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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단장-류중일 감독, 동거 성공할까

2017-10-13 금, 21:36 By 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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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감독을 단장으로 선임한 LG(출처: KBO 야매카툰 중)ⓒ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올 시즌 6위에 그친 LG 트윈스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먼저 감독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 교체에 착수했다. 

시즌 최종전이 열린 지난 3일 류중일 감독을 선임하고 양상문 전 감독을 신임 단장, 그리고 송구홍 전 단장을 2군 감독으로 임명했다. 류중일 감독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양상문 전 감독의 단장 임명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일단 재임 기간 중 팀을 두 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성과와 팀 리빌딩의 연속성을 감안하면 합리적 판단이라는 평가가 있다.

이번 인사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양상문 감독은 21세기 LG 감독 중 가장 긴 3년 반 이상의 임기 동안 줄기차게 강조했던 ‘리빌딩’을 완수하지 못했다. 

단장으로 선임된 양상문 전감독 ⓒ LG 트윈스
리빌딩의 과정에서 팀 레전드 이병규가 은퇴하고 이진영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위즈로 이적하는 등 과정은 결코 매끄럽지 않았다. 반면 리빌딩의 중심으로 내세웠던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양상문 감독은 임기 중에 2명의 외부 FA를 지원받았다. 2015시즌 종료 후에는 정상호가, 2016시즌 종료 후에는 차우찬이 외부에서 영입됐다. 특히 차우찬은 4년 95억 원의 역대 투수 최고액으로 영입돼 올 시즌 28경기에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 3.43으로 제몫을 다했다. 

하지만 2017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와 함께 3강으로 분류됐던 LG는 69승 3무 72패 승률 0.486으로 6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LG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하위권으로 예상된 팀이었다면 6위는 선전이라 볼 수 있으나 기대치나 실제 전력에 부합하는 성적은 아니었다.

2017 KBO리그 정규 시즌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평균자책점 4.30으로 리그 1위를 기록한 투수력에도 불구하고 6위에 그친 양상문 감독이 팀 운영에 약점을 노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단장으로 ‘영전’된 인사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양상문 단장과 류중일 감독의 야구관 차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양상문 전 감독은 2016년 이병규가 타율 0.401(147타수 59안타) 3홈런 29타점 OPS .999로 퓨처스에서 맹타를 휘둘러도 최종전에서야 콜업해 대타로 한 타석만 기용했다. 전반적으로 베테랑에 기회를 주는 데 인색했다. 

LG 사령탑으로 선임된 류중일 감독 ⓒ 삼성 라이온즈
반면 류중일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뛰던 이승엽의 삼성 복귀를 적극적으로 주장해 관철시켰다. 이승엽은 복귀 시즌인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우승에 기여하고 2017시즌을 끝으로 명예롭게 은퇴했다. 

양상문 전 감독은 선발 라인업 변동이 잦고 경기 중에는 작전 야구에 충실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고정 라인업을 선호하며 경기 도중 작전을 많이 걸지 않은 채 선수들에 맡기는 스타일이다. 

양상문 단장과 류중일 감독은 201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대표팀 투수 코치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친밀한 사이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단장과 감독으로서 호흡은 미지수다. 야구관의 차이가 갈등의 소지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장 올해 포스트시즌이 종료된 뒤 외부 FA를 영입한 LG가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어떻게 구성할지, 그리고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선수 명단은 어떻게 작성할지는 매우 중요하다. 내년 시즌 선수단 구성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팀의 미래인 선수 육성에 대해서도 단장과 감독은 의견을 공유해야 한다. 

단장과 감독의 견해 차이가 극단적인 경우 발생할 수 최악의 상황은 지난 5월 한화 이글스를 통해 드러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박종훈 단장은 김성근 감독과 마찰을 빚었고, 결국 김성근 감독이 팀을 떠나는 것으로 귀결됐다. 

박종훈 단장이 선수와 감독을 거쳤으며, 두 사람이 OB 베어스 시절 감독-선수로 인연을 갖기도 했지만 극단적 갈등을 피하지는 못했다. 김성근 감독의 사퇴 후 이상군 감독 대행이 선전했지만 정식 감독이 반년 이상 공석이었던 한화의 2017년은 분명 실패한 시즌이었다. 

물론 한화의 경우처럼 감독과 단장이 극단적 갈등을 빚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야구관이 사뭇 다른 전임 감독 출신 단장의 존재가 ‘옥상가옥’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LG는 재계 라이벌인 삼성의 ‘원 클럽 맨’ 류중일 감독을 영입하며 계약기간 3년에 총액 21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으로 국내 감독 최고 대우를 보장했다. 양상문 전 감독의 단장 선임이 류중일 감독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조치인지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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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선 필진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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