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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 리포트

2016시즌 달성이 기대되는 대기록들 - ② 타자편

2016-04-04 월, 05:51 By 계민호
2016시즌 달성이 기대되는 대기록들 - ② 타자편


기록의 스포츠. 

야구를 일컫는 또 다른 단어다. 야구에는 수많은 기록 지표들이 존재하고, 많은 이들은 이를 통해 각 선수를, 또 각 팀을 평가하곤 한다. 야구에서의 기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한 선수, 또 한 팀을 증명하는 증명서와 같다.

특히 선수를 평가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누적 기록이다. 물론 단일 시즌의 기록만으로도 선수의 능력을 알아볼 수 있지만, 그 선수가 어떠한 선수였는지 평가하는데 가장 적합한 자료는 바로 누적 기록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단일 시즌 기록의 ‘임팩트’에 가려 누적 기록의 ‘꾸준함’을 미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014시즌에는 서건창이 사상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밟았고, 2015시즌에는 에릭 테임즈가 사상 최초의 40-40을 기록하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야구 팬이라면 모두 이들의 기록에 대해 알고 있고, 이들의 기록에 관련된 기사 역시 수백 개 이상이다.

하지만 2014시즌 이병규(9)의 통산 2000안타와 정대현의 통산 100홀드, 2015시즌 김태균의 통산 1000타점과 이종욱의 300도루를 기억하는 팬들은 상대적으로 적다. 2000안타는 5명, 100홀드는 8명, 1000타점은 12명, 300도루는 9명만이 달성한 엄청난 업적인데도 말이다. 프로야구도 어느덧 35년차, 누적 기록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2016시즌에 달성이 예상되는 누적 기록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승엽 - 2000안타, 450홈런, 1390타점

불멸의 대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라이온킹’ 이승엽. [사진=삼성 라이온즈]

KBO 통산 타율 0.304(역대 12위), 416홈런(역대 1위), 1293타점(역대 2위).

골든글러브 10회 수상(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12, 2014, 2015).

3할-30홈런-100타점 시즌 6회(1997, 1998, 1999, 2002, 2003, 2014).

보기만 해도 경외감이 드는 기록이다. 이승엽은 NPB에서 8시즌을 보내고도 KBO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록을 올렸다. 그는 투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타자였으며, 현재에도 투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타자다. 1995년 시작한 그의 질주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멈출 줄 모른다.


2000안타(현재 1863안타, D-137안타)

타자 그 자체인 사나이답게, 이승엽은 안타 부문에서도 엄청난 기록을 올리고 있다. 그가 KBO에서 뛴 13시즌, 1629경기 동안 때려낸 안타는 총 1863개. 이는 역대 10위, 현역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통산 2000안타까지는 단 137개의 안타만이 남아있다.

올 시즌 내에 이승엽이 2000안타를 달성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그의 한 시즌 평균 안타 수는 143개. 게다가 지난 시즌 156안타를 때려 개인 최고 타율(0.332)를 기록하는 등 최근 그의 안타 생산능력이 향상되고 있기에 시즌 막판 즈음에는 2000안타를 달성해낼 것으로 보인다. 시즌 막판, 이승엽은 팀과 함께 웃을 수 있을까?

*여기서 잠깐!
그의 안타 기록에서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바로 장타 비율이다. 그가 KBO에서 때려낸 1863개의 안타 중 장타는 840개. 장타 비율은 무려 45.1%로, 통산 1000안타 이상을 때려낸 75명의 타자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그는 단순히 ‘많이 때리는’ 타자일 뿐만 아니라, ‘가장 멀리 때리는’ 타자인 셈이다.


450홈런(현재 417홈런, D-33홈런)

이승엽은 KBO 홈런의 역사 그 자체다. 2003시즌 한 시즌 최다홈런(56홈런)기록을 세웠고, 2013시즌에는 양준혁(351홈런)의 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2015시즌에는 역대 최초의 400홈런을 달성했다. 현재 통산 2위인 양준혁과의 홈런 격차는 66개, 현역 홈런 수 2위인 이호준(310홈런)과의 홈런 격차는 무려 107개다. 그의 홈런 기록은 송진우의 승리-이닝 기록과 더불어 당분간 깨지지 않을 전설의 기록으로 꼽힌다.

