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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잠실 엑소더스, 정의윤은 제2의 박병호가 될 수 있을까?

2015-07-25 토, 00:45 By KBReport

결국 유망주의 껍질을 깨지 못하고 잠실을 떠나는 정의윤(사진: LG 트윈스) 


“정말로 정의윤이 후보란 말인가?” 

2011년 2월, 일본 프로야구에서 통산 500홈런을 달성한 기요하라는 일본 오키나와 LG 트윈스 훈련 캠프를 찾았다. 정의윤의 배팅 훈련을 지켜본 기요하라는 정의윤의 배트 스피드에 감탄했었다. 잠시 후 그는 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당연히 주전 선수였을 것이라 생각했던, 정의윤이 후보 선수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기요하라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 “정말로 주전선수가 아니냐? 믿겨지지 않는다”

그 해 정의윤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으며, 타율은 0.256에 그쳤고 장타율은 3할을 간신히 넘기는 0.312를 기록했다. 

정의윤은 부산고 시절 박병호와 함께 잠재력을 인정받은 거포였다. 당시 롯데 자이언츠가 정의윤을 뽑지 않고 조정훈을 지명한 것을 두고 많은 팬들이 의아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정의윤은 데뷔 후, 단 한번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으며, 통산 장타율은 0.362에 머무르고 있다.

잘생긴 외모와 재능, 정의윤은 LG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다. 
(사진: LG트윈스)

정의윤은 데뷔 시즌부터 많은 기대와 그에 걸맞는 기회를 부여받았다. 신인 타자가 106경기에 출장해서 314타수를 소화했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그리고 신인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8개의 홈런과 42타점을 기록하며, 예열의 단계에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이후 정의윤이 300타수 이상 소화한 시즌은 2013년 뿐이다. 그 해 정의윤은 0.272의 타율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 최고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장타율은 0.381로 답보 상태였다.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매년 트레이드 카드로 자주 떠올랐다. 

그러나 트레이드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정의윤의 성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스윙은 조급해지면서 본인의 장점인 파워를 살리지 못했고 컨택에 급급해졌다. 구단이 기대하던 장타력은 터지지 않았다. 2011년 시즌 중 입단 동기 박병호가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고, 박병호는 생애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넘긴다. 그리고 지금은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홈런타자가 됐다.

박병호는 리그 MVP를 연속 수상하는 등 승승장구 했지만, 정의윤의 성적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장타율은 매년 3할의 벽을 넘지못했으며( 커리어하이 2014년 0.398), 타율도 2할 중반 정도에 머물렀다. 설상가상, 이번 시즌에는 그의 모습을 경기에서 보기가 더 힘들어졌다. 주전 야수들의 줄부상에도 불구하고 전반기가 끝난 지금, 그는 고작 66타수의 기회를 부여 받았을 뿐이다. 그 동안 그의 성적도 좋지 못했다. 66타수 중 17안타에 그쳤으며, 장타는 2루타 3개가 전부였다. 

                        잠실을 떠난 정의윤이 달려갈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사진: LG 트윈스) 

그러나 이제 그의 야구 인생에 또 다른 기회가 왔다. 7월 24일 SK와 LG간의 3대3 트레이드가 이루어졌고, 여기에 정의윤은 메인카드로 포함됐다. SK는 임훈과 진해수, 여건욱을 보냈고, LG는 정의윤, 신재웅, 신동훈을 보냈다.

많은 선수들이 트레이드 후, 제 2의, 제 3의 야구인생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분명히 정의윤은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잠재력을 갖춘 타자이다. 데뷔 10년차 유망주 정의윤이라는 야구선수가, 4년전 박병호와 같이  잠실 엑소더스를 통해 찬란한 시기를  맞이하길 기대해본다.  (박병호 이적 전 24홈런/ 정의윤 31홈런)

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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