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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몽과 악몽 2015 리와인드] 한화 이글스

2016-02-29 월, 01:03 By KBReport

매년 시즌 초에는 많은 전문가와 무수한 매체에서 시즌 판도를 예상해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여지없이 빗나가는 일이 부지기수이다.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라 신뢰하기 어렵다.’는 모 웹툰의 대사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일까? 자신감 있게 예상하던 모습과는 달리 그 예상을 복기해 보는 이들을 찾아 보기란 어렵다. 

2015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 전,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도 역시 각 구단별 최고의 상황(백일몽)과 최악의 상황(악몽)을 예측해 본 바 있다.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악몽을 접한 팀들도 있었고, 반대로 예상치 못한 달콤함을 누린 팀도 있었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예상한 2015시즌 백일몽과 악몽이 어느 지점에서 적중했고 어디에서 빗나갔는지 팀별로 복기해보며  새로운 시즌을 예측해 보도록 하자. (2016시즌 구단별 백일몽과 악몽은 3월 중순 게재 예정)

6. 한화 이글스  (정규시즌 6위/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

2015시즌을 하얗게 불태운 권혁 
(사진: 한화 이글스)

백일몽 (7개 예상 중 2개 적중)

1) 리그 최강의 수비팀이 된다.
->땡! 2014시즌 최다 실책팀에서 4위로 밀려나기는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DER(수비 효율성 지수, Defense Efficiency rating: 홈런,삼진, 볼넷을 제외하고 인플레이 된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시킨 비율)에서는 비약적인 발전이 있긴 했다.
(2014시즌 한화 DER 0.629 / 2015시즌 한화 DER 0.671) 
 
2) 김태균은 홈런과 출루율이라는 두 토끼를 다 잡는다.
->딩동! 김태균은 이번 시즌 21개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겼다. 7년 만에 20홈런을 넘겼고, 10년 만에 100타점을 다시 달성했다. 출루율에서도 4할 5푼 7리라는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3) 정근우와 이용규를 상대한 투수들이 자다가 악몽을 꾸게 된다.
->딩동댕! 2014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이용규와 정근우가 동시에 폭발한 첫 해였다. 나란히 4.41의 WAR을 기록 8.82의 WAR을 합작했다.
 
4) 모건이 피에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
-> 땡! KBO 데뷔전에서 4안타의 대활약과 함께 ‘T’ 세러모니를 보여준 모건은, 이후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T’를 내다가 4월 10일 1군에서의 마지막 경기 이후 자취를 감췄다.

5) 김민우는 2006년 류현진을 떠올리게 한다.
->땡! 김민우의 직구는 분명 위력적이었다.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민우의 직구 구종 가치는 6.5로 팀 내 2위였으며, 전체 투수로 살펴봐도 26위에 위치해있다. 하지만 신통치 않은 1군 성적을 봤을 때 아직은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1군 데뷔 첫해에 MVP, 골든 글러브, 신인왕을 모두 수상한 류현진에 비할 바가 아니다. 

6) 배영수가 윤성환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
->땡! 배영수는 롱릴리프, 선발, 중간계투 역할을 고루 소화하며 분투했으나 성적은 기대이하였다.

7) *시즌 후 김성근 감독의 리더쉽을 다룬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땡! 리더쉽을 다룬 기사가 많이 나왔으나, 그 리더쉽이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었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다.

악몽 (6개 중 2개 적중)

1) 김태균의 홈런이 하나 늘어날 때 마다 출루율이 1푼씩 떨어진다.
-> 땡!  2014시즌에 비해 3개의 홈런이 늘었지만 출루율은 고작 6리 떨어졌을 뿐이다. 하지만 4년 연속 출루율 1위 달성에는 실패했다. 
(1위 테임즈 OBP 0.497 / 2위 김태균 OBP 0.457) 
 
2)모건은 전반기를 넘기지 못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떠난다.
-> 딩동댕! ‘T’을 너무 사랑한 모건은 고작 1군에서 10경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진정한 ‘T’를 찾아 떠났다.  

