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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황재균은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을까?

2015-11-30 월, 18:42 By KBReport

 정규시즌 종료 이후 뜨거운 관심사 중 하나였던 손아섭과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은, 손아섭에게 먼저 포스팅 기회를 주는 것으로 롯데 구단에서 최종 결정하였다. 하지만, 손아섭에 대한 입찰 자체가 없었던 관계로 포스팅은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황재균에게도 포스팅의 기회가 주어졌다. 손아섭의 결과가 좋지 않았던 만큼, 황재균의 포스팅에도 비관적인 전망이 대세이다. 많은 이들이 관심이 쏠린 지금, 그의 포스팅 성공 여부를 키워드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황재균도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1. 아쉬운 장타력
 
손아섭과 마찬가지로, 황재균에게도 가장 큰 관건은 ‘장타력’이다. 올해 황재균은 총 26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는 동시에 0.231의 ISO(순수장타율)을 기록하며 두 부문 모두 커리어하이를 달성하였다.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벌크업을 한 것으로 알려진 황재균은, 그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2009년 기록한 개인 최다 홈런이었던 18개를 단 65경기만에 타이를 이뤘고, 장타율도 처음으로 5할을 돌파하였다(0.521). 비록 이벤트전이지만, 올스타 홈런레이스에서도 테임즈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였다. (두고 두고 회자될 멋진(?) 별명도 얻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그의 장타력이 빛을 발할수 있을까? 
 
2014시즌 유격수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에서 장타율 7할(0.739)을 돌파와 함께 홈런도 40개를 기록하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2015시즌 메이저리그의 강정호는 15개의 홈런과 0.461의 장타율을 기록하는 데에 그쳤다. 강정호가 올해 좋은 활약을 보여준 건 명백한 사실이지만, 상위리그인 MLB에서 장타율과 홈런수의 급감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강정호가 한 수 위의 공격력을 보여준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1.2에 가까운 OPS를 기록하고 메이저리그행을 선언한 강정호와 달리, 역대 단 한 시즌도 OPS에서 0.9를 넘어보지 못한 황재균의 차이는 커 보인다. (2015 0.870/ 통산 0.761)  
  
또한, 코너 외야수 손아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황재균의 포지션인 3루수도 보통 ‘한방’을 갖춘 선수를 필요로 한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규정타석을 달성한 3루수들의 평균 홈런 개수는 21.45개였다(총 20명). 결론적으로, 황재균의 포스팅이 성공하기 위해선 홈런 갯수와 장타력의 감소가 최소화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구단이 있어야 한다.

황재균의 큰 강점은 바로 ‘내구성’이다.
(사진: 롯데자이언츠)
 
2. 내구성 OK, 체력 ?
 
 황재균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내구성’이다. ‘자이언츠의 철인’ 황재균은, 잔부상에도 불구하고 2015시즌에도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하며 594경기 연속 출장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경기 일정과 원정 거리를 고려해보았을 때 내구성은 정말 필수적인데, 황재균의 내구성은 거의 검증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메이저리그에서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내구성에 강점을 가진 황재균의 단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체력’이다. 벌크업을 마친 이번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의 성적 차이가 극심하였다.  가장 차이가 컸던 스탯이 ‘장타율’와 ‘홈런’이었음을 보았을 때, 체력 문제가 더욱 심각해 보인다. (전반기 홈런 22개, 장타율 0.596, OPS 0.949/ 후반기 홈런 4개, 장타율 0.405, OPS 0.749)
 
물론, 벌크업을 마친 첫 시즌이므로 체력 안배와 체형 유지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한 시즌은 한국 프로야구의 시즌보다 18경기가 더 많으며, 원정까지의 거리도 훨씬 길다. 시즌 중반 이후 체력 관리에 대한 의문을 덜어낼 수 있을지도 이번  포스팅 성공 여부의 관건이다.

강정호는 환상적인 데뷔 시즌을 마쳤다.
(사진: Pittsburgh Pirates Facebook)             
 
3. 멀티 플레이어 강정호
 
손아섭에겐 아오키가 좋은 선례라면, 황재균에겐 넥센 시절 팀 동료였던 강정호가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황재균 역시 강정호 처럼 훌륭한 피지컬과 장타력을 갖춘 동양인 내야수라는 점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판단했을 때, 강정호에겐 성공 요인이 더욱 많았다. 강정호가 유격수로서 역대급 성적을 거두고 진출한 것도 있지만, 멀티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황재균에 비해 압도적인 강점을 가진다. 황재균이 신인 시절 유격수로 경기에 출전한 적도 있지만, 멀티 포지션을 소화해 왔던 선수는 아니다.
 
강정호 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된다. 강정호가 올해 3루와 유격, 그리고 내년에는 2루까지 기용 방안을 넓히고 있음을 봤을 때, 황재균도 3루수 외의 다른 포지션에서의 수비를 훈련해야 성공적인 적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도전에는 타 선수들에 비해 많은 의문부호가 붙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시즌 자국 리그에서 독보적인 존재도 아니었고, 그간 꾸준했다곤 하지만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시즌도 없기 때문이다. 팀동료이자 현역 통산 타율 1위의 손아섭에게 단 한건의 입찰이 없었다는 것 역시  비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3루수로서 좋은 체격조건과 강견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손아섭보다는 좀더 유리한 상황이라는 평도 있다.  또한, 이번 시즌 MLB의 3루수 FA시장이 흉년이라는 것도 황재균에겐 기회이다.현재 MLB FA 시장의 3루 최대어는 국내 팬들에겐 친숙한 후안 유리베(253/320/417, 37세)와 에인절스의 3루수였던 데이비드 프리스 정도 밖엔 없다.(257/323/420, 33세)  

과연 황재균이 넥센 시절 동료 강정호와 함께 메이저리그 그라운드를 누빌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게 될지 지켜보도록 하자.


김준영 객원기자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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