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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세터 고민' SK, '워스·이명기' 조합은 어떨까

2017-02-17 금, 16:35 By KBReport

'테이블세터 고민' SK, '워스·이명기' 조합은 어떨까



지난 시즌 SK 와이번스는 '거포 군단'으로 손색이 없었다. SK는 홈런왕 최정(40홈런)을 비롯해 정의윤(27홈런), 고메즈(21홈런) 등 세 명의 20홈런 타자를 배출했다. 

19홈런의 최승준, 18홈런의 박정권, 15홈런의 이재원 역시 만만찮은 장타력을 과시하며 SK가 '거포 군단'으로 거듭나는데 한 몫 거들었다. 이들 덕분에 SK는 지난 시즌 팀 홈런 182개로 두산(183홈런)에 이어 팀 홈런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경기마다 홈런을 펑펑 터트린 것과는 반대로, 팀 득점은 하위권이었다. SK는 지난 시즌 고작 753득점을 기록하며 팀 득점 9위에 머물렀다. 압도적 최하위를 기록한 kt(672득점)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였다. 빈곤한 득점에 허덕인 SK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것을 불운으로만 치부할 순 없었다. 

▲  지난 시즌 SK의 저득점은 리드오프의 최우선 덕목이 출루라는 것을 망각한 결과였다. (사진: SK 와이번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SK가 홈런을 많이 치고도 득점이 저조했던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득점권 찬스의 부재'다. SK는 지난 시즌 득점권 찬스를 총 1532차례 만들어내는데 그쳤다. 이는 단연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수치. 1위 삼성(1794타석)보다 250타석 가량 적다. 득점권 찬스 자체가 적으니 득점이 많이 나올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득점권 찬스가 적었던 이유는? 바로 테이블세터, 특히 리드오프의 부진이 결정적 원인이다. 지난 시즌 SK는 1번 타순 출루율이 0.332에 불과했다. 이 역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1위 NC(0.395)와는 6푼 이상 차이가 난다. 경기를 이끌어야할 리드오프가 출루하지 못하니 중심 타선에서 홈런을 터트려도 대량 득점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지난 시즌 SK의 리드오프 역할을 주로 맡은 선수는 외국인타자 헥터 고메즈였다. 고메즈는 만만치않은 장타력을 보였지만 선구안은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볼넷/삼진 비율이 하위 2위, IsoD(순수출루율) 역시 뒤에서 5위를 기록했다. 

리드오프의 자질인 출루와는 담을 쌓은 스타일의 타자였다. 그의 약점을 알면서도 그를 리드오프로 기용한 것이 지난 시즌 SK 벤치가 저지른 가장 큰 실착 중 하나였다. 

▲  이명기는 안타 생산 능력이 뛰어나지만, 리드오프의 최우선 덕목인 출루 능력은 미흡하다.
ⓒ SK 와이번스

그렇다면 올 시즌은 어떨까? 현시점에서는 이명기가 가장 유력한 리드오프 후보로 꼽히고 있다. 2014~15시즌 좋은 활약을 보인 이명기는 '안타 제조기'라고 불릴 정도로 안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그의 통산 타율은 0.318에 달한다. 최근 3시즌 간 줄곧 85% 이상의 컨택%를 유지하며 정상급 컨택 능력을 뽐낸 바 있다.

하지만 리드오프의 가장 큰 덕목은 안타가 아닌 출루다. 지난 시즌 NC는 1번타순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안타(170)를 생산했지만, 출루율은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0.395를 기록했다. 

리드오프를 선택할 때 출루 능력을 중요시한 결과다. 타율이 0.261에 불과하지만 출루율이 0.416에 달하는 김준완을 211타석이나 리드오프로 내세운 것은 NC의 이러한 성향이 드러난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명기의 출루능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 이명기의 통산 IsoD(순수출루율)은 0.053에 불과하다. 볼넷 역시 한 시즌 35개를 얻어낸 것이 최고 기록이다. 그는 뛰어난 컨택 능력을 발판으로 빠른 카운트 내에 결과를 내는 타자이지, 공을 기다려 출루하는 리드오프형의 타자는 아니다. 

지난 시즌 이명기가 리드오프로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SK가 14승 24패 승률 0.368에 그친 것을 우연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이명기는 타격에 강점을 가진 선수이며 활용 가치가 높은 존재지만, 그를 리드오프로 기용하는 것은 합리적 선택이라 보기 어렵다. 

마침 SK에는 출루 능력이 뛰어난 타자가 존재한다. 바로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타자 대니 워스다. 워스는 장타력이 부족하고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도 0.262에 불과하지만 IsoD는 0.080으로 뛰어나다. 

# SK 외국인타자 워스의 주요 기록
▲  대니워스의 프로 통산 기록 (기록출처: 팬그래프)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특히 지난 시즌에는 출루율 0.431에 IsoD 0.101로 수준급 출루 능력을 과시했다. 아쉬웠던 볼넷/삼진 비율 역시 지난 시즌에는 0.750으로 눈에 띄게 좋아졌다. 기록만을 봤을 때 그는 SK에서 가장 리드오프에 적합한 유형의 타자 중 하나다.

워스가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준 출루 능력을 KBO리그에서도 재현할 수 있다면 이명기 활용에도 답이 생긴다. 앞서 언급했듯, 이명기의 컨택 능력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발도 빠르고 작전 수행능력 역시 출중하다. 리드오프가 출루한 뒤 2번 타순에서 벤치의 다양한 구상을 수행하기에 최적화된 타자다. 

실제 SK는 지난 시즌 이명기가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8승 4패 승률 0.667로 선전했다. 워스가 출루한 뒤 이명기가 그를 득점권에 진루시키는 그림은 SK 테이블세터진의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워스-이명기로 구성된 테이블세터진이 제대로 가동된다면, 최정-정의윤-박정권-최승준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중심타선이 한층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SK가 풀지 못했던 '홈런=다득점' 공식도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자연히 지난 시즌 실패했던 포스트시즌 진출도 이뤄질 터. SK가 꿈꾸는 '왕조 재건'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과연, 워스와 이명기는 자신의 장점을 명확히 드러내며 SK의 테이블세터진을 약점에서 강점으로 바꿔놓을 수 있을까?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계민호 기자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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