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듯 닮은 소사와 허프, LG 가을야구 이끌까?

2016-08-16 화, 16:58 By KBReport

▲ LG의 외국인 투수 소사와 허프. ⓒ LG 트윈스

LG의 좌우 외국인 선발,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차이
신체 조건과 강속구 위주의 투구 스타일 닮아

7월 말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 전망이 밝지 않아 보였던 LG 트윈스가 8월초 9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LG가 벼랑 끝에서 극적으로 회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마운드의 분발이 가장 컸다. 그 중에서도 선발 마운드의 양대 축으로 제 몫을 해낸 외국인 투수 소사와 허프의 공이 컸다.

외형적으로만 비교했을 때 이 두 투수는 차이점이 많다. 일단 소사가 도니미카 출신의 우완 투수인 반면 허프는 미국 출신의 좌완 투수다.

두 투수는 경력에도 차이가 있다. 소사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2011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 10경기에 선발로 나와 3승 5패 5.2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반면 허프는 2009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등 다양한 팀을 거치며 선발 및 구원으로 120경기에 등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5승 30패 5.17의 평균자책점. 허프의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력은 좌완 투수의 이점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KBO리그 경력에서는 단연 소사가 앞선다. 소사는 2012년 KBO리그에 데뷔해 통산 128경기에서 45승 36패 2홀드 4.4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5번째 시즌을 치르며 잔뼈가 굵은 그는 KIA, 넥센을 거쳐 LG가 세 번째 팀이다. 반면 허프는 시즌이 한창인 지난 7월 중순 코프랜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럼에도 두 선수는 묘하게 공통점 역시도 많다. 우선 소사가 1985년 7월생, 허프가 1984년 8월생으로 나이가 비슷하다. 프로필 상의 신체 조건도 소사가 185cm에 95kg, 허프가 186cm에 95kg로 거의 비슷하다.

▲ 소사와 허프의 올시즌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기록을 살펴봐도 소사와 허프는 의외로 흡사한 경향을 알 수 있다. 평균자책점은 소사가 4.59, 허프가 4.45로 나란히 4점대 중반이다. WHIP(이닝 당 출루허용률)는 소사 1.36, 허프 1.32, 피안타율은 소사 0.301, 허프 0.298로 대동소이하다.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도 소사 0.757, 허프 0.737로 거의 비슷하다.

투구 스타일에서도 유사한 부분이 많다. 두 선수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며 정면 승부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이에 따라 볼넷에 비해 삼진이 매우 많다.

실제 소사는 26개의 볼넷을 내줄 동안 83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허프는 3개의 볼넷을 내줄 동안 2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볼넷을 적게 내주면 투구 수가 줄어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다. 이에 선발 등판 시 평균 소화 이닝은 소사가 약 6.1이닝, 허프가 약 5.2이닝을 기록했다.

두 투수는 단점도 비슷하다. 150km/h 안팎의 강속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변화구의 예리함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소사가 포크볼, 슬라이더, 허프가 체인지업, 커브 등을 구사하지만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평가받기는 어렵다. 한 이닝에 갑자기 많은 실점을 하며 무너지는 약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빠른 구속에도 불구하고 두 투수가 메이저리그에 정착하지 못한 이유로도 볼 수 있다.

LG는 7월말까지만 해도 8위에 처져 있었지만 8월에 9연승을 질주해 6위로 올라와 중위권 싸움에 가세했다. 2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소사와 허프가 원투펀치로 확고히 자리를 잡아주는 것이 절실하다.

상이한 듯 하면서도 닮은꼴이기도 한 소사와 허프가 남은 기간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LG의 가을잔치 복귀가 달려 있다.

다른듯 닮은 소사와 허프, LG 가을야구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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