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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캡틴’ 류제국, '제국의 역습'은 가능할까?

2016-03-02 수, 20:07 By KBReport

LG 류제국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까?

한때 승리요정이라 불린 류제국 (사진=LG트윈스 제공)

LG트윈스에겐 류제국(34, 투수)의 활약여부가 절실한 2016시즌이다. 고교 졸업 후 미국 진출을 했던 류제국은 2013시즌 KBO리그에 데뷔하여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며 LG가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일조했다. 그가 소화한 이닝은 선발투수로서 다소 부족해 보이는 111.2이닝이었지만 승률 0.857를 기록하면서 승률왕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데뷔 첫 해의 놀라운 승률과 대비될 정도로, 류제국(상세기록보기)은 최근 2시즌 연속10승 달성에 실패했다. 2014년에는 팀이 기적적으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그는 9승7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했고, 지난 해에는 4승 9패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하며 KBO 데뷔 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2013시즌 이른바 ‘승리 요정’이라고 불리며 LG 선발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류제국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까? 

류제국이 부진 원인 중 하나는 야수진의 빈약한 득점지원에 있었다. 그는 지난 시즌 23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승리투수 또는 패전투수로 기록된 경기는 13경기에 불과했다. 승패가 결정나지 않은 10경기중 6경기는 그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를 기록한 경기였다.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패전투수가 된 경기들을 합하면 10승에 근접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시즌이었다.


하지만 노쇠한 LG 타선은 시즌 초반 결장에도 불구하고 130이닝을 소화하며 분전한 류제국을 도와주지 못했다. 2015년 LG는 타율(0.269, 9위)과 타점(601, 10위), 안타(1331, 7위), 홈런(114, 10위), 볼넷(463, 9위) 등 대부분의 타격기록에서 리그 최약체 KIA 타선과 함께 꼴찌를 다퉜다.

LG의 팀타격은 2014시즌에도 리그 하위권이었다. 사상 유례없는 타고투저 현상을 보였던 시즌이었지만 타율 0.279(9위), 622타점(8위), 1214안타(9위), 90홈런(9위)에 그쳤다. 그나마 롯데(534볼넷, 1위) 다음으로 많은 524볼넷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극심한 타격침체를 겪었던 시즌이었다. 물방망이팀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마운드가 시즌 마지막까지 버텨줬기 때문이다. (9구단 체제에 따른 징검다리 휴식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류제국의 부진은 단지 타선의 부진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FIP(수비무관 추정 평균자책점)는 홈런과 사사구(고의사구 제외), 삼진 등 야수진의 수비가 관여할 수 없는 기록들을 계산하여, 투수의 순수한 투구능력을 보다 정확하게 나타내기 위해 개발된 세이버메트릭스 지표이다. 이를 통해, 투수가 투구능력을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다음 시즌 투수의 성적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FIP란 무엇인가?

예를 들어 3점대 평균자책점(ERA)을 기록한 투수의 FIP가 4점대라면, 그 투수는 야수의 뛰어난 수비 덕분에 평균자책점에서 1점 정도 이득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다음 시즌에는 전년도 시즌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평균자책점이 4점대인 투수의 FIP가 2점대라면, 그 투수는 야수진의 수비가 도와주지 않아 평균자책점에서 1점 이상 손해를 봤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시즌은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다음 시즌에 더 좋은 활약을 기대 해볼 수 있다는 얘기이다.

 기록 =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류제국이 2013시즌에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3.87, 같은 기간 FIP는 4.79였다. 본인이 발휘한 실력보다 약 1점 가까이 이득을 본 셈이다. 이를 통해 2014시즌 류제국의 ERA가 전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음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외국인 타자가 다시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2014시즌, 류제국은 극단적인 타고투저 현상을 겪었음에도 전년도보다 낮은 FIP 4.32를 기록했다. 2013년에 기록한 FIP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였다. KBO리그에서 10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들 중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지만, 순수한 본인의 실력으로도 한 경기에 평균 5.2이닝 4실점을 기록하는 선발투수는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아니나다를까, 작년 류제국의 FIP는 5.34로 크게 치솟았다. 4.78을 기록한 평균자책점보다 높게 나온 수치이다. 2년동안 일정하게 4점대 중후반을 유지하던 FIP가 크게 상승한 것은 시즌 전에 받은 무릎수술로 인한 준비부족에 따른 탈삼진 능력의 감소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류제국의 삼진%(타석당 탈삼진 비율)을 살펴보면, 2014년에는 19.4%를 기록했지만 2015년에는 15.4%를 기록하며 크게 감소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에 따라 볼넷%도 8.8%에서 9.6%로 증가하고, 주자가 루상에 쌓이면서 선수에게 가해진 정신적 부담도 가중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을 것이다. 

리빌딩에 들어간 팀의 주장으로 선출된 류제국. 
지난 3년보다 중요한 1년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류제국은 기본적으로 빼어난 자질을 갖춘 투수다. 고교시절 괴물로 불리며  KIA 김진우(상세기록 보기)와 라이벌관계를 이뤘고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한 선수다. 이상훈 이후 투수 최초로 팀의 주장으로 선출될 만큼 주변의 신망도 두텁다. 

한국 프로야구에 데뷔하고 지난 3시즌, 류제국은 고교시절 기대치에 걸맞는 활약을 아직까지 보여준 적이 없다. 투수로서 완숙기인 34세의 류제국이 2016시즌에야말로 본인의 잠재력을 만개하며 '제국의 역습'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기록참조: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 기록실

김호연 객원필진/케이비리포트 편집팀 감수(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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