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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KIA 타이거즈] 유망주 리포트: 5)유창식/홍건희

2016-03-14 월, 01:17 By KBReport

최고구속 148. 140대 초중반을 넘나드는 평균구속을 지녔는데 게다가 좌완투수라면 매력을 느끼지 않을 팀은 없습니다. 거기에 1군에서 선발로 100이닝 안팎의 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있고, 92년생이라는, 이제 대졸 2년차 정도의 젊은 나이라면 더더욱 끌릴 수 밖에 없겠죠. 

바로 7억팔 유창식입니다.


2014시즌 유창식은 4.14의 ERA와 2.42의 RA9-WAR, 130.1의 ERA+를 기록했습니다. 누적스탯인 RA9-WAR은 소속팀(한화) 내 2위였고, 부상으로 빠진 이닝 수를 생각해본다면 그 이상도 바라볼 수 있었던 준수한 활약이었습니다. 시즌 후 투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김성근 감독의 부임과 더불어 유창식의 성장에 대한 기대도 커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기대는 여지없이 빗나갔고 결과는 최악이었습니다. 2015시즌의 유창식은 홈런 공장장(54.2이닝 9피홈런)이었고, 속구 피안타율이 6푼 넘게 올랐습니다. 본인 커리어에서 가장 최악의 시즌을 보낸 유창식에 대한 현재 기대치는 딱 1년 전과 비교해보면 엄청난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유창식의 최근 3시즌 1군 주요 기록 (기록: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유창식은 2015시즌 한화에서 18.2이닝동안 ERA 9.16이라는 끔찍한 기록을 남겼고 고향팀 KIA로 트레이드 되었습니다. 과연 유창식은 KIA에서 계약금 7억에 걸맞는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유창식이 왜 지난 시즌까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는지 반추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필자가 꼽는 유창식 부진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고질적인 팔꿈치 통증입니다. 검사 상으로 딱히 밝혀진 것이 없음에도 유창식은 지속적으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투구폼 교정을 하려고 해도 통증이 발목을 잡았고, 마무리캠프 참가나 스프링캠프 참가도 팔꿈치 통증이 원인이 되어 낙마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김성근 감독과 만났던 지난 시즌 역시 재활군에 있다가 뒤늦게 캠프에 합류했습니다. 유창식이 건강에 문제가 없는 상태로 시즌을 준비한 것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사실 어떤 투수보다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투수가 유창식입니다. 팔꿈치라는, 고질적인 폭탄을 안고 있는 선수에게 이것저것 무리하게 요구하다가는 다시 팔꿈치에서 통증이 재발할 확률이 높고, 그러면 결국 지난 시즌까지의 실패가 도돌이표처럼 반복될 상황입니다.

유창식의 퓨처스리그 주요 성적 (출처: 다음스포츠 기록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유창식이 KIA 트레이드 된 건 선수 본인에겐 좋은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고향팀이라는 점도 장점이지만, 현역시절 건강 문제로 부침을 겪었던 이대진 투수코치는 투구폼 교정에 있어서도 가능한 투수 본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연일지 몰라도 유창식의 몸상태는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상태라고 합니다. 


부상 이외에 유창식의 단점으로 꾸준히 지적되는 것이 제구인데, 롤러코스터 제구는 앞서 언급한 팔꿈치 통증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것을 통증 탓으로 돌리기에는 유창식의 제구는 커리어 내내 좋지 않았고(커리어 통산 9이닝당 볼넷허용갯수 6.6개) 팔꿈치 통증을 감안하더라도 이런 수준의 제구라면 1급 투수로의 성장은 요원한 일일 겁니다. 몸상태가 최고조라는 올시즌, 제구에 있어 어느정도 개선된 모습을 보일지가 유창식의 미래를 좌우하리라 예상합니다.

제구 외에도 유창식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정신적이 부분입니다만,  2014시즌 수비력이 약한 내야진을 뒤에 두고 90이닝 이상을 던지며 4.14라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에게 정신적인 부분을 지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 2014시즌 막판 구속이 대폭 떨어지기 전까지는 꾸준히 3점대 ERA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15구 연속볼이나 호투하다가도 갑작스럽게 무너진 여러 경기들이 멘탈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라는 인식을 가지게 했지만 정말 멘탈에 문제가 있다면, 이 또한 통증에서 오는 심리적인 요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애시당초 멘탈이라는 것이 기록을 통해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구도 하구요.

시나브로 데뷔 6년차로 접어드는 유창식입니다. 이제 어린 나이도 아닌지라 2016 시즌이 끝나면 군입대 가능성도 있고, 실제로 군문제는 주저하지 않고 처리하려고 하는 김기태 감독 성향상 올시즌 역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2018시즌까지는 1군 무대에서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유창식에게 있어 2016시즌은 선수 생활의 분기점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예전같은 기대치는 많이 사라진 상태지만, 몸상태가 최고조라는 이번 시즌에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가치가 있을 듯 합니다.

