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시즌 10개구단 백일몽과 악몽, 얼마나 적중했을까?
매년 시즌 초에는 많은 전문가와 무수한 매체에서 시즌 판도를 예상해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여지없이 빗나가는 일이 부지기수이다.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라 신뢰하기 어렵다.’는 한 웹툰의 대사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일까? 자신감 있게 예상하던 모습과는 달리 그 예상을 복기해 보는 이들을 찾아 보기란 어렵다.
2015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 전,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도 역시 각 구단별 최고의 상황(백일몽)과 최악의 상황(악몽)을 예측해 본 바 있다.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악몽을 접한 팀들도 있었고, 반대로 예상치 못한 달콤함을 누린 팀도 있었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예상한 2015시즌 백일몽과 악몽이 어느 지점에서 적중했고 어디에서 빗나갔는지 팀별로 복기해보며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도록 하자. (2016시즌 구단별 백일몽과 악몽은 3월 중순 게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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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성 라이온즈 (정규시즌 1위/한국시리즈 준우승)
차세대 슈퍼스타 1순위, 2015 신인왕 구자욱
(사진: 삼성 라이온즈)
백일몽 (9개 예상 중 8개 적중)
1) 이승엽이 한일 통산 600홈런을 다음 목표로 삼게 된다.
-> 딩동댕! 2015시즌 26홈런을 쏘아올리며 한일통산 575홈런 기록 중.
2) 구자욱이 삼성라이온즈에게 신인왕 타이틀을 4년 만에 다시 안겨준다(2011년 배영섭)
-> 딩동댕! 타율 3위 (0.349), OPS 0.951, WAR 3.97
3) 최형우가 ‘120억’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땡! 정규시즌 중에는 기대치엔 못미쳐도 꾸준한 활약을 보였지만
승부처에서의 부진과 한국시리즈에서의 침묵으로 인해 연관검색어가 국밥이 되고 말았다.
-> 딩동! 48홈런-22도루를 기록했다. 30-30 이상의 활약이었다.
5) 차우찬이 2010년 모드를 재현한다.(10승 2패 ERA 2.14 K/9 7.99 K/BB 2.19)
-> 딩동댕동!기대 이상. 13승 7패 ERA 4.79 194삼진(1위) WAR 3.66
6) 피가로와 클로이드가 25승을 합작한다.
->딩동! 24승 합작. (피가로 13승, 클로이드 11승)
7) 윤성환(4년 80억)과 안지만(4년 65억)이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준다.
-> 딩동댕! 윤 17승 ERA 3.76 WAR 4.97 안 37홀드(4블론) WAR 2.04
8) 임창용이 꽤 긴 시간동안 미스터 제로라고 다시 불린다.
-> 딩동! 33세이브 1위 (5블론) WAR 2.13
9) *라이온즈 정권이 5년 단임제를 마치고 중임제 개헌을 시도한다.
-> 딩동! 정규리그 5연패 달성
악몽 (7개 중 3개 적중)
1) 이승엽의 홈런 카운트가 399개에서 멈춘다.
-> 땡! 2015년 6월 3일 롯데 구승민을 상대로 400호 홈런 작렬!
2)시즌 중 퓨처스 리그로 돌아간 구자욱에게 설상가상 삼적화가 시작된다.
-> 땡! 선남선녀 열애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3) 최형우가 박한이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
-> 딩동! FA 120억원은 물론 60억원도 쉽지않다는 중평.
4) 나바로가 헐크의 뒤를 이어 현해탄을 건넌다.
-> 딩동댕! 2016년 1월 13일 지바롯데 마린스와 120만불에 계약
5) 임창용이 2014년보다 더 많은 블론을 기록한다.
-> 땡! 2014년 9블론, 2015년 5블론
6) 제 2의 카리대가 등장한다.(선발 1경기 1.1이닝 6실점)
-> 땡! 카리대 급은 없었다.
단 클로이드의 후반기 ERA는 6.12, 피가로는 부상으로 후반기 7경기 등판에 그침.
7) 마침내 삼성의 장기 집권이 끝난다.
-> 딩동댕!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내부의 일탈로 통합5연패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 백일몽과 악몽 Rewind
큰 위기 없이 사상 초유의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할 때까지만 해도 삼성 라이온즈는 2015시즌은 한없이 백일몽에 가까웠다.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슈퍼루키
구자욱(상세기록 보기)은 역대 신인 연속 안타 기록(기존 이정훈 22경기 연속 안타)을 23경기로 늘렸으며, 0.349라는 놀라운 타율로 시즌을 마쳤다.
1983년 장효조가 기록한 데뷔 첫 해 최고 타율인 0.369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시대 상황을 감안했을 때 역대급이라고 할만한 기록이며 결국 2015신인왕으로 선정됐다. (93년 양준혁 24살 데뷔 첫 해 AVG 0.341)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슈퍼스타 (사진: 삼성라이온즈)
젊은 사자의 거침없는 질주 만큼이나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사자의 포효도 우렁찼다.
이승엽(상세기록 보기)은 26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KBO 통산 최초 400홈런을 무난히 돌파했다. (KBO 통산 416홈런) 나바로는 30-30클럽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30도루에 모자란 8개의 도루 대신 18개의 홈런을 더 쏘아올렸다. (시즌 48홈런 역대 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시즌 개막전만 해도 보직이 불투명했던
차우찬(상세기록 보기)은 10.09에 이르는 K/9을 뽐내며 194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리그 최고의 닥터K로 거듭났다. 피가로와 클로이드는 24승을 합작하며, 기대했던 만큼의 활약. 물론 클로이드의 후반기 성적은 악몽에 가까웠 던 것이 사실이었으나 어쨌든 10승 투수가 됐다. (11승 11패 ERA 5.19)
윤성환(상세기록보기)은 17승을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고, 안지만은 37개의 홀드를 기록하며 홀드 관련 신기록을 연일 새로 써갔고 이때까지만 해도 FA 잔혹사란 남의 얘기였다. 임창용은 ERA를 지난 시즌에 비해 무려 3점이나 낮춤과 동시에 33개의 세이브를 기록. 불혹의 나이에 리그 최고 소방수로 복귀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건은 전혀 예기치 못한 곳에서 터졌다. 통합5연패가 걸린 한국시리즈에서 대박 FA 투수 둘인 윤성환과 안지만, 그리고 불혹의 세이브왕
임창용(상세기록 보기)은 없었다.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을 진화하기 위해 삼성 라이온즈는 세 선수를 한국 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여기에 정규 시즌 24승을 합작했던
피가로(상세기록보기)와 클로이드 였지만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이 두명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3경기 13이닝 12실점) 여기에
최형우(상세기록 보기)의 방망이는 시리즈 내내 얼어 붙었고 21번의 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단 2개의 안타를 뽑아 내는 데 그쳤다.
결국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진 투수진의 악재는 삼성라이온즈 선수단 전체를 덮쳤고, 통합 5연패를 향한 삼성의 도전은 극적인 1차전 역전승에도 불구하고 거기까지 였다.
제일기획으로의 편입과
박석민(상세기록보기), 나바로 콤비 등 주축 선수의 이탈, 임창용 등의 도박 관련 징계로 미증유의 위기를 맞은 삼성 라이온즈가 2016시즌엔 어떤 모습을 보일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5시즌 총평: 화무십일홍(花無十一紅)
정지수 기자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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