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자의 추천비더레(5/30): ‘단타 3, 4위’ 이대호-이대형의 이유 있는 단타 행진

강력 추천! 1순위 – 이대호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상세기록 보기)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느린 타자’다. 그의 ‘프로필상’ 체중은 무려 130kg. 워낙 거대한 체구를 지닌 탓에 내야안타는 기대하기 어렵고, 담장까지 굴러가는 타구가 아니라면 2루를 밟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대호는 뛰기 힘들어서 담장을 넘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그는 이 느린 발을 뛰어난 타격 능력으로 극복했다. 약점을 찾기 어려운 스윙으로 타격 1위(0.389)를 기록 중이며, 홈런 10개를 때려내며 빠른 발 없이도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2루타와 3루타는 어쩔 수 없이 적지만, 단타는 50개로 리그에서 3번째로 많다. 파워 히터인 그에게 단타 3위라는 기록은 놀라운 타격 기술에 대한 훈장이나 다름없다.

지난 경기는 그의 이러한 기술을 보여주는 집약체와도 같았다. 첫 타석에서 그라운드 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신고했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타석에서는 잡아당겨 안타와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어 4번째 타석에서는 밀어쳐 담장 앞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때려냈다.

그야말로 자유자재로 밀고 당기며 타격감이 절정에 달한 모습. 부상과 부진으로 잠시 숨을 고른 뒤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다시 폭발한 이대호, 오늘도 그의 ‘단타 행진’을 기대해보자.

강력 추천! 2순위 – 이대형 (kt 위즈)

이대형(상세기록 보기) 역시 단타 생산에 도가 튼 선수다. 그는 올 시즌 49개의 단타를 때려내며 이 부문 4위에 올라있다. 이대호와의 격차는 단 한 개뿐. 단순히 단타의 개수만 놓고 보면 이대호와 상당히 흡사하다.

하지만 단타를 많이 때려내게 된 배경은 이대호와 사뭇 다르다. 이대호가 ‘느려서’ 단타 생산이 많다면, 그는 ‘빨라서’ 단타 생산이 많다. 그는 통산 493차례(역대 3위, 현역 1위) 베이스를 훔친 리그 최고의 대도. 이 빠른 발을 통해 지난 3년(2014~2016)간 내야안타 152개(리그 1위)를 생산해냈다. 2위 손아섭(106개)과의 격차가 어마어마한 압도적인 1위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만 3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리그 도루 1위(11개), 내야안타 1위(14개)를 기록 중이다. 내야안타 비중(25.5%) 역시 단연 리그 1위. 스윙이 빼어난 것은 아니지만, 워낙 발이 빨라 맞히기만 한다면 쉽게 1루 베이스를 밟는다. 이대호와는 조금 다른 의미의 ‘기술자’다.

그의 최대 장점은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것이다. 상대 투수가 누구이건 예외는 없다. 상대 선발 켈리가 3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하며 활약 중이라는 것도 그에게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 여의치 않다면, 그는 번트를 대서라도 1루에 살아나갈 것이다.

강력 추천! 3순위 – 닉 에반스 (두산 베어스)

에반스(상세기록 보기)의 방망이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지난 18일 NC전을 시작으로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 이 기간 멀티히트 6회, 홈런 4방을 기록하며 타율 0.472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소속팀 두산도 덩달아 도약에 성공했다. 그의 연속 안타 기간 두산의 성적은 8승 1패, 승률 0.889에 달한다. 시즌 초 하위권에 머물었던 것도 잠시, 어느새 1위 KIA와의 승차를 5경기로 좁히며 리그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5월 승률만큼은 두산이 KIA보다 앞선다.

오늘 경기는 그와 두산에게 또 한 번의 ‘도약 찬스’다. 상대팀은 리그 9위의 한화이며, 상대 선발은 피안타율 0.333의 이태양이다. 두산의 승리 가능성과 그의 안타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상태. 오늘도 그의 화끈한 방망이 실력을 기대해보자. 

[계 기자의 추천 비더레] 5월 30일 팀별 추천 타자 10인

프로야구 팀별 추천 비더레 (사진출처: KBO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