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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리포트] 강정호 18호 홈런 태극기 휘날리며, 야찢남 등극

2016-09-11 일, 09:37 By KBReport

▲  시즌 18호 홈런을 터뜨린 강정호 (출처: 피츠버그 구단 SNS)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홈구장 PNC 파크에 태극기가 휘날린 하루였습니다. 11일 터진 강정호의 시즌 18호 홈런이 PNC 파크 전체를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현지 방송사 [루트]는 강정호의 활약이 있을 때 한국인이 모여있는 응원석을 주로 보여줍니다. 강정호 18호 홈런이 터지자 루트 방송사는 한국인 팬들의 모습을 잘 찾지 못했고 대신 현지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담았습니다. 

강정호는 부상 복귀 후 6경기(선발 5경기)에 나와 홈런 4개, 타율 0.500, 출루율 0.583, 장타율 1.150, OPS 1.733을 기록하며 그의 진가를 증명해보이고 있습니다. 

강정호는 이날 신시내티를 상대로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피츠버그는 아쉽게도 1점 차 8:7로 역전패해 와일드 카드 획득 가능성이 더 희박해졌습니다. (69승 71패)

예상대로 신시내티 투수들은 최근 타격감이 매우 뜨거운 강정호를 상대로 패스트볼을 거의 던지지 않았습니다. 강정호는 올시즌 패스트볼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고 변화구에 약점을 보였습니다. 신시내티 투수들은 강정호에게 변화구를 주로 던지고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가 아닌 유인구로만 구사했습니다.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로버트 스티븐슨은 커브볼과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고 5구째 몸쪽 유인구로 패스트볼을 던졌습니다. 강정호는 0-2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유인구에 속지 않고 잘 버텼고 6구째 84마일 커브볼이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치자 받아쳤고 날카로운 직선타(103마일)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습니다. 

▲  첫 타석: 강정호 vs 로버트 스티븐슨 6구: 84마일 커브볼 (출처: MLB.com)
ⓒ MLB.com

강정호의 활약은 이게 시작이었습니다. 첫 타석에서 커브가 안타를 이어졌지만, 스티븐슨은 여전히 패스트볼로 승부하지 않았습니다. 신시내티측은 변화구로 단타를 맞더라도 패스트볼로 장타를 허용하지 말자는 계산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스티븐슨은 두번째 타석에서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0-2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습니다.스티븐슨은 커브를 강정호의 무릎 아래로 떨어뜨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81마일 커브가 한가운데 몰렸고 강정호는 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습니다. 

▲  두번째 타석: 강정호 vs 로버트 스티븐슨 4구: 81마일 커브볼 (출처: MLB.com)
ⓒ MLB.com

강정호의 타구는 플라이 아웃이 될 것 같았지만, 좌측 펜스 위를 살짝 넘겼습니다. 타구 속도는 95마일, 비거리 332피트, 타구 각도 41도로 좌측 끝으로 날라가지 않았다면 외야 플라이 아웃이 될만한 타구였습니다. 강정호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피츠버그는 3회말 4:0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  비거리 332피트를 기록한 강정호의 18호 홈런 (출처: 피츠버그 구단 SNS)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이후에도 신시내티 투수들은 집요하게 변화구로 승부했습니다. 바뀐 불펜 투수 조시 스미스(3승 1패 5.21 ERA)는 세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에게 슬라이더와 커브를 바깥쪽 낮게 섞어 던졌습니다. 강정호는 4구째 스트라이크로 들어온 85마일 슬라이더를 노려쳤으나 타구(95마일)는 더이상 뻗지 못했고 우익수 플라이 아웃로 물러났습니다. 

7회 네번째 타석에서도 변화구 승부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파이어볼러 브레이크 우드는 초구로 98마일 패스트볼을 던진 후 집요하게 변화구로 승부했습니다. 우드는 2구째부터 6구째까지 강정호에게 패스트볼 대신 86~91마일 슬라이더를 던졌습니다. 강정호는 슬라이더에 휘말리지 않고 볼넷으로 걸어나갔습니다. 

9회 강정호는 다섯번째 타석에서 좌투수 토니 싱그라니를 만났습니다. 싱그라니는 패스트볼(88.7%)을 주로 던지고 슬라이더(11.2%)를 많이 던지지 않는 투수입니다. 싱그라니는 강정호 상대로 몸쪽 패스트볼을 던졌습니다. 이런 볼엔 먹힌 타구가 나오기 마련인데 강정호는 몸쪽 꽉찬 94마일 패스트볼을 몸통 스윙으로 기분 좋은 안타(71마일)를 만들어냈습니다. 패스트볼 킬러 다운 장면이었습니다.

