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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김성근과 한화의 불편한 동거, 2017년엔 희망 있나

2016-12-22 목, 14:50 By KBReport

[이용선의 견제구] 미봉책 택한 한화, 어정쩡한 갈등 봉합으론 미래 없다

한화 이글스의 겨울이 적막하다. 최근 몇 년 동안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양상과는 정반대다. 

2013 시즌 종료 후 한화는 당시 FA 대어였던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했다. 2014년 10월에는김성근 감독을 선임하고 FA 권혁, 송은범, 배영수를 합류시켰다. 2015년에는 FA 정우람과 심수창과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의 영입도 화제를 불러 모았다.

▲  3년 전 FA로 한화에 함께 입단한 정근우와 이용규. 2017시즌 종료 후 다시 FA 자격을 얻게 된다.
ⓒ 한화 이글스

하지만 올 겨울 한화는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외부 FA 영입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외국인 투수 계약도 지지부진하다. 메이저리그 복귀설이 나오며 재계약이 쉽지 않을 듯하던 로사리오를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타선 보강이 아닌 유지일 뿐이다. 박종훈 단장의 부임 후 한화의 스토브리그는 최근 몇 년 간의 공격적인 투자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보수적이다.

한화의 변화 이유는 이례적이다 싶을 정도로 엄청난 투자가 계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소득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3년 연속 거액의 FA 계약을 성사시켰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계속 실패했고 그 과정에서 유망주들은 타 팀으로 유출됐다.

그간 순위는 2014시즌 최하위인 9위, 2015시즌 6위, 올해엔 7위에 그쳤다.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2016년까지 9시즌 연속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외부 FA 영입전에서 일찌감치 발을 뺀 이유는 2017시즌 종료 후에 대한 전망도 포함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내년 시즌 이후 정근우와 이용규의 4년 FA 계약이 만료된다. 안영명 등 내부 FA 자격 취득자도 나오게 된다. FA가 유출될 경우 한화는 막대한 전력 손실을 피할 수 없다. 당장의 지출을 아껴 내년을 대비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하지만 한화가 지갑을 닫은 가장 큰 이유는, 내년이 김성근 감독의 3년 임기 마지막 해이기 때문으로 풀이될 수 있다. 한화 감독으로 영입될 당시만 해도 '우승 청부사'로 불렸던 김성근 감독이 실망스러운 팀 성적은 물론 투수 혹사와 타자 특타 등으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2015년 한화는 김성근 감독 선임과 투수 FA 영입으로 가을잔치 후보로 손꼽혔으며 2016년에는 마무리 정우람까지 보강해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  올시즌도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던 권혁, 송창식, 박정진. 이 중 권혁과 송창식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특유의 '소심한 야구'는 선발 투수의 잦은 퀵 후크와 불펜 혹사로 이어졌다. 혹사에 내몰린 투수들은 연이어 수술대에 올랐다. 철인으로 칭송받던 권혁과 송창식도 예외가 아니었다. 타자들은 폭염 속에서도 경기 종료 후 특타와 특훈으로 체력을 소모해야 했다. ( 관련 기사: 김성근 야구를 관통하는 키워드, 소심함과 두려움 )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한화가 퀵 후크와 특타를 남발하지 않고 기존 전력을 무리 없이 운영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감독이 팀 전력을 스스로 갉아먹은 셈이다.

2016시즌 종료 후 김성근 감독의 거취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결과는 유임이었다. 대외적으로 의리를 중시 여기는 한화 그룹의 특성이 반영된 인사라는 평이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의 유임과 더불어 모기업의 투자가 시들해지며 한화의 2017시즌은 시작도 하기 전에 암울해진 양상이다. 하위권 후보라는 성급한 전망도 속출하고 있다.

▲  최근 김성근 감독과의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종훈 단장
ⓒ LG 트윈스

그렇다고 김성근 감독이 임기 마지막 해인 내년 시즌 팀의 미래에 방점을 둔 리빌딩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다. 본인의 경력 관리를 위해서라도 퀵 후크를 비롯한 경기에 대한 개입이 더욱 심해질 것이고 최근 갈등을 겪고 있는 박종훈 단장을 위시한 프런트와의 기 싸움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9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 이글스에게 중요한 것은 의리를 지킨다는 이미지가 아니다. 장단기의 전망이 암울하다면 개선책과 신속한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2016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정쩡한 갈등 봉합보다는 확실한 해결책과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구단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합리적이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이용선 프로야구 필진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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