타이거즈 11학번 동기 트리오 중  유일한 군필인 홍건희

빠른 볼을 가진 투수는 어느 팀에서건 사랑받습니다. 거기에 부상 위험이 적은 부드러운 투구폼을 갖추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지난 시즌 깜짝같이 1군에 데뷔해서 쏠쏠한 역할을 해 줬던 홍건희는 속구와 부드러운 폼을 겸비한 우완 유망주입니다. 게다가 일찌감치 군문제를 해결한 92년생이라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앞으로 1군 마운드의 주축이 될 유망주입니다.

2011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번(전체 9순위)이라는 높은 순위로 입단했지만 프로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홍건희는, 전역 이후 구속을 끌어올리며 1군 마운드에서 살아남는데 성공했습니다. 

최고 150, 평균 142를 기록한 속구. 구속만 빠른 것이 아니라 이닝당 탈삼진율(K/9 9.44)이 1이 넘을 정도로 빼어난 구위 또한 지니고 있고, 가끔 선발로도 등판해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유망주 시절 받았던 평가를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1년전 퓨처스리그에서 7점대 ERA를 기록한 투수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성장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홍건희의 퓨처스리그 성적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홍건희는 여전히 갈길이 멉니다. 같은 팀 소속 유창식, 한승혁과 마찬가지로 홍건희 역시 제구에 문제가 있습니다. '와일드 씽'으로 잘 알려진 한승혁의 9이닝당 볼넷허용갯수(5.95)보다 홍건희가 더 많습니다(BB/9 6.26). 속구 제구가 되는 경기에서는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게 안되는 날이면 이리저리 피해가다 속절없이 볼넷을 주며 무너지는게 홍건희입니다. 지난 시즌 5강 싸움이 가장 치열한 시점에서 그런 모습이 계속 되었다는 것이  홍건희 자신에게나 팀에게나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속구의 강점을 살려줄 수 있는 확실한 변화구가 없다는 것도 개선해야 할 부분입니다. 현재 홍건희에게는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변화구가 없습니다. 지난해 슬라이더를 종종 던졌지만, 속구 구사 비율이 60%이상이었습니다. 게다가 좌타자를 상대할 경우 속구 비중이 70%대 까지 올라갑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투구 이닝(82이닝)이 두배 이상 차이남에도 양현종(184.1이닝)과 똑같은 피홈런(18개)을 허용한 것은 속구 위주의 단순한 피칭 패턴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확실한 변화구가 없으니 결국 속구 위주로 갈 수 밖에 없는데, 원래 제구에 문제 있는 투수다 보니 카운트 잡기에 급급해져서 속구가 몰리면 가차없이 담장을 넘어갑니다. 그걸 피하기 위해 코너웍을 하다보면 볼넷이 이어지는 악순환이 종종 반복됐습니다.

홍건희의 1군 주요 성적

하지만 1년 전 홍건희가 받았던 평가를 생각한다면 이런 고민 자체가 분에 겨운 사치입니다. 퓨처스에서 몇 경기 나오지도 않았고 그마저도 6점대 ERA(6.38)를 기록했던 투수가 구속을 끌어올려 1군에서 생존했다는 것만 해도 홍건희 본인에게는 더 말할 것 없는 성공입니다. 

부상 이력도 없고, 워낙 부드러운 투구폼을 가졌기 때문에 동기 한승혁이나 유창식처럼 투구폼 수정에 골머리를 앓아야 하는 일도 없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하나만 장착할 수 있다면 수준급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과는 달리 팀내 선발자원이 충분한 상태이기 때문에, 제 2구종이던 슬라이더의 완성도를 높혀 1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나는 것이 현시점에서 팀이 그에게 희망하는 바가 아닐까 합니다. 

선발로서도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이지만, 당장 로테이션에 자리가 없을 뿐더러 팀이나 본인의 스타일 상 지금은 불펜에서 던지는게 더 나아보입니다. 불펜에서 가능성을 보일 경우 지난 해처럼 깜짝 선발로 등판할 기회는 몇차례 주어질 것이라 예상됩니다. 향후 10년은 꾸준히 활약할 가능성을 가진 젊은 투수인 만큼, 경험이 쌓이고 차근차근 단점을 개선해 나간다면 머지않은 시간 내에 KIA 마운드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을 것이라 봅니다.

[사진 제공: KIA 타이거즈]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다음스포츠/스탯티즈] 

객원필진 Seto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감수(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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