KBO의 모든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이제 450홈런을 노린다. 450홈런을 위해 필요한 홈런은 33개. 한국 복귀 이후 4시즌간 평균 23홈런을 때리는데 그친 그가 올 시즌 450호 홈런을 터트릴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항상 불가능에 도전해온 그이기에 기대감이 든다. 혹시 아는가? 그가 2000번째 안타를 450번째 홈런으로 장식하며 팀의 우승을 확정 지을지.


1390타점(현재 1295타점, D-95타점)

홈런에는 필연적으로 타점이 따라오는 법. 역대 홈런 1위의 타자답게 그의 타점 기록 역시 풍성하다. 그는 시즌 평균 99타점을 올리며 4차례(1997, 1999, 2002, 2003) 타점왕을 수상했다. 또한 1990년대에도, 2000년대에도, 2010년대에도 100타점 시즌을 보내며 그가 왜 ‘전설의 타자’로 불리는지 입증했다.

이제 그는 타점 부문에서마저 역대 1위를 차지하려 한다. 현재 역대 최다타점 타자는 양준혁(1389타점). 이승엽이 그를 넘어서기 위해 필요한 타점은 이제 95개다.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지만, 그가 2014시즌 모드(101타점)으로 돌아간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기록이기도 하다. 이승엽은 또 다시 양준혁을 넘어설 수 있을까?



박한이 - 2000안타, 1000사사구
 

꾸준함 그 자체, 박한이. 책에 비교하자면 그는 스테디셀러 같은 존재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박한이는 이른바 ‘임팩트’가 있는 선수는 아니다. 20홈런을 넘겨본 적도, 20도루를 넘겨본 적도 없으며, 특출나게 팬들에게 인기가 있는 선수도 아니다. 단순히 단일 시즌의 기록만으로 본다면, 그는 최정상급 타자로 볼 수 없다.

하지만 누적 기록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꾸준함의 대명사와도 같은 그의 누적 기록은 KBO 최정상급. 화끈한 임팩트는 없지만, 꾸준함 하나만큼은 그를 따라올 자가 없다. 15년 동안 뚜벅뚜벅 걸어온 박한이, 그는 이제 KBO의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려 한다.


2000안타(현재 1924안타, D-76안타)

타격 5위 안에 이름을 올린 시즌이 없는 탓인지 박한이를 ‘정교한 타자’로 평가하는 팬들은 그리 많지 않다. 준수한 타격을 지녔지만 정상급이라 보기는 힘든 타자. 대부분의 팬들이 그를 그렇게 평가하곤 한다. 

그래서인지 그가 통산 안타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 그가 KBO 사상 6번째 2000안타 타자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아는 팬들은 그리 많지 않다. 

현재까지 박한이는 통산 1924안타를 때려냈고, 2000안타까지 단 76개의 안타만을 남겨두고 있다. 박한이가 15시즌 연속 100안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기록 달성은 시간 문제. 박한이는 2000안타 달성과 16시즌 연속 100안타 기록을 동시에 노린다.

*여기서 잠깐!
현재까지 2000안타 클럽에 가입한 5명의 타자 중 타격 5걸 경험이 없는 타자는 없다. 양준혁, 장성호, 이병규는 타격왕을 수상한 전력이 있으며, 홍성흔과 전준호는 타격 2위 시즌이 있다. 올 시즌 2000안타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정성훈, 박용택, 이승엽 역시 모두 타격 5위 안에 진입한 시즌이 있기에, 박한이는 KBO 최초의 ‘타격 5걸 경험이 없으면서도 2000안타를 달성한 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1000사사구(현재 991사사구, D-9사사구)

안타, 홈런 등에 비해 주목도는 떨어지지만 사사구 역시 타자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기록이다. 좋지 않은 볼을 골라 1루로 걸어나가는 볼넷, 출루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상징하는 사구는 때론 안타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하곤 한다.

