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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리포트] 오승환 17세이브, 홈런 도둑 맞은 김현수, 강정호 멀티 출루 9/10

2016-09-09 금, 20:11 By KBReport


깨달음을 얻지 못한 형제들이여 나에게 오라! 돌부처 오승환을 재미있게 표현한 현지 팬들의 합성 사진 ( 출처: 세인트루이스 현지 팬포럼)ⓒ 세인트루이스 현지 팬포럼
내셔널리그 와일드 카드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밀워키를 상대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9회초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말 1사 1,2루 득점 찬스를 맞기도 했지만  야디어 몰리나의 병살타로 인해 점수 차이를 더 벌리진 못했습니다. 

오승환은 밀워키 선두 타자 도밍고 산타나에게 바깥쪽 낮은 코스로 슬라이더와 패스트볼을 섞어 던졌고 볼카운트 3-2 상황에서 몸쪽 낮은 코스로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타자가 속지 않아 볼넷을 내주고 맙니다. 

선두 타자를 출루시켜 불안감이 조성되기도 했지만 후속타자 올란도 아르시아와 매니 피냐를 연속 삼진을 처리하며 순식간에 2사 1루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밀워키는 강타자 라이언 브라운을 대타로 내세웠습니다. 브라운은 올해 타율 0.304, OPS 0.911로 2013시즌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승환 vs 라이언 브라운 (출처: MLB.com) ⓒ MLB.com
1구: 87마일 슬라이더, 볼 판정
2구: 83마일 슬라이더, 스윙 스트라이크
3구: 93마일 패스트볼, 볼 판정
4구: 91마일 패스트볼, 파울
5구: 86마일 슬라이더, 유격수 땅볼

오승환은 1~3구에 바깥쪽 슬라이더와 패스트볼을 섞어 던졌고 4구째 몸쪽 패스트볼을 던져 파울이 되면서 볼카운트 2-2 상황을 만듭니다.

포수 몰리나는 승부구로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요구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승환의 슬라이더는 바깥쪽 높게 치우쳤고 브라운은 이 공에 반응했습니다. 자칫했으면 장타가 나올수도 있는 코스였지만 오늘 브라운은 오승환의 슬라이더를 방망이 중심에 맞추지 못했습니다. 

브라운의 타구는 유격수 땅볼이 되고 1루주자가 포스아웃되며 경기가 그대로 종료됩니다. 오승환은 1점차 아주 터프한 상황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켰고 시즌 17세이브 째를 달성했습니다. 

현지 해설진은 오승환의 유명한 별명인 '돌부처'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오승환의 몸가짐 즉 표정없는 얼굴이 딱 돌부처처럼 보인다고 표현했으며 경기를 완전히 주도하면서 감정없이 타자들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경기를 종결짓는 능력으로 인해 '끝판 대장'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오승환은 좋지 못한 날씨 속에서도 1이닝 2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17세이브을 기록했고 1.89 ERA를 1.87 ERA로 소폭 낮추었습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fWAR는 2.4에서 2.5로 올랐습니다. 오승환은 카디널스 신인투수 중 70경기에 출전한 네번째 선수가 되었습니다. 

1992년 77경기 마이크 페레즈 
2013년 74경기 트레버 로젠탈 
1986년 74경기 토드 워렐 
2016년 70경기 오승환 

그럼 이쯤에서 오늘 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에 대한 현지 반응을 살펴보겠습니다.

시즌 17세이브째를 기록한 오승환 (출처: 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 시즌 17세이브 현지 반응


오 타임이다. 

시작하려나 보군 (Here we gOH)

(선두 타자 볼넷을 준 오승환)

병살타로 가는 게 좋을거야. 

(삼진이 나오자)

Korea

Oh-K

(삼진 당한 타자에 대해) 깨우침을 얻은거야.

우리에게 돌부처가 있다는 게 행운인거지. (sOh lucky)
> 오 그래서 행운? (Oh so lucky?)

