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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기선제압' NC, '마당쇠' 맨쉽 통할까

2017-10-17 화, 22:08 By 케이비리포트

WC-준PO 선발등판 연이은 실패
1차전 선발 장현식 퀵후크로 불펜 등판한 맨쉽.

▲  플레이오프 1차전 불펜투수로 등판한 맨쉽
ⓒ NC 다이노스

'빛좋은 개살구'. 

포스트시즌이 시작된 후 NC 외국인투수 맨쉽의 팀 내 입지가 그랬다. 올해 초 총액 180만불에 맨쉽을 영입할 당시 그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는 리그 정상급 에이스였다.

지난 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 등판했을 정도로 검증된 투수이기에 올 시즌 NC 마운드의 1선발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받았다.

시즌 초반 7연승 질주로 투자에 걸맞는 활약을 보였지만 5월 10일 이후 팔꿈치 근육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7월 12일 이후 복귀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지만 전반기만큼의 위력은 보이지 못했다.

특히 기대했던 포스트 시즌에서 모습이 실망스러웠다. 와일드카드 1차전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 각각 선발로 나섰던 맨쉽은 2경기에서 모두 4이닝만을 투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NC의 또다른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총액 100만불)가 등판할 때마다 7이닝 이상을 소화해주며 마운드를 지켜낸 모습과 대비된다.

확실히 믿을만한 국내 선발이 없는 NC 입장에서 외국인 선발투수의 호투가 포스트시즌 운영의 열쇠가 된다. 

실제로 지난해 NC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해커와 스튜어트 외국인 듀오가 많은 이닝을 책임져 준 덕이 컸다. 맨쉽이 계속해서 부진하다면 NC의 가을은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 2017 포스트시즌 NC 선발투수 주요 기록
▲  2017 포스트시즌 NC 선발투수 주요기록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런 상황에서 NC 김경문 감독은 계륵이 된 맨쉽을 반전 카드로 활용하는 깜짝수를 던졌다. 2차전 선발로 이재학을 내정한 김감독은 1차전 4회말 장현식이 흔들리자 그의 뒤를 이어 맨쉽을 불펜으로 투입한 것이다. 

마운드에 오른 맨쉽은 민병헌에게 장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중견수 김준완의 믿기지 않는 호수비에 힘입어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  놀라운 호수비로 팀과 맨쉽을 구한 김준완
ⓒ NC 다이노스

NC는 맨쉽이 위기를 넘긴 바로 다음 이닝인 5회초 상대 수비실책에 이어 스크럭스의 만루홈런이 터지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NC는 8회 7점을 추가하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맨쉽 불펜 전환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선발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던 맨쉽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맨쉽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전문 불펜 투수로 활약했었다.

시리즈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반전 카드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사실 이번 플레이오프는 두산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다 4위에 그친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며 전력 소모가 컸다. 또 두산과의 상성 역시 문제였다. 올시즌 상대 전적에서 5승 11패로 절대적인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NC가 '정공법'으로 나선다면 정규 시즌 열세가 반복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NC는 2차전 선발로 예상되던 맨쉽을 불펜으로 활용하는 변칙 카드를 사용해 시리즈 초반 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  NC 맨쉽
ⓒ NC 다이노스

플레이오프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포스트시즌 강자인 두산은 과거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불가능에 가까운 확률을 뒤집은 사례가 많다. 

NC가 예상을 깨고 1차전 승리를 거뒀지만 시리즈의 향방을 예단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속수무책 4전 전패를 당하며 무기력하게 물러섰던 NC는 더 이상 없다.

[관련 기사] 흔들리는 NC, 돌아온 '에이스' 이재학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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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이정민 필진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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