박한이는 안타뿐 아니라 사사구 부문에서도 리그 최정상급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가 현재까지 기록한 사사구는 총 991개(923볼넷, 68사구). 양준혁, 장성호, 박경완, 김재현 4명만이 가지고 있는 1000사사구 기록이 눈 앞에 있다. 박한이는 올 시즌 내로 KBO 역대 3번째 ‘2000안타-1000사사구’ 달성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용택 - 2000안타, 1000득점, 300도루

 

LG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 박용택. [사진=LG 트윈스]

박용택은 ‘라뱅’ 이병규와 함께 LG 트윈스를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승엽이 없는 삼성 라이온즈, 김태균이 없는 한화 이글스를 상상할 수 없듯, 박용택이 없는 LG 트윈스 역시 상상하기 어렵다. LG에서의 14시즌 동안 숱한 대기록들을 써 내려온 박용택은 올 시즌 또 한 번의 대기록을 노린다.


2000안타(현재 1876안타, D-124안타)

박용택은 놀라운 정확성을 자랑하는 타자다. 타격왕 수상 경력, 7시즌 연속 3할 타율, 역대 최초의 4시즌 연속 150안타 등 그야말로 엄청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4시즌의 긴 프로생활 동안 그가 100안타를 넘기지 못한 시즌은 단 한 시즌(2008)뿐. 그는 화려하면서도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해왔다.

이렇듯 안타에 관한 대부분의 기록을 보유한 그는 이제 2000안타 기록에 도전한다. 그가 KBO에서 1667경기를 뛰며 기록한 안타는 총 1876개. 2000안타까지는 124안타만이 남았다. 그가 최근 4시즌 연속 150안타를 넘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올 시즌 2000안타를 달성할 확률은 상당히 높다. 박용택은 이제 LG의 전설을 넘어 KBO의 전설에 다가서고 있다.


1000득점(현재 965득점, D-35득점)

많은 안타를 통해 많이 베이스에 나선만큼, 그의 득점 기록 역시 대단하다. 그는 2005시즌 득점 1위(90득점)를 차지했고, 2009, 2012, 2013시즌에도 모두 득점 5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히 팀에 득점을 보탰다. 

그렇게 꾸준히 득점을 올린 결과, 그는 KBO 역사상 단 9명만이 달성한 1000득점 기록에도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그는 현재까지 965차례 홈 베이스를 밟았으며, 이제 35번의 득점을 더 올린다면 1000득점을 달성하게 된다. 그가 올 시즌 내로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의 한 시즌 최저득점 기록인 39득점을 올린다고 해도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정도. LG 팬들은 그가 1000번째 홈 베이스를 밟으며 환하게 웃는 장면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300도루(현재 296도루, D-4도루)

안타, 득점뿐 아니라 도루까지. 박용택은 300도루 기록까지 눈 앞에 두고 있다. 지금은 그를 빠른 선수로 평가하지 않지만, 그는 2005시즌 43도루로 도루왕에 올랐던 ‘대도’ 출신이다. 당시에는 그가 출루하면 상대 배터리가 모두 긴장하곤 했다.

그는 프로 데뷔시즌인 2002시즌 20도루를 기록한 이후 1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최근 그의 주력이 상당히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도루는 충분히 가능하다. 개막 2번째 경기부터 3루를 훔치며 296번째 도루에 성공한 그가 올 시즌 중 그가 통산 300도루를 달성할 가능성은 100%에 가깝다.

*여기서 잠깐!
현재까지 통산 300도루를 달성한 타자는 총 9명. 최고령 달성자는 이종욱(당시 만 34세 9개월 28일)이다. 박용택의 현재 나이는 만 35세로, 그가 300도루를 달성한다면 새로운 최고령 300도루 달성자로 등극하게 된다. 참고로, 최연소 300도루 달성자는 정수근(당시 만 24세 4개월 26일)이다.



