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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LG 양상문 감독 ‘작전 야구’, 납득불가인 이유

2017-07-11 화, 16:13 By KBReport

[이용선의 견제구] 경기 흐름 스스로 끊는 양상문 감독의 작전 지시

LG 트윈스가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첫 경기에서 완패했다. 문학 11일 SK 와이번스에서 시종일관 끌려간 끝에 1-6으로 졌다. 

이날 경기의 패인은 선발 임찬규의 부진이다. 임찬규는 3.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사사구 허용 뒤 장타를 맞아 실점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LG 양상문 감독 ⓒ LG 트윈스

하지만 LG 양상문 감독도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을 연출했다.  

0-0이던 3회초 양상문 감독은 번트 작전을 지시했다. 선두 타자 오지환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백창수는 희생 번트를 이행했다. 2구만에 백창수는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가 되었다. 

양상문 감독은 선취점 1점의 의미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병살타가 두려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 후반이 아닌 초반이었다. 거포가 즐비한 SK 타선을 상대로 잠실구장도 아닌 문학구장 경기였다. LG의 선발은 에이스 허프가 아닌 5선발 임찬규였다. 설령 임찬규가 호투한다 해도 LG 불펜이 1점차 리드를 지킨다고 장담하기 어려웠다. 

강우 콜드 게임의 가능성이 있는 비 예보도 없었으며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았다. 아웃 카운트 1개를 포기해 설령 선취점 1점을 얻는다 해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웠다. 강공으로 대량 득점을 노리는 경기 운영이 바람직했다. 

양상문 감독의 희생 번트 작전에도 불구하고 1사 2루에서 강승호의 유격수 땅볼과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양석환의 우익수 플라이로 LG는 득점에 실패했다. 희생 번트 작전이 선취점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처음부터 희생 번트 작전에 아니라 강공으로 나섰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LG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또 다른 작전은 런 앤 히트다. 1:3 혹은 풀카운트에서 주로 이행된다. 1루 주자는 무조건 스타트하는 대신 타자는 스트라이크면 치고 볼이면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한다. 내야 땅볼 시 병살을 예방하는 작전으로 간주된다. 1루 주자는 단타가 나오면 3루까지, 장타가 나오면 홈까지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LG의 런 앤 히트는 타자의 헛스윙 삼진과 1루 주자의 2루 도루자의 더블 아웃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잦다. 소위 ‘창조 병살’이다. LG의 도루 성공률이 58.5%로 리그 9위에 그치는 이유도 런 앤 히트 작전 실패로 인한 도루자가 잦기 때문이다. 

런 앤 히트 작전은 감독이 아닌 선수가 책임지는 작전처럼 보인다.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면 타자가 선구안이 부족했다고 비판받을 여지가 있다. 도루 실패는 주자의 스타트가 늦었기 때문으로 치부될 수 있다. 

하지만 작전 실패는 근본적으로 감독에게 책임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수들의 작전 수행 능력 향상은 전지훈련 기간 감독이 맡아야 할 책무다. 상대팀에 훤히 읽혀 성공률이 떨어지는 작전을 반복하는 것은 상대 팀을 이롭게 만드는 행위이며 동시에 아집이다.

7월 11일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작전 야구가 LG 젊은 타자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것은 아닌지도 의문이다. 최근에는 장타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타자들은 풀스윙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려 노력한다. 

하지만 런 앤 히트 작전과 같이 갖다 맞히는 타격에만 급급하면 장타는 나오기 어렵다. 양상문 감독이 LG의 사령탑을 맡은 지 3년이 넘었지만 젊은 타자들의 성장은 미미하다. 

올 시즌에도 타고투저 추세는 여전하다. 장타와 대량 실점이 경기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 타자들이 타석에서 스스로 풀어나가는 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정반대로 경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1점에 연연하는 야구를 강조하고 있다. 임기 마지막 해에 조급증이 엿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야구는 감독이 하는 것’이라는 지론은 시대착오적인 것은 아닌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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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이용선 필진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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