▲  다섯번째 타석: 강정호 vs 토니 싱그라니 4구: 94마일 패스트볼 (출처:MLB.om)
ⓒ MLB.com

이날 경기는 강정호에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신시내티 투수들은 강정호의 약점인 변화구 승부를 끈질기게 해왔지만 강정호는 이런 볼배합을 읽고 홈런 포함 안타 2개를 기록하며 제대로 대처했습니다. 게다가 강정호는 자신의 핫존이 아닌 몸쪽 코스까지 공략했습니다. 변화구를 상대로 흔들리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인 강정호지만 상대팀들은 당분간 변화구 위주의 볼배합으로 그를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정호 구종별 타율 


0.331 패스트볼 계열 (포심, 투심, 싱커, 커터) 
0.165 변화구 & 오프스피드 계열 (슬라이더, 커브, 너클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  2016시즌 강정호 핫/콜드 존 (출처: ESPN)
ⓒ ESPN

강정호 타율은 0.255에서 0.263로 소폭 올랐고 OPS(출루율+장타율)는 0.857에서 0.880까지 올랐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f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0.3을 적립해 fWAR이 1.6에서 무려 1.9까지 올랐습니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경기 후 강정호의 타격에 대해 극찬했습니다. 

허들 감독의 인터뷰


강정호는 몸쪽이든 바깥쪽이든 강하게 때려냅니다. 4번이나 출루했어요. 게다가 홈런까지 있었습니다. 그는 생기넘치게 플레이하고 있고 또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스윙합니다. 

강정호가 속는 스윙을 한다고 해도 그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강정호는 타석에서 돌아와 잘못된 점을 생각하고 좋은 스윙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강정호는 경기 후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경기 후 강정호 인터뷰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때도 있습니다.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또 잘하려고 노력해요.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계속 이겨야 하니까요. 

내 다리와 무릎은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질 겁니다. 오늘 경기에선 괜찮았습니다. 좋은 타격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그저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정호는 지난 몇 달 간 사건 사고와 부진으로 피츠버그 현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습니다. 하지만 최근 부상 복귀 이후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맹활약을 하자 현지 팬들의 강정호에 대한 반응 역시 180도 달라졌습니다. 현지 팬들의 반응을 확인해 보시죠.

▲  강정호를 응원하는 현지 한국팬들 (출처: MLB.com 경기화면 갈무리)
ⓒ MLB.com

강정호 피츠버그 현지 팬 반응


"강정호가 라인업에 올랐다. 우리는 관중 속에서 아시안 패밀리를 찾아야한다." 루트 방송사

(강정호 시즌 18호 홈런 후)

강정호는 삶! 삶은 바로 강정호지. 

정호, 정호 그가 베이스를 돌고 있어. 

정호를 위한 겅호(Gung ho) 

(Gung ho, "gung ho"라는 말이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중국말에서 유래되었다. "gung ho"는 한자로 "工合"(공합)이다. 공합은 함께 일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gung ho"는 "工業合作社"에서 줄임 말로 "enthusiastic"(열광적인, 열렬한), "overzealous"(지나치게 열성적인)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2차대전 당시 중국인의 모습을 보고 해병대 구호로 삼았고 열정적이고 임무에 대해 충성하는 의미로 쓰였다.) 

이런 젠장! 강정호 18호 홈런이 나왔는데 루트 방송사가 아시아 사람들을 찾지 못했어. 
이거 좀 새로운데 

고마워 코리안 지저스 <3 (키스)

(강정호의 시즌 18호 홈런은 332피트로 측정되었다.)

강정호가 심하게 야단 법석이로군.

강정호가 지금처럼 플레이해줬다면 피츠버그가 와일드 카드 경쟁하는데 좋은 위치에 있었을거야. 하지만 지금은 늦었지 

강정호가 비스트 모드네. 18호 홈런 넘 좋아! 

나는 강정호에게 투표했어. 

강정호가 살아나는구나!!!

강정호가 확실히 물건이네. 

킹캉! 연승을 좀 해봐! 신디(신시내티)를 찢어버려! 가자 벅스!

시즌이 끝났어. 나는 피츠버그를 사랑해. 강정호도 사랑해. 하지만 시즌은 끝났어.

강정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잘 지금 모르겠어. 
그는 지난 몇 경기에서 야구공을 찢는 활약을 해왔어. 

[기록 출처 및 참고 :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아메리카, 브룩스 베이스볼, 위키피디아, 팬그래프닷컴,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MLB닷컴, 베이스볼젠]

양승준 메이저리그 전문 필진/케이비리포트 편집팀 감수(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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