정성훈 - 2000안타, 2000경기

LG 최고의 우타자, 정성훈. [사진=LG 트윈스] 

LG는 수준급 좌타자들이 많기로 유명한 팀이다. 이병규(7)와 박용택이라는 역대 최고수준의 좌타자에 이병규(9), 오지환 등 수준급 좌타자들이 즐비하다. 지금은 팀을 떠났지만, 이진영 역시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였다.

하지만 이렇듯 좌타 일색인 LG 타선에도 강력한 우타자는 존재한다. 바로 정성훈이다. 해태, KIA, 현대, 우리를 거쳐 LG에 입단한 정성훈은 좌타 일색의 LG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고, 계속해서 활약을 이어나가며 ‘LG 최고의 우타자’로 불리고 있다. LG의 역사에 이름을 아로새긴 그는 이제 KBO의 역사에도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00안타(현재 1901안타, D-99안타)

올 시즌 그에게 가장 기대되는 기록은 바로 2000안타다. 그는 현재까지 1901개의 안타를 때려냈고, 2000안타까지는 99개의 안타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가 프로에서 뛴 17시즌 중 100안타를 넘기지 못한 시즌은 단 3시즌. 특히 최근 5시즌은 모두 100안타를 가볍게 넘어섰다. 부상 등의 변수만 없다면, 그가 올 시즌 중 2000안타를 달성한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그는 같은 팀의 박용택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동반 2000안타 달성을 노린다.

*여기서 잠깐!
현재까지 2000안타를 달성한 5명의 타자 중 우타자는 홍성흔 한 명뿐이다. 정성훈은 현재 우타자  안타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따라서 KBO 역대 2번째 ‘2000안타 우타자’로 등극하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정성훈 다음으로 많은 안타를 때린 현역 우타자는 이호준(1712안타)으로, 정성훈과의 격차가 상당하다. 


2000경기(현재 1896경기, D-106경기)

정성훈은 2000안타뿐 아니라 2000경기 기록까지 노린다. KBO 역사상 2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타자는 단 7명. 양준혁, 전준호, 장성호, 박경완 등 전설적인 선수들만이 이 영광스러운 기록을 차지했다. 이는 주전으로 최소 15시즌 이상 활약해야만 가능한 기록이기에, 그 선수가 얼마나 경쟁력 있는 선수였는지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정성훈은 프로에서의 17시즌간 평균 111경기를 출장했으며, 2004시즌 이후 12시즌 연속 세 자릿수 출장을 기록했다. 이는 그가 항상 경쟁력 있는 기량을 유지했으며, 동시에 큰 부상도 당하지 않았다는 의미. 커다란 이변이 생기지만 않는다면, 그는 올 시즌 중 2000경기 기록 역시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흔 - 2000경기

최근 성적은 썩 좋지 않지만, 홍성흔이 전설적인 타자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사진=두산 베어스]

홍성흔은 매 시즌마다 엄청난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다. 2014시즌 200홈런과 1000타점을 달성했고, 지난 시즌에는 우타자 최초 2000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통산 7번째 3000루타 기록까지 달성했다. 이제 홍성흔은 장종훈과 함께 역대 최고의 우타자로 불리고 있다.


2000경기(현재 1940경기, D-60경기)

지금까지 엄청난 기록들을 세워왔지만, 그에겐 아직 이정표가 남아있다. KBO 역사상 단 7명만이 성공시킨 2000경기 출장이 그것. 그는 현재까지 1940경기에 출장했으며, 2000경기 출장까지 단 60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앞서 언급한 정성훈보다도 많은 경기에 출장했으며, 기록상 정성훈보다 빠른 시일 내에 2000경기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는 점, 최근 그의 기량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점은 변수다. 2014시즌 3할-20홈런-80타점을 달성했던 그는 지난 시즌 타율 0.262, 7홈런 46타점에 그쳤다. 지명타자로서 그의 존재가치를 ‘타격’ 하나로 입증해 보였던 그이기에 타격 부진은 더욱 치명적이다. 게다가 두산은 언제든 치고 올라올 선수들이 즐비한 팀. 홍성흔이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2000경기 달성은 생각보다 더욱 늦어질 수도 있다.



