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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월간 타자 Tool별 TOP 5 (9월)

2015-10-04 일, 16:43 By KBReport

KBO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방망이에 공을 잘 갖다 맞히는 정확한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 좋은 타자, 일단 맞혔다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 있는 타자, 베이스에서 투수를 현혹시키는 발 빠른 타자 등. 이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활용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에 열광한다.

‘월간 타자 Tool별 TOP 5’에서는 각 월간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알아보려 한다. Tool은 정확성, 선구안, 장타력, 주력 등 네 가지이고, 표본은 각 월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다.

3~8월/전반기 TOP5 보기
 

정확성

9월 정확성 Tool의 챔피언은 LG의 전설, 박용택이 차지했다. 지난 22일 KIA전에서 KBO 최초 4시즌 연속 150안타를 기록한 박용택은 이제 LG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타자. 전반기까지만 해도 타율 0.288에 그치며 ‘박용택도 나이는 속이지 못한다’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후반기 시작부터 9월까지 무려 타율 0.381을 기록하며 리그 타격 9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팔팔한 20대 선수들조차 지치기 마련인 긴 페넌트레이스에서, 지난 8월의 이승엽과 이번 9월의 박용택은 ‘노익장’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외에는 대부분 낯익은 타자들이 순위권에 자리했다. 박병호와 함께 ‘신계’를 구축하고 있는 테임즈와, 올 시즌 타율 부문에서는 최정상급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유한준은 정확성 Tool의 단골 손님. 이들의 사전에 ‘정확성 하락’이란 없는 듯하다.

그리고, 평소 방망이가 정확하기로 이름높았던 이들과는 달리, 낯선 이름이 한 명 보인다. 아직은 이름 앞에 ‘SK’라는 팀명이 붙는 것이 조금은 어색한 정의윤이 그 주인공이다. 
LG 시절 뛰어난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받으며 박병호와 비교되던 정의윤은,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LG가 아닌 다른 팀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구장이 넓고 기회가 제한되어 있던 LG 시절과는 달리, 구장이 상대적으로 작고 꾸준히 기회를 주는 SK에서 완전히 자신감을 되찾은 듯한 모습이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정의윤의 모습은 2011시즌 박병호와 상당히 흡사하다. 과연 정의윤은 김상호, 김상현, 박병호, 서건창에 이은 4번째 ‘탈LG MVP’가 될 수 있을까?

 

KBO 최초 4시즌 연속 150안타의 주인공, 박용택. 이제 다음 목표는 2000안타! 
[사진=LG 트윈스]

선구안

*IsoD : Isolated Discipline(순수출루율).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김현수와 테임즈가 9월 최고의 선구안으로 등극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IsoD, 볼넷/삼진 부문에서 1,2위를 차지했다. 김현수는 9월 한 달간 무려 26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안타 수(27)와 별 차이가 없는 볼넷 수를 기록했고, 테임즈는 월간 출루율 0.569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왜 그가 ‘신계’의 일원인지 증명했다. 

특히 후반기 5할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점점 출루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테임즈는 5할 출루율에도 도전할 기세. 1982시즌 백인천(0.502), 2001시즌 펠릭스 호세(0.503) 외에는 누구에게도 문을 열어준 적이 없는 ‘5할 출루율’의 문을 테임즈가 열 수 있을지 상당히 기대된다.

이외에도 선구안 부문에는 익숙한 이름들이 적잖이 보인다. 엄청난 장타력 덕에 많은 볼넷을 적립하고 있는 나바로도 또 한 번 선구안 Tool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타격 정확성, 선구안, 장타력, 피겨 스케이팅 등 다양한 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박석민 역시 또 한 번 순위권에 들었다. 현재 볼넷 부문 리그 1위에 올라있는 최준석, 장타력 뿐만 아니라 선구안에도 눈을 뜬 이범호 역시 무난하게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들과는 다소 ‘부류’가 다른 이름이 하나 보인다. 앞서 언급한 김현수, 테임즈, 나바로, 박석민, 최준석, 이범호 등은 모두 시즌 20홈런을 넘긴, 리그 정상급 ‘거포’들이다. 하지만, 장타력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도 항상 선구안 부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타자가 한 명 있다. ‘용큐놀이’의 창시자 이용규가 그 주인공. 일반적으로 거포들이 출루율 경쟁에서 유리한 측면이 적지 않지만, 이용규만은 그러한 평가가 무색하게 절묘한 커트 능력을 발판삼아 굉장한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선구안, 즉 공을 보는 눈이 가장 정확한 타자는, 어쩌면 이용규가 아닐까?

