. 롯데에선 투수로 지명했지만 고교에선 4번타자를 맡을 정도로 타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이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투수 포지션을 원하기 떄문에 투수로 육성 될 것으로 보여진다.
직구는 130중반대에 머무르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타자와의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나간다. 또한 타점이 높은 만큼 더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폼은 상당히 좋지만 스로잉은 다듬을 부분이 많다는 의견이 있다. 투수에만 집중하면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2차 9라운드(전체84번)
조준영(186cm-80kg, 외야수, 좌투좌타, 경남고)
(사진: 허수빈)
2학년 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제10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선발될 만큼 재능을 인정받은 선수였으나, 올해 부진하며 9라운드까지 떨어졌다. 올해 타율이 2할 초반 대에 머물렀으나 지명 후에 협회장기에서 안타를 몰아치며 고3 통산 3할대의 타율을 기록했다.
롯데 연고로 1학년 때부터 1차지명 후보감으로 주시한 만큼 누구보다 조준영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을 롯데가 확신을 가지고 지명했을 거라 보여진다. 하지만 외야수로서 수비가 약하고 장타툴이 약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평가 받는다.
#2차 10라운드(전체97번)
정종진(194cm-95kg, 투수, 좌투좌타, 세광고)
올해 좌완 지명대상자들 중에서 프로필상으로 서의태(kt)와 함께 가장 큰 선수로 등록되어 있는 선수이다. 키가 큰 선수로 타점을 잘 살리는 투구를 하는 게 장점이고 슬라이더를 구사하는데 커브처럼 각이 큰 편에 속한다. 하지만 구속이 130초반대에 머물고 있고 제구에 기복이 큰 만큼, 프로에서의 체계적인 관리와 육성이 필요한 선수로 판단진다.
롯데 – 박종무(부산고, 우투우타, 투수)
(사진: 롯데 자이언츠)
삼성이 너무 부러울 롯데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롯데는 눈에 확 띄는 1차지명 후보감이 없어, 마지막까지 고민 끝에 부산고 투수 박종무를 지명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롯데는 고민이 없었다. 작년 청소년대표출신의 조준영(경남고, 외야수)과 박종무(부산고, 투수)라는 확실한 후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속이나 한 듯, 두 선수 모두 올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롯데의 골머리를 썩게 했다. 박종무의 출발은 좋았다. 봉황대기에서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역시 1차자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말리그와 황금사자기에서는 점수를 내주기는 했어도 29 1/3이닝 1.86의 좋은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구속이 133Km 정도로 형성된 것이 아쉬웠다.
구속을 봤을 때 1차감으로 많이 아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130중반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탈삼진 능력이 준수하며(고3통산: 29와1/3이닝 26K) 방어율 또한 매우 뛰어나다. 실제로 본 박종무의 투구는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고, 수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며 타자를 잡아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로 박종무가 프로에서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신체조건 또한 188cm-83kg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프로에서 훈련하며 관리를 받는다면 충분히 구속상승의 여지가 있어, 롯데 입장에서는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키워볼 만한 자원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