(두번째 삼진이 나오자)

KKilling

한번만 더 가자! (G-OH)

디백스가 또 홈런을 쳤어. 샌프 1-4 애리조나! 지금 그게 일어나고 있어. 친구들아! 

우리가 이겼어. 

X 먹어 라이언 브라운(마지막 타자), 그게 다야, 베이비.

승자가 되었어. 

게임 오버(Oh-ver) 20세이브를 향해 가자. 

오승환 스트라이크 아웃! 잘했어요. 

비가 얼마나 많이 왔는지 잘 모를거야.

한편  볼티모어 소속 김현수는 와일드 카드 경쟁 팀인 디트로이트를 맞아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습니다. 김현수가 오늘 상대한 투수는 마이클 풀머(10승 6패, 2.76 ERA)로 올시즌 아메리칸리그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명입니다. 

오른손 투수 마이클 풀머는 95.9마일 포심 패스트볼과 95.4마일 투심 패스트볼, 88.8마일 슬라이더와 86.6마일 체인지업을 구사합니다.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좋으며 특히 체인지업이 매우 뛰어납니다.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풀머를 상대로 볼을 잘 골라냈습니다. 김현수는 5구째 볼넷으로 걸어나가야 했지만, 스트라이크로 판정이 되었고 6구째 한가운데 들어오는 공을 잘 받아쳤습니다. 

김현수의 이 타구는 사실상 홈런이었습니다. 좌익수 저스틴 업튼이 점프를 해서 김현수의 타구를 잡았습니다. 업튼이 이 타구를 잡지 못했다면 김현수의 시즌 2호 홈런이 터질뻔 했습니다. 타구 속도는 95마일, 비거리는 349피트로 측정되었습니다. MLB.com은 김현수가 저스틴 업튼에게 홈런을 도둑맞았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저스틴 업튼이 김현수 홈런성 타구를 걷어내는 장면 (출처: MLB.com 경기화면 갈무리) ⓒ MLB.com
풀머는 두번째 타석에선 몸쪽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습니다. 김현수는 6구째 90마일 슬라이더를 중심에 맞추지 못했고 파울팁 아웃이 되고 말습니다. 

김현수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풀머의 145km/h 슬라이더가 일품이었습니다. 김현수뿐만 아니라 볼티모어 타자들은 풀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홈런 하나로 2실점하긴 했지만, 풀머는 이날 7이닝 3피안타, 1볼넷으로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김현수 vs 알렉스 윌슨 (출처: MLB.com) ⓒ MLB.com
김현수는 8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디트로이트 우완 불펜 투수 알렉스 윌슨을 스트라이크존에 낮게 걸치는 93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2루타를 만들어냈습니다. 김현수의 2루타로 인해 볼티모어는 3:3 동점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불펜 투수 브래드 브래치가 상대 빅터 마르티네즈에게 홈런을 맞아 결국 3-4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와일드 카드 단독 2위였던 볼티모어는 이제 디트로이트와 함께 공동 2위가 되고 말았습니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던 강정호는 안타 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강정호는 2타수 무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공으로 멀티 출루하는데 그쳐야 했습니다. 하지만 강정호는 견제사를 당했고 8회 1사 1,2루 3:3 동점 상황에서 패스트볼을 잘 노려쳤지만 유격수 근처로 가는 바람에 병살타가 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타격감이 좋았던 강정호였기에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경기였습니다. 강정호의 타율은 0.257에서 0.255로 소폭 떨어졌고 출루율은 0.337에서 0.339로 소폭 올랐습니다. 강정호의 OPS(출루율+장타율)는 0.857이며 f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1.6입니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아메리카, 브룩스 베이스볼, 위키피디아, 팬그래프닷컴,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MLB닷컴, 베이스볼젠]

양승준 메이저리그 전문 필진/케이비리포트 편집팀 감수(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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