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자의 추천비더레: '공격형 유격수' 김하성 vs 오지환, 수비력도 기대해! (10/16)

[넥센 히어로즈 타선 키플레이어]

오늘 경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타자는 바로 ‘좌투수 킬러’ 김민성(상세기록 보기)이다. 그의 시즌 타율은 0.306으로 리그 37위지만, 좌투수 상대 타율은 0.347로 리그 14위. 박용택, 손아섭, 정근우, 서건창 등 이름난 ‘안타 제조기’들보다도 높은 수치다. ‘좌투수’ 허프를 상대로도 역시 6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한국판 타자들의 무덤’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는 점도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그는 올 시즌 잠실에서 2홈런 11타점, 장타율 5할을 기록했다. 넥센 타자들 중 최고 장타율, 최다홈런, 최다타점이다. 그에게 잠실은 홈구장 고척만큼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장소다.

마지막으로, 타격감까지도 훌륭하다. 그는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8타수 3안타로 타율 0.375를 기록 중이다. 이는 1번타자 서건창, 4번타자 윤석민보다도 높은 수치. 어느 면으로 보나, 오늘 경기를 결정지을 ‘키 플레이어’는 바로 그, 김민성이다. 

20홈런 유격수와 20실책 유격수 사이, 김하성 ⓒ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상세기록 보기)도 주목할 만한 타자다. 그 역시 김민성과 마찬가지로 좌투수에 상당히 강한 편. 올 시즌 좌투수에게 타율 0.336에 7홈런으로 강했다. 좌투수를 상대로는 시즌 30홈런을 넘긴 이범호, 김재환*보다도 무서운 파괴력을 선보였다.

최근 타격감도 엄청나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7타수 4안타 1타점 2볼넷. 9번 타석에 들어서 6번 출루하며 LG 마운드를 맹폭했다. 지난 경기 결승타점 역시 그의 몫이었다. 타석에서의 김하성은 의심할 여지없는 뛰어난 선수다.

문제는 수비다. 그는 수비의 핵이자 내야의 사령관인 유격수. 하지만 올 시즌에는 리그 2위인 21실책을 기록하는 등 수비 면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올 시즌만을 봤을 때, 그의 수비력은 리그 유격수 하위권에 가깝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유난히 유격수의 수비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는 오지환이 저지른 2개의 실책으로 LG가 무너졌고, 이후 김선빈의 실책으로 KIA의 위기가 이어졌다. 2차전에서는 오지환이 놀라운 수비력을 선보이며 LG의 영봉승을 이끌었다. 1실점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포스트시즌에서 유격수의 수비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경기들이었다.

과연 김하성은 특유의 공격력에 수비력마저 보완하며 ‘공수겸장 유격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의 방망이, 그리고 글러브에 넥센의 승리가 달려있다. 

[LG 트윈스 타선 키플레이어]

오늘도 LG의 ‘키 플레이어’는 김용의(상세기록 보기)다. 그는 올 시즌 신재영에게 10타수 6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대체로 잠수함 투수가 좌타자에 약점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기록이다. 신재영을 상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설 수밖에 없다.

누상에서의 활약도 예상된다. 그는 올 시즌 19개의 베이스를 훔쳐 팀 내 최다도루를 기록한 준족. 특히 신재영을 상대로 무려 3개의 도루를 뽑아내며 누상에서 강한 압박을 가했다. 신재영이 올 시즌 허용한 11개의 도루 중 1/4 이상을 혼자 기록한 것이다. 넥센의 포수가 도루저지율 40.6%에 빛나는 박동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로 대단한 기록이다.

타석과 누상 모두에서 신재영에게 ‘천적’의 면모를 과시한 김용의, 그가 1차전 MVP다운 활약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오지환(상세기록 보기)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공격형 유격수다. 첫 풀타임 시즌에 13개의 홈런을 뽑아냈고, 2012시즌과 2015시즌에도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했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잠실 최초의 20홈런 유격수’라는 타이틀까지 따냈다. 최근 2시즌간 39홈런을 뽑아낸 넥센 유격수 김하성과 견줘도 부족함이 없다.

그의 강한 파워는 잠실에서도 고스란히 유지됐다. 그는 올 시즌 잠실에서만 11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막강한 힘을 과시했다. 올 시즌 잠실에서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 내야수는 히메네스와 오지환 단 두 명뿐이다.

다만 그 역시 수비력이 문제다. 그는 2010시즌 풀타임 유격수로 자리잡은 뒤 7시즌간 평균 19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결정적인 실책을 많이 저질러 ‘오지배’라는 다소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붙었다. 올 시즌에도 17실책으로 리그 전체 4위에 올라있으며,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는 실책 두 개를 잇따라 저지르며 패배를 자초했다.

하지만 그에게 기대감을 완전히 지우기는 어렵다. 평범한 공에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범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보고도 믿기지 않는 호수비를 해내기도 하는 것이 바로 오지환의 매력. 오늘은 그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아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의 ‘오지배’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계 기자의 추천 비더레 리뷰] 10월 14일 추천 4인 중 2명 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