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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황재균 떠난 롯데 핫코너, 오승택이 채울까

2017-03-13 월, 10:03 By KBReport

롯데 내야수 오승택이 주전 3루수로 도약하기 위해 극복할 약점은?


▲  황재균의 공백을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롯데 오승택
ⓒ 롯데 자이언츠

지난 겨울, 롯데팬들이 간절히 외친 구호가 있다. 바로 "이-황"이라는 두 글자다. 천원 지폐 속 인물로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의 유학자가 아니다. 시애틀과의 계약 종료 후 국내 복귀 소식이 솔솔 나오던 이대호와 내부 FA 최대어 황재균의 성을 각각 따서 부른 말이다.

결국 롯데는 FA 사상 최대인 4년 150억원에 이대호와 계약하며  "이"를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메이저리그를 향한 "황"의 마음은 잡지 못했다. 간절히 바라던 "이-황" 구성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 2016시즌 롯데 팀 내 홈런 순위
▲  2016시즌 롯데 팀 내 홈런 순위. 27홈런의 황재균이 1위를 차지했다.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 시즌 황재균은 팀 내 타율, 장타율, 홈런, 타점 1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황재균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떠난 이를 마냥 그리워만 할 수는 없는 노릇. 롯데는 운동능력이 좋은 내야수 오승택을 '포스트 황재균'으로 점찍었다.

2010년 청원고를 졸업하고 3라운드 22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오승택은 데뷔 당시 잠재력은 크지만 세기에서 가다듬을 부분이 많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데뷔 첫 2시즌 간은 1군 1경기 출장에 그쳤다. 

하지만 11시즌 이후 경찰청 입대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경찰청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한 그는 롯데 내야의 차세대 주전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경찰청에서 전역하고 팀에 합류한 2014년부터 1군에 꾸준하게 얼굴을 비추며 경험을 쌓았다.

# 경찰청 전역 후 오승택의 1군 기록
▲  경찰청 전역 후 오승택의 1군 기록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오승택의 진가는 2015년 발휘되기 시작했다. 186cm/88kg의 탄탄한 체격과 강한 손목 힘으로 유격수로서는 놀라운 장타력을 선보였다. 15시즌 봄, 거포 내야수 오승택의 홈런포는 롯데팬들을 짜릿하게 했다.

1경기 3홈런을 터뜨리는 등 주변을 놀라게 했던 맹활약은 길지 않았다. 선구에서 약점을 보인 오승택을 상대로 투수들이 점점 유인구 위주의 승부를 펼친 것이다. 6월 이후 오승택은 수많은 삼진을 당하며 시즌 초반 불꽃같은 장타쇼를 더 이상 보이지 못했고 송구 실책 등 수비에서의 약점도 드러내며 한계를 보였다.

# 오승택 2015,2016 볼넷/삼진 관련 기록

▲  선구안에 약점을 보인 오승택은 타석에서 쫓기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기록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 2시즌 간 오승택의 볼넷/삼진 비율은 극히 저조했다. 2015년에는 353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무려 100개의 삼진을 당하며 리그 평균(18.6%)에 비해 상당히 높은 삼진 비율(28.3%)을 보였다. 같은 기간 볼넷은 고작 17개에 불과했다. 초반 20홈런을 때려낼듯한 기세를 보이고도 8홈런에 그쳤던 원인은 바로 선구안에 있었다. 

지난해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상으로 인해 135타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기록은 나빴다. 볼넷%가 4.8에서 8.9로 약간 좋아졌을뿐 삼진 비율(27.4%)에는 유의미한 변동이 없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2016년 부상을 안은 채로 타석에 섰다는 것이다. 주전 유격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그는 4월 8일 정강이 분쇄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8월 12일에야 1군 타석에 다시 설 수 있었고 복귀 이후에도 부상에 대한 부담을 안은채 경기에 나섰다.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남긴 기록임을 감안하면 좋아질 여지가 있다.

마침 롯데에는 오승택이 참고할만한 선례가 있다. 바로 팀 내 선배 내야수 정훈이다. 정훈은 데뷔 이후 1군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했던 2012년, 3볼넷/42삼진이라는 극악의 비율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정훈은 선구안 약점 극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정훈은 선구안을 개선하기 위해 애썼고 일정부분 성과를 얻었다. 삼진을 억지로 줄이기 보다는 볼넷을 최대한 얻어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여전히 볼넷보다는 삼진이 많지만 볼넷 비율이 몰라보게 늘어났다. 2013년부터 꾸준하게 0.5 이상의 볼넷/삼진 비율을 기록하고 있고 타율 대비 나쁘지 않은 출루율을 보이며 활약했다.

정훈의 사례처럼 오승택 역시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 타고난 운동능력을 가진 오승택은 팀 선배 정훈에 비해 가지고 있는 툴이 많다. 타고난 손목힘을 바탕으로 한 파워와 팀 내에서 수위를 다투는 빠른 발은 충분히 매력적인 재능이다. 약점인 수비 역시 유격수로는 낙제점을 받았지만 3루 수비에서는 안정감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대호의 복귀와 황재균의 이탈, 외국인 내야수 번즈의 합류로 전면 개편과 주전 경쟁이 불가피한 롯데 내야
ⓒ 롯데 자이언츠

올시즌 오승택은 번즈와 신본기에게 자리를 내준 문규현-정훈 등을 상대로 3루수 주전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20홈런-20도루를 동시에 기록할 수 있는 그의 잠재력을 풀어낼 열쇠는 어쩌면 '몸'이 아닌 '눈'에 있을 수도 있다.

롯데의 '키맨' 오승택은 "눈싸움"에서의 약점을 극복하고 황재균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 해답은 오승택의 볼넷/삼진 비율 개선에 달려있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이정민 프로야구 필진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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