3) 이용규가 종종 지명타자로 나서게 된다.
-> 땡! 건강을 되찾은 이용규는 투수들의 악몽으로 돌아왔다. 물론 외야수로서의 이용규의 존재가치는 대체불가였고, 주루와 컨택이 살아났다. 지명타자로는 고작 10타석에 들어섰을 뿐이다. 지명타자 자리에 다른 타자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인 일이다.

4) 배영수와 권혁을 잡지 않은 삼성의 선택이 재평가를 받는다.
-> 땡! 정규시즌까지만 봤을 땐 삼성의 선택이 현명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선발 투수와 불펜 필승조의 도박 파문으로 인해 마운드의 가용전력은 턱없이 모자랐고 결국 한국시리즈 5연패에 실패하고 말았다. 

5) 이태양이 얼굴 값을 못한다.
->딩동! 이태양의 성적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없었다.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부상을 당한 탓에 1년을 통째로 쉬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어야 할 이태양의 부상은 팀에게나 개인에게나 좋지 못했다.

6)김성근이 와도 이 팀 만은 안된다는 이야기가 전반기부터 나온다.
->땡! 전반기까지만 해도 마리한화 열풍은 뜨겁다 못해 데일 정도였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점은 큰 폭의 성적향상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 백일몽과 악몽 Rewind

하위권 팀의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있어 최고라 평가받는 김성근 감독이 합류하며, 시즌 시작 전부터 주목 받았다. 공격적인 FA 영입, 그리고 각종 지옥훈련을 통해, 한화는 과연 얼만큼의 강팀으로 발전했을까?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순위는 지난 시즌에 비해 무려 3계단이나 상승한 6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선수들의 투혼, 혹은 무리한 출전이 숨어있었다. 핵심 구원 투수인 송창식, 권혁, 박정진 세 선수가 소화한 이닝의 합은 317이닝에 달한다. 팀 전체 이닝에 약 25%를 책임졌다. 이들은 모두 웬만한 리그 5선발 투수 이상의 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마운드에 자주 올랐다. 

결국 40세의 박정진은 시즌 막판 1군 엔트리에 등록된채, 경기에는 나오지 못했다. 여기에 권혁은 순수 구원투수로 112이닝을 던졌다. 이는 역대 24번째 기록으로 2010년 정우람이 102이닝을 던진 이후 약 5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로저스(10경기 4완투 3완봉 75.2이닝 ERA 2.97)를 제외한 외인 선수들의 부진도 한화로서는 아쉬웠다. 특히나 피에를 대신해 야심차게 영입한 나이저 모건은 10경기 동안 33타수 9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후 모건은 인천 공항으로 떠났고, 조용히 잊혀졌다. 

유먼은 17경기에 나서서 91.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4.52의 ERA를 기록하며 나름의 성과를 냈으나 어깨부상으로 인해, 7월 11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방출 됐다. 모건을 대신해 영입한 타자 폭스는 5월에 4경기만을 소화한 후 부상으로 쓰러졌고, 무려 3개월 만인 8월 16일에나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있었다.(38경기 AVG 0.278 OPS 0.848 HR 7 RBI 25)
 
김태균은 6년 만에 20홈런을 다시 기록했지만, 아쉽게도 4년 연속 출루율 1위는 실패. 출루율 1위 타이틀을 테임즈에게 넘겨줘야 했다. 이용규의 완벽한 부활(2014 WAR -0.51/2015 WAR 4.41)은 전력의 큰 플러스 요인이 됐지만, 야심차게 영입한 배영수, 송은범 권혁 중, 권혁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 몫을 다해주지 못했다. (배영수 WAR -0.45 송은범 WAR 0.63) 

여기에 최진행*의 약물 파문, 연이은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올해도 터지지 않은 신인 투수들, 팀 내 선발진의 한 축을 지킬 것을 보였던 이태양의 부상 이탈 등 결코 평온한 시즌을 보낸 것은 아니다. 이런 와중에도 김성근 감독이 일정 이상의 성과를 낸 점은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 팀의 성과와 실패 모두 김성근 감독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점은 아쉽다. 

이제 한화는 페이롤 1위 팀이 됐다. 2016시즌 한화의 목표는 최소 포스트 시즌 진출 이상일 것이다. 2016시즌 가을,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THE ACE 로저스
(사진: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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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 촌평-다기망양(多岐亡羊)

정지수 기자(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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