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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몽과 악몽 2015 리와인드] 넥센 히어로즈
2016-01-30 토, 01:41
By
KBReport
2015 시즌 10개구단 백일몽과 악몽, 얼마나 적중했을까?
매년 시즌 초에는 많은 전문가와 무수한 매체에서 시즌 판도를 예상해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여지없이 빗나가는 일이 부지기수이다.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라 신뢰하기 어렵다.’는 한 웹툰의 대사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일까? 자신감 있게 예상하던 모습과는 달리 그 예상을 복기해 보는 이들을 찾아 보기란 어렵다.
2015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 전,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도 역시 각 구단별 최고의 상황(백일몽)과 최악의 상황(악몽)을 예측해 본 바 있다.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악몽을 접한 팀들도 있었고, 반대로 예상치 못한 달콤함을 누린 팀도 있었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예상한 2015시즌 백일몽과 악몽이 어느 지점에서 적중했고 어디에서 빗나갔는지 팀별로 복기해보며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도록 하자. (2016시즌 구단별 백일몽과 악몽은 3월 중순 게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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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넥센 히어로즈 (정규시즌 4위/준플레이오프 탈락)
왕위를 계승 중인 2015시즌 최고 유격수 김하성
(사진: 넥센 히어로즈)
백일몽 (8개 예상 중 3개 적중)
->땡! 유격수자리는 김하성이 차지했다. 그러나 윤석민은 김민성의 부상을 틈타 3루수로 자주출장했고 시즌 14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넥센 타선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WAR 2.01)
-> 딩동댕! 단일 시즌 최다 홈런기록을 깨지는 못했으나 프로야구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강정호보다 2배가 넘는 포스팅 금액(1285만 달러)으로 MLB에 진출하기도 했다. 다만 '그'의 활동은 사법조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어지고 있다.
-> 땡!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4월 약 한 달 정도의 2군 생활을 겪은 후, 5월 말 돌아와서는 맹타를 휘둘렀다. 2012년도의 박병호 정도의 성적은 아니었으나, 26홈런 71타점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넥센은 스나이더와 이별을 선택했다.
-> 딩동댕! 유한준은 생애 첫 골든 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한준은 데뷔 12년 만에 생애 첫 외야수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는데, 생애 첫 외야수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데 이보다 더 오래 걸린 선수는 없었다.
->땡! 한현희는 11승을 거두긴 했으나 매 경기 롤러코스터 같은 행보를 보였고, 후반기에는 결국 계투진으로 돌아갔다. 문성현은 승리 대신 5패만을 남겼고, 하영민은 2승을 거뒀으나 ERA 7.53, FIP 5.93을 기록했다.
->딩동! 2년 연속 20승에는 실패했지만 15승, ERA 3.62로 리그 최고투수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투수 WAR 2위: 6.35)
7)
피어밴드(상세기록 보기)는 정규시즌에서도 시범경기에서의 포스를 보여준다. (시범경기 ERA 1.50 SO 14 IP 12)
-> 땡! 13승을 거두는 등 선전했으나, 세부적인 지표(ERA 4.67, FIP 4.89)에서는 평범했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짠물투구나 강력한 탈삼진 능력을 정규시즌에선 자주 볼 수 없었다.
8) *시범경기 순위가 정규시즌으로 그대로 이어진다.(넥센 시범경기 1위)
-> 땡! 정규시즌은 4위, 가을 야구 성적도 준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신통치 못했다.
악몽 (6개 중 2개 적중)
1) 규정타석을 채운 유격수가 없게 된다.
->
땡! “succeeding you, father.” 왕의 자리를 계승한 김하성(상세기록 보기)의 활약은 실로 놀라웠다. 최연소 20-20에 근접했던 그에게 아쉬운 점은 상복이 없었다는 것.
2) 스나이더는 가을에만 강하다.
-> 땡! 날이 더워지자 벽안의 히어로로 거듭났다.
(5월 이전 스나이더 17경기 0홈런 AVG 0.184 / 이후 96경기 26홈런 AVG 0.294)
3) 유한준이 2013년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 땡! 유한준은 2015시즌에도 무한준 모드였다. 덕분에 생애 첫 외야수 골든 글러브와 함께 FA 60억 잭팟을 터뜨렸다.
4) 박병호는 홈런왕 4연패와 MLB 진출에 모두 실패하고 악플러의 활동은 계속된다.
