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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선동열 희생양' 만든 KBO, 총재도 책임져야

2018-11-18 일, 17:07 By 케이비리포트

[케이비리포트] 선동열 감독 자진 사퇴 초래한 정운찬 총재, 책임지는 자세 필요

선수 선발 논란으로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섰던 과거 '국보급 투수'가 허망하게 퇴장했다. 야구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했다.

이날 선동열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명예와 분투한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KBO리그 잔치에 찬물을 끼얹기 싫었던 선동열 감독은 한국시리즈 종료 이틀 뒤 사퇴를 선언했다. 
 
▲  지난 14일 자진 사퇴한 야구 대표팀 선동열 감독
ⓒ KBO

 
선동열 감독의 사퇴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그는 10월 10일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되어 여당 의원으로부터 "그 우승(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면박을 듣는 등 공개 모욕을 당했다.

선동열 감독을 사퇴로 몰아세운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인물은 다름 아닌 KBO 정운찬 총재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지난 10월 23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가대표) 전임 감독에 대해 개인적으로 찬성하지 않는다", "야구장에 안 가고 방송 중계로 지도하려는 것은 선동열 감독의 불찰"이라며 책임을 선 감독에게 미루는 모습이었다.

대표팀 전임 감독은 야구계의 숙원이었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과 2015 프리미어12 우승을 차지한 김인식 감독도 전임 감독이 되지는 못했다. 비록 선수 선발 과정의 논란이나 예선 대만전 패배로 비판을 받기는 했지만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장염과 싸우는 고충을 극복하며 목표했던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운찬 총재는 선동열 감독 체제는 물론 전임 감독제까지 뿌리 째 뒤흔들었다. 내년에는 고척돔에서도 치러지는 프리미어12가 예정되어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의 티켓이 걸려 있다. 도쿄 올림픽에는 일본이 자국 리그(NPB)를 중단하며 진검 승부로 임한다. 한국은 획득했지만 자신들은 아직 획득한 바 없는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위해 최강의 대표팀을 구성한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WBC가 개최된다. 

3년 연속 굵직한 국제대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한국 야구는 정운찬 총재의 식언으로 인해 '시계 제로' 상태다. 감독 당사자는 물론 전임 감독제마저 뒤흔든 정운찬 총재 하에서 누가 선뜻 국가대표 감독을 맡으려 할까. 선동열 감독의 사퇴를 둘러싼 일련의 불미스러운 과정으로 인해 정운찬 총재는 야구계의 수장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운찬 총재는 지난 1월 3일 구본능 총재의 후임으로 취임했다. 정운찬 총재는 '클린 베이스볼'을 내세웠지만 지난 1년간 KBO와 KBO리그가 '클린'해졌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단지 정운찬 총재의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 KBO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이 폐쇄되어 사라졌을 뿐이다. 야구 팬들의 입을 틀어막고 소통을 거부해 불통 이미지만 남겼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올시즌 KBO는 FA 상한제 80억 원을 추진하려 했지만 물거품이 되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는 몸값 총액을 100만 달러에 고정시켰다.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제는 도입과 동시에 비현실적 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제학자 출신 정운찬 총재가 KBO리그의 '시장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 선동열 감독 사퇴에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KBO 정운찬 총재 

ⓒ KBO

만일 그가 진정 KBO리그의 발전을 위했다면 FA 등급제 추진에 의욕적으로 나섰을 것이다. 그가 취임 당시 추진을 선언했던 ‘통합 마케팅’은 성과가 없다. 정운찬 총재 하에서 KBO 심판들의 수준이 올라갔다고 평가하는 이도 없다. KBO 심판들은 한국시리즈에서조차 비디오 판독 규정 밖에 있는 오심을 저질러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전임 구본능 총재는 ‘무보수’로 일했지만 9구단과 10구단을 창단해 10개 구단 체제를 완성시켰다. 하지만 취임 당시 ‘인센티브’를 받는 총재가 되겠다고 밝히며 보수를 받고 있는 정운찬 총재에게는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한 그 어떤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  

KBO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처럼 정치인이 잠시 들렀다 가는 ‘간이역’이 더 이상 아니다. 일개 ‘야구팬’이 눌러앉아 차지할 자리도 아니다. 전문성, 비전, 하급자에 대한 인간적 도리를 상실한 정운찬 총장은 향후 거취에 대해 적절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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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용선/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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