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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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구단별 센터라인 점검: 키스톤(한화, KIA, 롯데, LG, kt)

2016-02-28 일, 22:26 By KBReport

10개구단 센터라인 기상도 – ②키스톤 콤비편

‘공격은 승리를 부르고, 수비는 우승을 부른다.’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NBA(미국 프로농구)의 오랜 격언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데뷔 경기를 앞두고 한 말이기도 하다. 이 격언은 비단 농구나 축구뿐 아니라 야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물샐 틈 없는 수비로 왕조를 일궈냈던 SK 와이번스, 괴물 같은 공격력을 지니고도 수비 실수로 우승을 놓친 넥센 히어로즈, 대책 없는 수비력으로 하위권을 맴돈 여러 구단들은 야구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좋은 사례다. 

그리고, 야구에서 이 수비의 핵심에는 센터 라인이 있다. 포수-유격수-2루수-중견수를 잇는 센터라인이 굳건해야만 강한 수비력을 가질 수 있게 되고, 강한 수비력을 갖춰야만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따라서 각 팀의 센터라인이 어떻게 구축되었는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해당 팀의 수비력, 나아가 2016시즌 해당 팀의 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각 팀의 센터라인에는 어떤 선수가 자리잡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②팀의 척추, 키스톤 콤비

키스톤이란 아치를 이루는 벽돌 중 가장 꼭대기에 있는 돌로, 이 돌이 없으면 아치 전체가 파괴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돌로 불린다. 유격수와 2루수의 위치가 내야진의 가장 꼭대기에 위치해 있기에 유격수와 2루수를 묶어 키스톤 콤비라 부르기도 한다. 

키스톤 콤비는 그라운드의 중심에 있는 2루 베이스를 사이에 두고 가장 바쁘게 움직이며 가장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낸다. 포수가 팀의 리더이자 두뇌라면, 키스톤 콤비는 몸 전체를 지탱하는 척추라고 할 수 있다. 이 키스톤 콤비가 내야에서 중심을 잡아줘야만 내야진 전체, 나아가 팀의 수비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다. 2016시즌 각 팀의 척추에는 어떤 선수들이 자리잡을까?


한화 이글스 : 2루수 정근우 ‘확정적’, 유격수 ‘경합’ 
– 정근우의 짝꿍찾기 시즌3

 

올 시즌 정근우의 짝꿍은 누규? 
[사진=한화 이글스]

‘정근우의 짝꿍찾기’. 

한화의 키스톤 콤비 전망을 요약하는 문장이다. 한화는 골든글러브 3회 수상에 빛나는 2루수 정근우를 보유하고 있지만, 매 시즌 그에 걸맞는 짝꿍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한화는 2014시즌 한상훈-강경학, 2015시즌 권용관-강경학을 유격수로 기용하며 정근우의 짝꿍을 찾아나섰지만 어느 선수도 정근우의 파트너 자리를 확실히 차지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은 어떨까? 

가장 유력한 후보는 강경학이다. 강경학은 지난 시즌 유격수로 97경기에 나서 639 2/3이닝을 소화, 한화 선수들 중 유격수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렸지만, 6월 이후 타율 0.27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주석 역시 주전 유격수를 노릴만한 선수다. 하주석은 2012년 1라운드 1순위 지명 선수로,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09년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는 등 타격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다. 지난 시즌 상무에서 타율 0.366에 41도루를 기록했으며, 시즌 막판에는 1군에 합류해 4경기 10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후보는 다양하다. 베테랑 권용관, 강한 수비의 최윤석,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오선진 역시 언제든지 경쟁에 끼어들 수 있는 선수. 정근우의 짝꿍 경쟁은 올 시즌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KIA 타이거즈 : 유격수, 2루수 모두 ‘대혼전’ 
– 연습경기&시범경기를 주목하라!

 

주전이요? 예. 바로 접니다. 
[사진=KIA 타이거즈]

지난 시즌 KIA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리빌딩 시즌을 보냈다. 이홍구-백용환 두 명의 공격형 포수를 발굴해냈고, 중견수 김호령을 키워내며 센터라인을 어느정도 재건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키스톤 콤비 자리에서는 아직까지 확실한 주전을 키워내지 못했다. 강한울과 박찬호, 윤완주 등 젊은 유격수들은 모두 최악의 공격력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2루수 최용규, 박기남 역시 2할 초반대 타율에 그쳤다. 시즌 중반 김민우가 2루수를 맡아 좋은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그 역시 8월 이후 1할대 타율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키스톤 콤비들의 약한 타격에 지친 KIA는 최근 공격력을 갖춘 키스톤 콤비 발굴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시즌 KIA가 시험한 키스톤 콤비 자원들이 모두 1할대 후반~2할대 초반의 타율을 전전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정이다. KIA는 최근 펀치력 있는 김주형과 황대인을 키스톤 콤비로 기용하고 있다.

