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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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구단별 센터라인 점검: 중견수(두산, 삼성, NC, 넥센, SK)

2016-03-03 목, 18:09 By KBReport

10개구단 센터라인 기상도 – ③중견수편

‘공격은 승리를 부르고, 수비는 우승을 부른다.’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NBA(미국 프로농구)의 오랜 격언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데뷔 경기를 앞두고 한 말이기도 하다. 이 격언은 비단 농구나 축구뿐 아니라 야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물샐 틈 없는 수비로 왕조를 일궈냈던 SK 와이번스, 괴물 같은 공격력을 지니고도 수비 실수로 우승을 놓친 넥센 히어로즈, 대책 없는 수비력으로 하위권을 맴돈 여러 구단들은 야구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좋은 사례다. 

그리고, 야구에서 이 수비의 핵심에는 센터 라인이 있다. 포수-유격수-2루수-중견수를 잇는 센터라인이 굳건해야만 강한 수비력을 가질 수 있게 되고, 강한 수비력을 갖춰야만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따라서 각 팀의 센터라인이 어떻게 구축되었는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해당 팀의 수비력, 나아가 2016시즌 해당 팀의 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각 팀의 센터라인에는 어떤 선수가 자리잡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③팀의 다리, 중견수

중견수는 그라운드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가장 넓은 범위를 수비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단순히 자신의 수비범위 내로 들어오는 공을 잡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코너 외야수의 백업을 맡아 끊임없이 움직이며 외야 수비를 지휘한다. 중견수는 팀에서 가장 넓은 수비범위를 책임져야 하기에 타구 판단력이 좋고 발이 빠른 선수가 맡는 것이 일반적이며, 그라운드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하기에 먼 거리를 송구할 수 있는 강한 어깨 또한 필요하다. 

포수가 팀의 두뇌로서 경기를 리드하고 키스톤 콤비가 팀의 척추로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중견수는 팀의 다리로서 가장 넓은 범위를 책임지는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많은 거리를 뛰어다니며 팀 수비의 최후방을 책임지는 중견수, 2016 프로야구에서는 어떤 선수들이 이 자리를 차지할까?


두산 베어스 : 정수빈 ‘확정적’ – 그의 빈자리를 대비하라

또 다시 입대를 미룬 ‘미라클 두산’의 주역 정수빈
(a.k.a 증슈빈)
[사진=두산 베어스]

이종욱이 중견수로 자리잡은 2007시즌 이후, 줄곧 두산 외야의 중심은 이종욱이 지켜왔다. 이종욱은 두산에서의 8시즌간 타율 0.293, 평균 35도루를 기록하며 두산 외야의 절대적인 존재로 군림했다. 공수주 모든 방면에 능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까지 갖춘 그는 두산의 ‘대체불가’ 선수였다. 2014시즌을 앞두고 그가 NC로 이적하자 ‘두산이라도 그의 빈자리를 채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두산이 어떤 팀인가. ‘화수분 야구’로 이름높은 팀답게 두산은 이종욱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다. 주인공은 바로 정수빈. 2009년 입단해 꾸준히 기회를 받아온 정수빈은 기다렸다는 듯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014시즌 3할-30도루에 한은회 선정 최고의 수비상까지 수상한 정수빈은 지난 시즌에는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571, 1홈런 5타점을 올리며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 ‘미라클 두산’의 주역으로 등극했다. 부동의 주전 중견수로 떠오른 것은 당연지사. 이종욱을 외치던 두산의 팬들은 어느새 정수빈을 연호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은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 없다. 정수빈이 또 다시 군입대를 미루면서 당장 올 시즌 중견수 고민은 덜었지만, 곧 다가올 그의 공백에 대비해야 한다. 두산은 정수빈 활용과 대체자 발굴이라는 두 가지 미션을 모두 수행할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 : 배영섭, 박해민 ‘경합’ – 삼성의 행복한 고민

 

좋은 수비력, 빠른 발, 정확한 타격까지 갖춘 두 외야수. 
삼성의 선택은? 
[사진=삼성 라이온즈]

원정도박 파문, 나바로와 박석민의 이적 등으로 전력에 큰 누수가 생긴 삼성이지만, 중견수 자리만큼은 다르다. 최근 주전 중견수로 떠오른 박해민이 건재하고, 2011~2013시즌 주전 중견수를 맡았던 배영섭까지 복귀했기 때문이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두 선수를 두고 삼성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두 선수는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이지만, 각자 나름대로의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배영섭은 팀에 드문 우타자라는 강점에 박해민에게 부족한 선구안을 갖췄고, 박해민은 어린 나이와 지난 시즌 도루왕에 빛나는 빠른 발, 그리고 넓은 수비범위가 강점이다. 

