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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팀 우승의 첨병, 효자 외국인 투수의 자격

2016-03-17 목, 18:50 By KBReport

KBO 리그 시범경기가 반환점을 돌았지만 아직도 선수 구성을 마치지 못한 구단이 있다. 바로 LG 트윈스다. LG는 한 명의 외국인투수 자리가 공석이다. 기본적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전 25인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선수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외국인투수를 구하지 못했다.

201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활약한 바 있는 마에스트리.
사진=한화 이글스

LG와 함께 외국인투수 영입전에서 고전하던 한화는 3월 15일 KBO 최초로 이탈리아 출신 메이저리거 알렉산드로 마에스트리(30)를 영입하면서 LG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도 실탄은 충분하다. 이미 늦은 만큼 옥석을 골라내는 것에 더욱 집중할 전망이다. 

이처럼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구단의 궁극적인 기대는 무엇일까? 당연히 팀에게 가능한 많은 승리를 안겨주고 종국에는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에이스로의 역할을 바랄 것이다.

가장 빠르고 정석적인 길, 정규리그 우승!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단일리그가 시행된 1989년 이후(`99, `00시즌 양대리그 제외) 지금까지 정규리그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것은 총 네 번에 불과했다. 

이를 백분율로 환산하면 약 84%(21/25). 하위시리즈를 거치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오는 팀에게는 너무 가혹하게 느껴질 정도로 정규리그 1위팀이 얻는 이점은 상당한 것이다.


단일시즌에서 정규리그 1위를 꺾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팀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 이후, 좋은 외국인투수는 팀이 한국시리즈로 직행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아래의 표를 보면 수준급 외국인 투수들은 소속팀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하는 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었음을 알 수 있다.

출처=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1998년부터 2015년까지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한국시리즈로 직행한 팀의 외국인 투수 30명(양대 리그로 운영된 1999년과 2000년 제외)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3점대 이하를 기록한 선수는 20명이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한 16개팀 중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ERA)을 기록한 외국인 투수를 1명 이상 보유한 팀이 무려 14팀이다.

확실한 외국인투수 영입에 실패했던 2005년의 삼성 라이온즈와 2008년의 SK 와이번스를 제외한, 모든 팀이 마운드의 한 축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외국인투수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특명, 이닝을 먹어라!

한 경기에서 팀의 우세를 끝까지 가져가기 위해서는 정교한 제구력과 묵직한 구위, 이를 뒷받침할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외국인 투수는 앞서 언급한 3가지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어야 국내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체력적인 부분에서 외국인투수들이 보여주는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날카로운 변화구까지 경기 내내 꾸준하게 구사하는 투수라면, 상대 타선은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물러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04년에 활약한 마이크 피어리(현대 유니콘즈, 181.2이닝)와 2007년의 케니 레이번(SK 와이번스, 184이닝), 2009년 아킬리노 로페즈(KIA타이거즈, 190.1이닝)등은 180이닝을 상회하는 투구이닝을 기록하면서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많은 외국인 에이스가 긴 이닝을 호투하면서 동료 투수진과 타선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주었다. 그 결과 선수들은 각자 맡은 부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고,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우승이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할 수 있었다.

 
2009년 KIA 타이거즈 V10의 일등공신 로페즈. 
뛰어난 외국인 투수 한 명이 순위 경쟁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어느새 외국인투수는 우승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국내 선수들의 수준이 올라갈수록 더 높은 수준의 외국인투수를 영입하여 타자를 압도하려 했다.

올시즌에도 이미 20명의 외국인 투수가 정규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고, LG의 마지막 슬롯 만이 남은 상태다. 이중 어떤 투수가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효자 외국인 투수로 기록될지 미리 예측해 보는 것도 올시즌 야구를 즐기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김호연 객원필진/케이비리포트 편집팀 감수(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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