하지만 김주형과 황대인의 수비력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들이 개막전에 선발 키스톤 콤비로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 KIA 키스톤 콤비 주전 자리의 향방은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롯데 자이언츠 : 2루수 정훈 ‘확정적’, 유격수 ‘경합’ 
– 수비냐, 공격이냐

글러브의 문규현 vs 방망이의 오승택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2루수 자리는 확정적이다. 조성환의 은퇴 후 주전 자리를 꿰찬 정훈은 2013시즌부터 3시즌 연속 주전 자리를 지켰다. 또한 단순히 주전 자리를 지키는데 그치지 않고 매 시즌 기량을 향상시켰고, 그 결과 2013시즌 0.258에 불과했던 타율은 2014시즌 0.294, 2015시즌 0.300으로 크게 향상됐다. 수비력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그가 롯데 부동의 주전 2루수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유격수 자리의 주인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2010시즌부터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켜온 베테랑 문규현과 그에게 도전장을 내민 유망주 오승택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문규현의 장점은 의외라 생각될지 몰라도 수비력이다. ‘문리바’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에도 불구하고, 그가 롯데 유격수 중 가장 좋은 수비력을 갖췄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다만 그의 방망이 실력은 상당히 아쉽다. 그의 통산 타율은 고작 0.236. 유격수가 수비력이 우선시되는 포지션이라고는 하나, 이는 상당히 아쉬운 수치다.

경쟁자 오승택은 문규현과 180도 다른 매력을 가진 선수다. 그의 최대 강점은 준수한 펀치력. 그는 지난 시즌 8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고, 타율보다 0.135 높은 장타율을 기록했다. 2홈런에 타율보다 0.076 높은 장타율을 기록한 문규현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수비력은 아쉽다. 오승택은 지난 시즌 무려 16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보는 이들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결국 두 선수의 대결은 공격과 수비의 대결로 요약된다. 글러브의 문규현 vs 방망이의 오승택. 과연 롯데 주전 유격수는 어느 선수가 차지하게 될까?


LG 트윈스 : 유격수 오지환 ‘확정적’, 2루수 ‘경합’ 
– 관록 vs 패기

 

감독님, 그래서 제 파트너가 누구라구요? 
[사진=LG 트윈스]

LG 주전 유격수의 주인은 역시 오지환이다. 입단 2년차인 2010시즌부터 주전 유격수를 꿰찬 오지환은 두 자릿수 홈런에 2~30도루가 가능한 호타준족. 신인 시절에 비하면 실책수도 줄었고 폭넓은 수비범위를 갖춰 LG의 확고부동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주전 2루수의 주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지규가 상무에 입대하며 베테랑 손주인이 2루 베이스를 차지할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 상무에서 제대한 정주현이 연일 장타를 뿜어내며 그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정주현은 주루까지 능한 선수. 2013시즌 주로 대주자로 나서면서도 10도루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상무에서 20개의 베이스를 훔쳤다. 

한 마디로, 경험과 안정감 면에서는 손주인이 앞서지만 파워와 스피드 면에서는 정주현이 앞서가는 상황이다. 마치 롯데의 유격수 경쟁과 비슷한 상황, LG 2루 베이스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  (오지환은 2월 22일 한화와의 연습경기 중 당한 무릎부상으로 인해 4월 중순 이후 복귀가 예상된다.)


kt 위즈 : 박기혁-박경수 조합 ‘확정적’ 
– 30대에 맞은 제 2의 전성기

 

올 시즌 kt의 허리를 책임질 ‘양박 듀오’ [사진=kt 위즈]

막내 구단 kt의 키스톤 콤비는 ‘양박 듀오’가 맡는다. 2015시즌을 앞두고 FA를 통해 kt에 입단한 박기혁과 박경수는 2년 연속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박기혁은 지난 시즌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시즌 초반 극도의 타격 부진을 보이며 5월까지 타율 0.184, 출루율 0.280에 그쳤지만, 6월 이후 타율 0.311, 출루율 0.373을 기록하며 주전 유격수 자리를 되찾았다. 그의 지난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280에 출루율 0.350.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2008시즌 이후 최고 성적이다. 기존의 노련한 플레이에 공격력까지 끌어올린 그는 kt의 가장 유력한 주전 유격수 후보다.

박경수의 지난 시즌은 더욱 극적이다. 2014시즌까지 한 시즌 최다홈런이 8홈런에 불과했던 박경수는 지난 시즌 22홈런을 때려내며 ‘수원 거포’로 다시 태어났다. 단순히 홈런 수만 많아진 것이 아니다. 박경수는 지난 시즌 출장경기, 타율, 출루율, 장타율, 안타, 타점, 득점 등 타격 전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으며, WAR은 국내 타자 중 10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박경수의 WAR은 무려 4.68로, 이승엽,이용규, 정근우, 나성범 등 이른바 각 팀의 ‘간판스타’들보다도 높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장에 선임된 박경수는 주전 2루수를 넘어 골든글러브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30대에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양박 키스톤, kt는 이들과 함께 ‘막내의 반란’을 꿈꾼다.

계민호 기자(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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