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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괴물 루키’ 강백호, 투타 겸업보다 2년차 징크스 극복이 먼저

2019-01-27 일, 19:15 By 케이비리포트

[케이비리포트] 강백호, 투수 겸업보다 타격 정교함-외야 수비 보완이 선행돼야 

 ‘괴물 루키’, ‘압도적 신인왕.’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kt 위즈의 고졸 신인 강백호를 일컫는 말이다. 그는 2018시즌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80을 기록했다. 역대 고졸 신인 최다 홈런이었던 1994년 김재현(당시 LG 트윈스)의 21홈런을 24년 만에 경신했다.

지난 11월 신인왕 투표에서는 555점 만점 중 514점으로 압도적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5년 1군에 진입한 kt의 구단 역사상 첫 번째 신인왕의 주인공이 되었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프랜차이즈 스타가 없는 신생 구단 kt의 입장에서는 강백호가 최초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2018년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으로 신인왕을 차지한 kt 강백호 
ⓒ kt 위즈

프로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강백호를 둘러싸고 최근 투타 겸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신임 이강철 감독이 인터뷰에서 운을 띄웠고 강백호도 전향적이다. 1월 29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돌입하는 kt의 전지훈련에서 이강철 감독이 강백호의 투타 겸업 가능성을 타진해본다는 것이다. 강백호는 2018년 울산 문수구장에서 개최된 올스타전에 투수로 등판해 150km/h의 강속구를 뽐내며 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KBO리그에서 투타 겸업의 성공사례는 원년인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태 타이거즈 내야수 김성한이 타자로서 타율 0.305 13홈런 69타점, 투수로서 10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이후 김성한은 1985년까지 간간이 투수로 나섰다. 선린상고 시절 ‘야구 천재’로 불린 박노준도 프로 데뷔 초창기였던 OB 베어스 시절 투타를 겸업하기도 했다. 

▲ kt 강백호 2018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 kt 강백호 2018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투타 겸업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 데뷔한 오타니로 인해 화제가 되었다. 그는 타자로서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 OPS 0.925, 투수로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지난해 kt는 66만 8559명의 관중을 동원해 리그 8위에 그쳤다. 2017년 68만 6541명보다 관중이 감소했다. 강백호가 투타를 겸업하면 새로운 볼거리를 제시해 관중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마운드에 가세하면 평균자책점 5.34로 리그 7위에 머문 kt 마운드에 힘을 보탤 수도 있다. 

그러나 강백호의 투타 겸업은 선수 본인과 소속팀 kt는 물론 한국 야구에도 마이너스가 될 우려가 있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부터 투타를 겸업했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첫해였던 지난해 시즌 도중 팔꿈치 이상이 발견되어 투수로서 10경기 등판에 그쳤다. 결국 시즌이 종료된 뒤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올해 오타니는 타자로 나설 예정이지만 투수로서 등판 계획은 잡히지 않고 있다. 

투수와 타자는 몸을 만드는 훈련 방식은 물론 사용하는 근육도 다르다. 투타를 병행할 경우 몸에 무리가 올 우려가 있다. 

▲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투타 겸업 가능성을 타진하는 kt 강백호 
ⓒ kt 위즈

지난해 강백호는 고졸 신인답지 않은 장타력을 뽐냈지만 타율은 0.290으로 리그 44위에 그쳤다. 52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124개의 삼진을 당해 소위 ‘볼삼비’ 즉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은 0.42로 좋지 않았다. 2019년 강백호는 타격의 정교함을 보완하며 2년차 징크스와 싸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상대도 강백호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견제할 것은 당연하다. 

타구 판단 등에서 허점을 노출한 외야 수비도 가다듬어야 한다. 투수의 가능성을 시험할 시간이 있다면 더 좋은 타자이자 외야수가 되기 위해 할애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장기적으로 강백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바람직하다. 그가 투타 겸업을 시도할 경우 단기적인 볼거리는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한국 야구를 견인하는 대표팀 4번 타자의 탄생을 가로막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강백호의 투타 겸업에 대한 kt와 이강철 감독, 그리고 강백호 본인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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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용선/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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