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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적토마’ 이병규의 마지막 질주는 가능할까?

2016-02-15 월, 12:32 By KBReport

황혼의 ‘적토마’는 다시 한번 달릴 수 있을까?

 
(사진:  LG트윈스)

‘적토마’ 이병규(9번, LG트윈스)의 오키나와 캠프 합류가 불발되었다. 한 스포츠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대만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던 이병규는 김동수 2군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실전을 치르기엔 몸상태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한다. 

지난 1997년 입단 후 LG팬들에게는 레전드로 자리잡은 이병규(상세기록보기)지만 지난 두시즌 동안 그가 기록한 성적은 흐르는 세월의 무게를 새삼 일깨운다.

이병규(9)의 최근 3시즌간 성적 변화.
 
1974년생인 이병규는 마흔살이 되던 2013시즌에 타율 0.348를 기록하며 KBO 리그 최고령 타격 1위로 우뚝 섰다.  본인의 프로입단 후 2번째 '3시즌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하며 시간의 흐름에도 녹슬지 않는 타격 솜씨를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4시즌부터 고질적인 햄스트링부상에 시달리며 급격한 추락이 시작되고 만다. 

2013시즌 98경기에 출장해 374타수 130안타를 기록했던 이병규는 2014시즌엔 62경기 195타수 49안타, 2015시즌엔 54경기 96타수 21안타에 그치며 ‘적토마’라는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와 함께 팀 내에서 그의 입지와 비중 역시 점점 좁아져 갔다.

야구천재의 계보를 이었던 이병규
(사진: LG트윈스)

1997년에 데뷔한 이병규는 신인답지 않은 적극적인 타격과 주루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팀의 주축선수로 발돋움했다. 타율 0.305 151안타 23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한 이병규는,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4.1을 기록했는데 팀 내에서 가장 높은 WAR을 기록한 타자였다. (리그 11위, 1997시즌 WAR 1위는 이종범 9.55) 

그 해 LG는 73승 2무 51패, 승률 0.587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2년차인 1998시즌 타율 0.279, OPS 0.744로 숨을 골랐던 이병규는, 1999시즌 타율 0.349 192안타 30홈런 31도루 99타점을 기록하며 새로운 야구천재의 등장을 만방에 고했다.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하는 팀에서 배출한 유일한 30-30클럽 가입자) 당시 이병규가 기록한 WAR은 6.15였으며 이승엽과 마해영에 이은 KBO 리그 타자 중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1997년 LG 팀내 WAR TOP5(왼쪽)와 1999년 리그 전체 WAR TOP5(오른쪽). 
기록: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외야수로서 수비도 준수했다. 뛰어난 타구 예측 능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타구를 여유롭게 처리하는 장면을 종종 연출하곤 했는데 지나치게 여유롭게 보였던 탓인지 '라면사러 가는 것처럼 설렁설렁 수비한다'는 의미의 '라뱅'이란 별명이 붙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입단 이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국내 최고 타자의 반열에 오른 이병규는 십자인대 파열로 많은 경기에 결장했던 2003년과 NPB 주니치에 몸담았던 2007년부터 2009년까지를 제외하곤 항상 3할 언저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2005년에는 타율 0.337를 기록하며 생애 첫 번째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시즌 최다안타는 4차례, 골든글러브는 총 7차례 선정된 바 있다. 

어떤 코스의 공에도 대처하는 그의 타격능력은 총 7차례의 150안타 시즌( KBO리그 역대최다)과 2016시즌 기준 현역선수 최다 안타(2042안타)를 기록하게 만든 원동력이자, 이병규 만의 최대 강점이었다.

이병규가 남긴 주요 기록

그런 의미에서 14~15시즌 동안 이어진 이병규의 부진은 통산 최다안타 경쟁에 있어 치명적이었다. 이미 은퇴한 양준혁(2318안타), 장성호(2100안타)에 이어 현재 이병규는 통산 최다안타 3위(2042안타)를 기록 중이다. 

4위 홍성흔(38, 두산 베어스)이 2036안타를 기록하며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가운데, 최근 2시즌의 부진이 없었다면, 통산 최다안타 1위를 넘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유일한 선수가 바로 이병규였다. 

하지만 이병규가 등정할 수 있는 기록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이병규는 KBO리그 통산 972타점과 147도루를 기록 중이다. 정상적인 출장 기회와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2016시즌을 치르는 동안 통산 1000타점 150도루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2972루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통산 3000루타도 목전에 다다른 상태다. 타점의 경우, 이병규가 통산 1000타점을 기록하게 되면 역대 13번째로 달성하게 되고, 총루타는 이호준(2989루타)보다 먼저 달성할 경우 역대 8번째 3,000루타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세대 교체가 화두인 소속팀 사정상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게 될 경우, 이병규는 한대화 전 감독(8회)의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최근 2시즌간의 부진과 1군 스프링캠프 참가 불발로 이병규가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야구천재의 계보를 이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병규가 이대로 주저앉기를 바라는 이는 거의 없다. 어느덧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적토마가 세월이라는 벽을 뚫고 다시한번 질주할 수 있을지 2016시즌 그의 행보를 지켜보도록 하자.

김호연 객원필진(kbr@kbreport.com)

* 객원필진의 칼럼은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반론을 원하시는 경우 kbr@kbreport.com 으로  메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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