타선에서의 쓰임새 역시 차이가 있다. 배영섭이 준수한 출루율로 톱타자에 적합한 선수라면, 박해민은 2번타순이나 하위타선에서 뛰는데 익숙한 선수. 타선의 상황에 따라 한 명은 선발로, 한 명은 대주자로 활용할 수도 있다. 

비슷하지만 다른 유형의 두 선수, 삼성이 내세울 이들의 활용법은 무엇일까?


NC 다이노스 : 이종욱 ‘확정적’ – 이종욱 후계자 발굴은 숙제

 

어느덧 우리 나이로 37세, 
NC는 그의 후계자를 찾아야한다. 
[사진=NC 다이노스]

올 시즌에도 NC의 주전 중견수 자리는 이종욱의 몫이다. 이종욱은 선발 중견수로 출장한 경기만 849경기에 이르는 베테랑 중견수. 데뷔 첫 해인 2006시즌과 나성범의 적응을 위해 우익수로 이동한 2014시즌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주전 중견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중견수인 그가 주전 자리를 놓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의 주전 여부와는 별개로, NC에게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 바로 올해로 우리나이 37세가 된 이종욱의 백업이자 후계자를 찾는 일. 특히 이종욱의 백업으로 쏠쏠한 활약을 해주던 최재원이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이종욱의 후계자 발굴은 더욱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이종욱의 뒤를 이을 후보로는 김성욱, 김준완, 이재율 등이 꼽힌다. 타격 재능이 돋보이는 김성욱, 수비 센스를 인정받은 김준완에 발빠른 신인 이재율까지 두각을 드러내며 ‘넥스트 이종욱’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 어쩌면 2017시즌의 주전 중견수는 이들 중 한 명이 차지할지도 모른다. 


넥센 히어로즈 : 임병욱 ‘유력’ – ‘염갈량’의 ‘신의 한 수’ 될까

 

임병욱은 ‘고척돔 센터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사진=넥센 히어로즈]

지난 시즌 넥센의 주전 중견수 자리는 이택근과 유한준이 양분했다. 이택근을 주전 중견수로 활용하고, 그가 부상 등으로 빠질 경우에는 유한준이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 이들은 공수 모두에서 나무랄데 없는 모습으로 넥센 외야의 중심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들의 모습을 중견수 자리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유한준은 kt로 이적했으며, 이택근은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긴다. 염경엽 감독은 이들의 빈 자리를 메울 선수로 임병욱을 지목했다.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다소 놀랍다. 임병욱은 이제 프로 3년차를 맞이하는 선수이며, 1군 경험이 40경기에 불과한 선수이기 때문. 게다가 그는 지난 시즌 중반까지 내야수로 뛰던 선수다. 지난 시즌 임병욱이 중견수로 출장한 경기는 3경기, 이닝은 8이닝에 불과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의 의지는 굳건하다. 염 감독은 임병욱의 빠른 발이 새로운 홈 구장인 고척돔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과연 임병욱은 김하성의 뒤를 이어 염 감독의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SK 와이번스 : 김강민 ‘확정적’ – ‘먹튀’ 불명예 씻을까

김강민은 ‘먹튀’에서 다시 ‘짐승’으로 돌아가야 한다. 

[사진=SK 와이번스]

2014시즌 커리어 하이와 FA 대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챈 김강민. 하지만 시범경기부터 김강민의 시즌은 꼬이기 시작했다. 김강민은 시범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당했고, 이 여파로 2달 이상의 재활을 거쳐야 했다. 김강민은 5월 30일 넥센전에서야 1군 경기에 복귀할 수 있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복귀 뒤에도 그의 수비력은 여전했지만,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결국 그는 계속되는 부진 끝에 2015시즌을 타율 0.246, 4홈런 31타점 7도루의 성적으로 마쳤다. 2014시즌 3.1 이었던 김강민의 WAR은 2015시즌 -0.38까지 떨어졌고, 그의 이름 앞에는 ‘먹튀’라는 두 글자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김용희 감독의 믿음은 여전하다. 그는 김 감독의 신임 속에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되었고, 올 시즌 화려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과연 그는 ‘먹튀’라는 불명예를 씻고 다시 한 번 ‘짐승’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계민호 기자(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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