빠지는 공은 거르고, 비슷한 공은 커트하며, 몰린 공은 때려내는 이용규. 
이 것이 선구안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 아닐까? 
[사진: 한화 이글스]



장타력



*IsoP : Isolated Power(순수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외국인 타자에 대해 언급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두 이름, 나바로와 테임즈가 장타력 Tool을 휩쓸었다. 이 둘의 월간 장타율은 각각 0.813, 0.840. 이들의 장타력은 단순히 타고투저의 영향이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차원이 다른 수준이다. 올 시즌 전까지 로마이어와 페르난데스만이 기록한 ‘외국인 타자 45홈런’ 기록을 가볍게 넘어섰다는 것만 보아도, 이들의 장타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나바로가 소속된 삼성이 리그 1위, 테임즈가 소속된 NC가 리그 2위에 올라있는 것을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치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편, 올 시즌 장타력 Tool에 단 한 번도 이름을 올린 적이 없는 정의윤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LG에서 트레이드된 직후부터 큰 타구를 펑펑 날려대더니, 9월 들어서는 무려 9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올 시즌 전까지 정의윤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 8개(2005시즌)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최근 상승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만약 올 시즌 SK가 가을 야구에 진출한다면, 그 원동력은 바로 LG와의 트레이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염 파워? 이쯤 되면 면도기 CF가 하나쯤 들어올 법도 한데… 

[사진=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주력


9월 주력 Tool의 챔피언은 삼성의 박해민이 차지했다. 8월 12도루를 성공시킨데 이어 9월에는 무려 13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도루왕 타이틀을 ‘찜’했다. 박해민의 도루 페이스가 더욱 놀라운 이유는 그의 도루 성공률과 출루/도루 수치에 있다. 

박해민의 9월까지 기록한 도루 개수는 총 59개. 그 동안 도루 실패는 단 8개에 그치며 도루 성공률 0.881을 기록하고 있다. 도루 2위 박민우(46도루)가 16실패, 도루 3위 이대형(43도루)이 14실패를 기록하며 각각 도루성공률 0.742, 0.754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기록이다. 또한 9월까지 박해민의 출루율은 고작 0.360에 불과하지만, 그야말로 나가면 뛰며 3~4번 출루할 때마다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그의 ‘베이스 절도’ 본능은 가히 역대 최정상급이라 불릴 만하다.

이외에도 말도 안되는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테임즈의 빠른 발, 넥센의 젊은 피 김하성과 고종욱의 막판 스퍼트 역시 주목할 만하다. 테임즈는 KBO 최초의 40-40을 달성했으며 (10월 2일 40번째 도루로 40-40 달성), 김하성과 고종욱은 넥센이 때리는 것 뿐만 아니라 훔치는 것에도 일가견이 있는 놀라운 폭력배(?)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신(新) 준족들이 장악한 주력 부문에서 유일하게 세대 교체의 흐름을 비껴간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대형 역시 주목할 만한 선수다. 타격 능력이 썩 좋지 않았던 시즌에도 믿을 수 없는 스피드로 도루왕을 차지했던 그는 만 32세가 된 현재까지도 여전히 ‘슈퍼 소닉’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스피드를 유지하고 있다. 전준호의 통산 550도루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그는 단연 이대형일 것이다.

가장 많이, 가장 효율적으로 베이스를 훔친 대도 박해민. [사진 출처=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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