-> 땡! 홈런왕 4연패를 달성했으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계약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악플러의 활동은 더욱 안하무인. 이제 카테고리를 옮겨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딩동댕! 한현희는 전반기 17경기 동안 선발로 뛰었으나 7월 10일 이후 계투조로 복귀했다. (선발 17경기 88.2이닝 ERA 5.49) 더 슬픈 사실은
6) 토종 투수들의 포텐은 올해도 터지지 않는다.
->
딩동댕! 하영민, 문성현, 금민철, 오재영, 김상수, 김동준, 김대우, 양훈, 송신영, 김정훈, 김세현(김영민), 김택형까지. 넥센이 시즌 중 한번이라도 선발로 내세운 투수들이다. 이 중 문성현, 김택형(상세기록 보기), 송신영, 한현희를 제외하고는 10경기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고, 이 네 선수마저 구원과 선발을 오갔다. 이 중 WAR을 1이상 기록한 투수는 한현희가 유일하다.(한현희 WAR 2.42)
* 백일몽과 악몽 Rewind
타선은 백일몽, 마운드는 악몽이었던 한해였다. 타력은 역시 화끈했다. 혜성같이 등장한 고졸 2년차 김하성은 유격수 왕좌에 근접하며 20-20에 홈런 하나 모자란 19홈런 22도루를 기록했다.
2년 연속 50홈런, 4년 연속 홈런왕이라는 역사를 쓰고
미국으로 떠난 박병호.
(사진: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는 프로야구 최초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아쉽게도 프로야구 최초 40-40을 달성한 사상 최강의 괴물
테임즈(상세기록 보기)에게 밀려 개인 통산 3번째 프로야구 MVP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1285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수용.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하며,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4년 1200만 달러)
스나이더는 시즌 초반 불안한 행보를 보였으나, 2군에 다녀온 후 슈퍼히어로로 각성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유한준도 대기만성형 타자란 무엇인가 보여주었다. 김하성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윤석민의 입지가 불안해진 듯 했으나, 김민성의 부상으로 윤석민은 기회를 잡았고 데뷔 후 최고의 성적으로 보답했다. (AVG 0.294 HR 14 OPS 0.848) 리드오프 서건창의 부상 이탈에도 불구하고 연일 화끈한 타격이 펼쳐질 때면 우승도 꿈이 아닌 듯 했다.
그러나 우승은 일장춘몽, 백일몽, 투수와 타자는 동상이몽. 모든 것이 한날의 꿈이었다. 토종 선발진은 몸소 육관대사가 되어 넥센의 8선녀 꿈을 깨웠다.
한현희는 선발투수로서 분투했지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행보를 보냈고, 결국 계투진으로 돌아갔다. 문성현은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했고, 투수 중 순수하게 선발로만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모두 외인투수뿐이었다. 원로영웅 송신영이 나름 분투했으나, 후반기에는 체력의 한계를 보이고 말았다. (전반기 ERA 3.86/후반기 ERA 10.57)
2016년 넥센의 전망은 암울할 정도다. 차, 포는 물론 마(馬)까지 팀을 떠났다.
지난 3년간 무려 22.74라는 WAR을 기록한 MVP 2회 수상 타자 박병호가 미국으로 떠났고, 통산 177세이브를 기록한 손승락도 롯데로 떠났다. 그리고 정상급 외야수로 발돋움한 유한준은kt로 빠져나갔다. 계투는 물론이고 선발투수로도 나름의 활약을 보이던 한현희는 수술대로 올랐다. 팔꿈치 인대수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17시즌에나 한현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나마 2016시즌에 대한 희망은 터질듯 터지지 않던 토종 투수들에 대한 기대감이다. 특히 양훈과 김세현(개명 전 김영민)의 2015시즌 후반기 활약은 올시즌을 기대하게 한다. 병마를 이겨낸 김세현은 개명까지 하며 의욕을 불태우는 모습.
사실 타격 쪽에서가 더욱 문제이다. 박병호가 없고, 유한준이 없다. 윤석민(WAR 2.01)이나 고종욱(0.90)만으로는 분명 힘든 상황. 투수 친화구장으로 평가받는 고척 돔에서 맞는 첫 시즌은 넥센에게 괴로운 시즌이 될 공산이 크다.
2015시즌 촌평: 중과부적 (衆寡不敵)
정지수 기자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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