이병규 - 1000타점, 1000득점

적토마는 올 시즌 1000타점-1000득점을 기록하며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까? [사진=LG 트윈스]

LG의 이병규(9)는 그야말로 ‘천재’라고 불릴만한 선수다. 다소 불안한 자세에서도 손쉽게 안타를 때려내며, 어슬렁거리는 듯하면서도 가볍게 타구를 잡아낸다. 본인은 ‘나는 노력파’라고 말하지만, 대부분의 야구인들은 그를 ‘천재’라고 부르길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천재성은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역대 최단경기 2000안타(2014시즌), 최고령 타격왕(2013시즌),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2013시즌) 등 프로야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그리고, 그의 대기록 행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1000타점(현재 972타점, D-28타점)

가장 먼저 언급할 기록은 1000타점이다. 1000타점은 KBO 역사상 단 12명만이 이뤄낸 대기록. 박경완, 김재현, 김기태 등 대스타들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기도 하다. 이병규는 슬러거보다는 교타자에 가깝기에 타점왕에 등극한 적은 없지만, 16시즌 동안 꾸준히 타점을 올린 끝에 1000타점 기록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그가 현재까지 올린 타점은 총 972타점. 1000타점까지는 단 28개의 타점만이 남아있다. 16시즌간 그의 평균 타점이 60타점을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그의 올 시즌 내 1000타점 달성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하지만, 최근 그의 성적을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2013시즌 최고령 타격왕에 오르며 놀라운 기량을 과시한 이병규는 그 직후인 2014시즌부터 급격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2014시즌 타율 0.251에 25타점을 기록했고, 2015시즌에는 타율 0.219에 9타점만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선발 출장은커녕 1군 엔트리 진입조차 쉽지 않은 상황. 1000타점 기록 달성을 위해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1000득점(현재 992득점, D-8득점)

이병규는 1000타점뿐 아니라 1000득점 기록까지도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992차례 홈 베이스를 밟았으며, 8득점을 추가하면 KBO 역사상 9명밖에 이뤄내지 못한 1000득점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이 역시 그가 1군에 진입하지 못한다면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그가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자칫 1000득점 기록을 이뤄내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과연 그는 2013시즌의 막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1000득점 기록을 이뤄낼 수 있을까?



최정 - 167사구

사구계의 전설이 되어가는 ‘마그넷 정’. [사진=SK 와이번스]

최정은 굉장히 뛰어난 선수다. 2012, 2013시즌 연속으로 3할-20홈런-20도루를 기록했으며, 2011~2013시즌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휩쓸며 리그 최고의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공-수-주 모두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인 덕에,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4년간 86억원이라는 놀라운 FA 계약을 맺기도 했다.

게다가 그는 아직도 20대다. 1987년생인 그는 올해로 만 29세. 아직도 5~10년은 뛸 수 있는 나이다. 그의 현재 모습과 젊은 나이를 감안하면, 향후 KBO의 전설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167사구(현재 162사구, D-5사구)

앞서 언급한 대타자들에 비해 어린 나이 탓인지, 그의 통산 기록은 아직 화려하지 않다. 1000안타는 넘어섰지만 2000안타까지는 많은 걸음이 남았고, 홈런, 타점, 득점 기록 역시 아직 역대 순위권에 들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사구(死球) 기록만은 예외다. 그는 ‘마그넷 정’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구를 기록한 선수. 특히 2009시즌부터 2013시즌까지는 5시즌 연속 20사구를 기록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현재까지 무려 162개의 공을 몸에 맞으며 이 부문 역대 1위인 박경완(166사구)의 기록에 단 4개차로 접근했다. 그가 올 시즌 5개 이상의 공을 몸에 맞는다면, 그는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라서게 된다. 

그의 기록 달성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그는 2007~2014시즌 두 자릿수 사구를 기록했으며, 부상과 부진으로 고생한 지난 시즌에도 5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그는 올 시즌 내 박경완의 기록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의 ‘마그넷’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 기록실, 스탯티즈]


계민호 기자/케이비리포트 편집팀 감수(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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